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오사카로 떠나는 도시유람

물의 도시 오사카로 떠나는 도시유람

물의 도시라 하면 단연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떠올릴 것이지만, 이웃 나라에도 베네치아만큼이나 배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도시의 10%가 물길로 이루어진 이곳에는 도로 만큼이나 무수한 운하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그 운하 위에 놓인 다리만 해도 무려 800개가 넘는다고 하니, 그야말로 ‘물의 도시’가 아닐까. 그 때문인지 오사카 어디에서나 수상 버스를 쉽게 볼 수 있고, 강 위에서 풍류를 즐기는 리버 크루즈 또한 잘 발달되어 있다. 화려한 전광판과 빼곡한 빌딩 숲, 그 속에 전통과 역사가 스며있는 팔색조의 도시 오사카에서 도시유람을 시작하자.


도톤보리강 위에서 즐기는 야경
‘톰보리 리버크루즈’

아담한 인공 운하인 도톤보리강을 순회하는 ‘톰보리 리버크루즈'는 배를 타며 유람하는 기분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소요시간이 단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유람선이다. 톰보리 리버크루즈에서 가이드의 설명은 주로 일본어로 진행되어 알아듣기는 쉽지 않지만, 색색의 네온사인이 강을 수놓는 오사카의 야경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장관이다. 이러한 매력 포인트 때문에 톰보리 리버크루즈는 낮보다 밤에 더 인기가 높다.


리버크루즈는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바로 앞 타자에몬바시 선착장에서 출발해 라이브 콘서트장이 있는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까지 약 20분간 둘러본 후 되돌아오는 코스다. 평일은 정오부터 티켓을 판매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아침 10시부터 판매한다. 성수기에는 저녁 시간대 운항편이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니, 미리 티켓을 구매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코스 중 포함된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라이브 콘서트홀 난바 하치를 중심으로 강변 산책로 톤보리 리버워크,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잘 조성되어있다. 이곳은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장소로, 더욱 깊이 있게 오사카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도 놓치지 말자.


선착장 : 타자에몬바시 선착장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앞)
소요시간 : 총 20분 소요
운항시간 평일 : 13:00~21:00 (매시 정각과 30분에 출항) / 토·일 요일 및 공휴일 : 11:00~21
이용요금 : 성인 900엔 / 초등학생 이하 400엔 / 주유 패스 소지 시 무료이용 가능


오사카의 수상 버스 ‘아쿠아 라이너’

‘아쿠아 라이너’는 오사카성과 나카노시마와 같은 오사카의 중·북부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수상 버스다. 물 위에서 창밖으로 바라보는 오사카 도심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이 인다. 아쿠아 라이너는 창문 뿐만 아니라 천장까지 통유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한 눈에 오사카를 담을 수 있으며, 천장이 있기에 날씨에 구애없이 유람할 수 있다. 평소에는 한적하고 평화롭게 오사카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지만, 오사카의 벚나무가 화려하게 만개한 봄철에는 인파로 인해 탑승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아쿠아 라이너 선착장은 총 네 곳이나 되므로 꼭 왕복으로 유람을 즐기지 않아도 좋다. 말 그대로 ‘수상 버스’인 아쿠아 라이너는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으로도 완벽하다. 특히 동절기인 12월에서 2월 사이에는 주유패스 소지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의 기간에는 주유패스 소지 시에도 1,000엔 을 내야 이용가능하다. 주유패스 1일권이 2,300엔이니, 동절기에는 아쿠아 라이너만 무료로 이용해도  벌써 주유패스의 70%나 이용한 셈이 되므로 아쿠아 라이너는 오사카 주유패스 여행 시 놓치지 말아야할 코스임이 틀림없다.

선착장 : 오사카성 선착장 / 요도야바시 선착장 / 하치켄야하마 선착장 / OAP 선착장  
소요시간 : 왕복 약 55분 소요 / 편도 20분 또는 40분 소요
운항시간 : 10:00~16:00 (시간당 한대씩 운항 중)
이용요금 : 왕복 성인 1,700엔 / 어린이 850엔 / 편도 목적지 마다 각 960엔, 1360엔으로 구분 /
춘계 특별 기간 : 성인 2,000엔 / 어린이 1,000엔 / 주유 패스 소지 시 할인 또는 무료이용 가능


* 오사카 ‘주유 패스’란?  오사카시 교통국의 시영뉴트램, 시영버스, 시영지하철을 중심으로 오사카 시내에서 (사카이시와 아마가사키시의 일부 포함) 공영 교통·사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이다.

범선형 크루즈 관광선 ‘산타마리아호’  

오사카의 ‘산타마리아호’는 미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탔던 배와 이름이 같다. 실제 콜럼버스가 탔던 산타마리아호를 2배 크기로 재현한 크루즈가 바로 이 오사카의 산타마리아호다. 이 배는 위에서 소개한 아쿠아 라이너와 톰보리 리버크루즈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범선형 배로, 물의 도시 오사카의 아름다운 풍경을 저 멀리 바다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산타마리아호는 낮에 운영하는 데이크루즈와 주말과 공휴일 저녁에 운영하는 트와일라이트 크루즈로 나누어 운항 중이다. 데이크루즈의 경우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1시간에 1대씩 운항 하고 있으며, 항만 지역 주요 관광지를 45분간 도는 코스다. 여유롭게 관광을 즐기고 싶다면 데이크루즈를 추천하며,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며 오사카 시내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트와일라이트 크루즈를 추천한다. 산타마리아호를 탈 수 있는 오사카항 지역의 또 다른 볼거리는 레고랜드, 덴포잔 대관람차, 가이유칸, 캡틴라인 등이 있다.

선착장 : 덴포잔 하버 빌리지 카이유칸(수족관)옆 서쪽 부두
소요시간 데이크루즈 : 45분 소요 / 트와일라이트 크루즈 : 60분 소요
운항시간 데이 크루즈 : 11:00~16:00 / 트와일라이트 크루즈 : 19:00시 (예약 필요)
이용요금 데이 크루즈 : 성인 1,600엔 / 어린이 800엔
트와일라이트 크루즈 : 성인 2,100엔 / 어린이 1,050엔  / 주유 패스 소지 시 무료이용 가능


글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