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크리스티 경매장 Christie's Auction House

Christie's Auction House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을 소개합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경매장, 여기저기 팻말들이 올라가고 그런 입찰자들을 하나씩 바라보며 빠른 말투로 경매가를 올리는 경매사. 그러다 ‘탁!’ 힘찬 망치 소리와 함께 최종 낙찰 금액과 낙찰자를 알리면 사람들의 환호와 한숨이 동시에 들리는 곳! 이것이 ‘경매’라는 단어와 함께 우리가 떠올리는 풍경일 것이다.


(글  장진덕 / 정리 에스카사)


예술과 경제의 도시인 뉴욕이니 여러 가지 품목을 다루는 많은 경매회사들이 밀집한 것도 당연하다. 그중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크리스티는 순수 미술품 경매를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하고 소더비와 더불어 전 세계 미술품 경매의 3분의 2를 거래하니 미술품 경매에 있어서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던 많은 수의 예술 작품들 역시 이곳에서 거래되었다.


▲ 알제의 여인들(파블로 피카소 / 1955)과 크리스티 경매사


그 중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1억 7,936만 5천 달러(한화 2175억 9700만원)에 낙찰되어 기존 미술품 경매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이 작품은 피카소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동명의 작품을 재해석한 연작 15점 중 마지막 버전이다. 한때 미국의 유명 컬렉터인 빅터 갠즈가 소장했다가 판 뒤 영국 런던 테이트 브리튼 등 유명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었다.


미술품으로 유명한 크리스티지만 그것 뿐만은 아니다. 거래되는 품목들은 귀금속부터 가구, 와인, 자동차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그간 수집한 와인들을 홍콩 크리스티를 통해 경매한 것도,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석과 개인 수집품 등을 프라이빗 경매한 것도 꽤 유명한 일이다.


▲ 블루마운틴 (김환기 / 1956) 


그동안 크리스티에서 거래된 한국 미술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긴 시간 중국, 일본의 미술품에 비해 거래 약세였던 것은 사실이나 한국 국내 미술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제 경매 시장에서의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2015년은 ‘단색화’ 열풍에 힘입어 한국 추상미술가 김환기의 단색화 ‘블루마운틴’이 현장과 전화 응찰로 40회가 넘는 경합 끝에 1150만 홍콩달러, 즉 19억 8천만원에 낙찰되었다. 


이는 지난 2013년 663만 홍콩 달러에 거래된 홍경택의 ‘연필 1’의 낙찰가를 뛰어 넘는 우리나라 미술품 해외 거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 First Wives club / 1996


미술품 경매와 관련된 영화는 어떤 게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First Wives club'이다. 베트 미들러, 골디 혼, 다이안 키튼이 대학 동창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 젊은 여자 때문에 자신들을 버린 전 남편들에게 복수하는 코미디다. 이때 복수의 한 방법으로 경매를 이용한다. 


2004년 판 ‘오페라의 유령’ 첫 장면도, ‘섹스 앤 더 시티’의 경매 장면도 인상 깊다. 미술품 경매장! 나와는 먼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멀지도, 문턱이 높지도 않다. 우선 각 경매장마다 가지고 있는 전시장에 방문해 보자.


▲ 연필 1 (홍경택 / 1998)


경매에 붙여질 작품들을 미리 전시하는 곳인데 일반 갤러리처럼 구경만 해도 좋고, 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도, 억! 억! 억! 소리 나오는 작품만 있는 것도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나간 경매의 도록을 중고서적 전문점인 스트랜드 (Strand Bookstore) 2층에서 1-2불로 판매하니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화집 사는 기분으로 구입해도 좋을 듯 하다. 평소 좋아하는 그림이 있다면 포스터나 엽서를 사서 집안을 장식해 보는 건 어떨까? 


 20 Rockefeller Plaza, New York, NY 10020

 (212) 636-2000

 http://www.christies.com


글  장진덕 / 정리 에스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