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중심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지하철 문이 열리고 바람이 확 들어오는 순간, 도시의 공기와는 다른 부드러운 소금 향이 첫인사처럼 느껴진다.
그곳이 바로 단수이(Tamsui).
이곳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동네다.
물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가고,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곳.
그래서 단수이는 빠르게 지나가는 여행자가 아니라, 한 번 멈추어 보는 여행자를 위한 장소에 가깝다.

올드 스트리트,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단수이 올드 스트리트(淡水老街) 에 들어서면
바쁘지 않은 상점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달콤한 고구마 아이스크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만두,
손으로 바로 구워내는 어묵 꼬치.
그리고 이 거리의 시그니처 같은 존재,
아게이(阿給).

유부 속에 당면을 채우고 고기 국물로 부드럽게 끓여낸 이 한 그릇은
단수이에서 천천히 흘러가는 삶을 그대로 맛보는 듯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크게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따뜻하게 입안을 채우고 마음까지 가라앉힌다.
거리 끝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사람들의 담담한 목소리는
이곳이 ‘살아있는 오래됨’을 지키고 있다는 증거 같다.

해가 지기 전, 강변으로
올드 스트리트에서 한 걸음만 옆으로 틀면
단수이강을 따라 이어지는 강변 산책길에 닿는다.
여기서는 굳이 카페를 찾지 않아도 된다.
바람 자체가 충분한 휴식이 되고,
벤치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될 때가 있다.
자전거가 천천히 지나가고,
노인들이 장기판을 두드리며 시간을 소리 내어 보낸다.
바다는 말하지 않지만,
바람은 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자는 그 바람을 듣는 사람일 뿐.

저녁이 오면, 단수이는 식탁이 된다
밤이 내려앉을 즈음, 단수이는 해산물의 도시가 된다.
강가와 뒷골목에는
그날 잡아 올린 생선을 바로 손질해 내는 식당들이 있다.
튀김 기름 소리가 산들거리고,
유리창 안으로는 가족·연인·여행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을 먹는다.
구워낸 오징어,
살짝 매콤하게 조리된 조개 볶음,
대만식 간장 양념이 배인 작은 생선 요리.
단수이의 해산물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정직하다.
어제 잡았고, 오늘 먹고, 내일도 같은 바다에서 온다.
그 단순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단수이는 ‘천천히’가 허락되는 거리다.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물러도 좋은 하루를 선물하는 곳.
여행의 속도가 마음의 속도가 되는 순간,
단수이는 가장 아름다워진다.
글/사진 에스카사 편집부
#단수이 #Tamsui #단수이올드스트리트 #타이베이여행 #대만여행 #대만가볼만한곳 #아게이 #단수이해산물 #강변산책 #여행감성 #여행기록 #혼자여행
타이베이 중심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지하철 문이 열리고 바람이 확 들어오는 순간, 도시의 공기와는 다른 부드러운 소금 향이 첫인사처럼 느껴진다.
그곳이 바로 단수이(Tamsui).
이곳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동네다.
물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가고,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곳.
그래서 단수이는 빠르게 지나가는 여행자가 아니라, 한 번 멈추어 보는 여행자를 위한 장소에 가깝다.
올드 스트리트,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단수이 올드 스트리트(淡水老街) 에 들어서면
바쁘지 않은 상점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달콤한 고구마 아이스크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만두,
손으로 바로 구워내는 어묵 꼬치.
그리고 이 거리의 시그니처 같은 존재,
아게이(阿給).
유부 속에 당면을 채우고 고기 국물로 부드럽게 끓여낸 이 한 그릇은
단수이에서 천천히 흘러가는 삶을 그대로 맛보는 듯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크게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따뜻하게 입안을 채우고 마음까지 가라앉힌다.
거리 끝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사람들의 담담한 목소리는
이곳이 ‘살아있는 오래됨’을 지키고 있다는 증거 같다.
해가 지기 전, 강변으로
올드 스트리트에서 한 걸음만 옆으로 틀면
단수이강을 따라 이어지는 강변 산책길에 닿는다.
여기서는 굳이 카페를 찾지 않아도 된다.
바람 자체가 충분한 휴식이 되고,
벤치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될 때가 있다.
자전거가 천천히 지나가고,
노인들이 장기판을 두드리며 시간을 소리 내어 보낸다.
바다는 말하지 않지만,
바람은 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자는 그 바람을 듣는 사람일 뿐.
저녁이 오면, 단수이는 식탁이 된다
밤이 내려앉을 즈음, 단수이는 해산물의 도시가 된다.
강가와 뒷골목에는
그날 잡아 올린 생선을 바로 손질해 내는 식당들이 있다.
튀김 기름 소리가 산들거리고,
유리창 안으로는 가족·연인·여행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을 먹는다.
구워낸 오징어,
살짝 매콤하게 조리된 조개 볶음,
대만식 간장 양념이 배인 작은 생선 요리.
단수이의 해산물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정직하다.
어제 잡았고, 오늘 먹고, 내일도 같은 바다에서 온다.
그 단순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물러도 좋은 하루를 선물하는 곳.
여행의 속도가 마음의 속도가 되는 순간,
단수이는 가장 아름다워진다.
글/사진 에스카사 편집부
#단수이 #Tamsui #단수이올드스트리트 #타이베이여행 #대만여행 #대만가볼만한곳 #아게이 #단수이해산물 #강변산책 #여행감성 #여행기록 #혼자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