키웨스트(KET WEST) 미국 최남단 낭만여행

키웨스트(KET WEST) 미국 최남단 낭만여행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연중 온화한 기후로 미국인들이 즐겨찾는 휴양지인 플로리다 주 최남단에는 키웨스트라는 작은 산호섬이 있다. 보트를 이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었던 곳이, 1990년대에 본토와 섬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그림같은 해변, 호화로운 저택, 갤러리, 아기자기한 섬나라 문화가 물씬 풍기는 지금의 키웨스트로 발전했다고 한다. 에메랄드 빛깔 바다에 둘러싸인 미국 영토 끝자락에 위치한 자칭 ‘소라 도시’ 키웨스트로 함께 떠나보자!


▲ 키웨스트 (KEY WEST)  (취재 및 글 임주연 / 정리 에스카사)


플로리다 반도에서 160㎞ 떨어진 키웨스트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키웨스트 국제공항으로 직항하는 방법과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 중 하나로 꼽히는 US Highway-1번을 따라 운전해 가는 방법이다. 저자는 후자를 택했고 새벽 비행기로 뉴욕을 떠나 아침 9시에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과 연결된 렌터카 센터에서 차를 빌려 30분을 운전해 플로리다 반도 맨 끝자락에 이르렀다. 이제부터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하이웨이로 진입해 4개의 섬: 키 라고 (Key Largo), 이슬라모라다 (Islamorada), 마라톤 (Marathon), 로어키스 (Lower Keys)를 건너 목적지인 키웨스트에 도착하게 된다. 그럼 출발해 볼까?


▲ Highway 1_플로리다반도와 키웨스트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72 °F 따뜻한 봄 날씨, 달리는 렌터카 양 옆으로 새파란 바닷물이 햇볕에 반사되면서 반짝반짝 거린다. 파도가 일어 도로 가장자리까지 물이 올라오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림같은 장관속에서 정확히 3시간을 달려 키웨스트에 도착했다. 피로감도 해소할 겸 키웨스트 명소인 쿠반 커피점 (Cuban Coffee) 으로 갔다. 이곳 대표 메뉴인 쿠반 샌드위치와 커피로 만든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 커피를 시켰다. 달고 진한 커피와 깔끔한 샌드위치 콤보가 절묘했다.


▲ Cuban Coffee Shop 


1513년도 스페인 항해사가 처음 발견한 키웨스트는 가로 2마일 (3.2km) 세로 4마일 (km) 의 작은 도시이다. 섬의 번화가인 듀발거리 (Duval Street) 를 기준으로 반 블럭 떨어진 907 화이트해드 거리 (Whitehead Street) 에 유명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서가가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그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쓴 작업실이 있는 곳으로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장하는 박물관 (입장료:13불) 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크레딧 카드나 데빗카드는 일체 허용되지 않으니 기억할 것!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 표를 확인하는 직원이 투어를 하고 싶냐고 물었다.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반드시 그룹 투어를 하라는 것이다. 키웨스트 시민들이 자원해서 운영되는 투어 프로그램은 헤밍웨이 침실, 작업실 등 건물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젊은 시절 헤밍웨이 삶과 건물에 얽힌 일화들을 들려 준다. 


웃지 않고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고양이가 행운을 가지고 온다고 믿었던 헤밍웨이가 집에 54 마리를 두고 기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 고양이 후손들이 아직도 집에 살고 있으니 투어 도중 쉽게 만날 수 있다.


▲ 최남단 방파제 


한 시간정도 걸린 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때마침 석양이 지고 있었다. 맑은 하늘에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답게 지는 석양을 가까이서 보기위해 맬러리 광장 (Mallery Square) 으로 향했다. 광장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샵들과 길거리 공연으로 북적였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기도 하고 로맨틱하게 키스를 나누는 커플들도 있다. 석양을 배경삼아 남쪽 끝단을 가리키는 방파제로 걸어갔다. 미리 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 서 있었는데 의외로 줄은 빨리 줄어든다.


가끔씩 파도가 방파제 위까지 몰아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을 흠뻑 젖게 하지만 그 또한 신나는 추억이 되었다. 지리적으로 쿠바와 가까워 키웨스트 정착민 1세대에는 많은 쿠바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도시 골목마다 쿠반 시가 (Cigar) 샵과 음식점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키웨스트는 지도 한장을 들고 주요 명소를 걸어서 방문할 수 있고 무료 박물관을 통해 섬의 생태계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흥미진진한 곳이다. 걷다가 지치면 근처 해변에 들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쉬어 가면 된다. 낭만적인 섬도시 키웨스트 꼭 방문해 보세요! 


▲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쓴  곳


키웨스트 주요 관광지

세븐 마일 브리지 / 키웨스트로 연결되는 다리 중에 ‘7마일 브리지’ 중 마라톤과 로어 키즈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멀로리 스퀘어 /  키웨스트에서의 아름다운 일몰을 즐길 수 있다.

듀발 스트리트 /  최남단의 집. 듀발 스트리트는 키웨스트 번화가.

헤밍웨이 하우스 /  ‘노인과 바다’를 쓴 세계적인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집.

트루먼 대통령의 리틀 백악관 / 미국의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재임시절 휴가 때 묵으면서 업무도 본 저택.


취재 및 글 임주연_뉴욕 리포터 / 정리 에스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