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랜드마크 오사카성

오사카의 랜드마크 오사카성

관광, 쇼핑, 먹방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도 여기에 한국에서 1시간도 걸리지 않는 해외라는 특급 메리트까지 갖춘 곳, 바로 일본. 일본 중에서도 간사이는 참 매력적인 지역이 아닐 수 없다.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 가득한 오사카에서 1시간이면 전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교토에 도착한다. 그 옆 고베에서는 베이커리 투어를 즐길 수  있고, 나라에서는 사람보다 사슴이 많은 공원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간사이 지역은 여러 유명 도시가 오밀조밀 붙어있어 각기 다른 색채의 일본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간사이 지역의 대표 도시는 단연 오사카다. 화려한 대형 간판들이 가득한 도톤보리, 애니메이션 성지 덴덴타운, 오사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와 유람선, 그리고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음식들까지. 이처럼 오사카의 여러 가지 랜드마크가 있지만, 구마모토성, 나고야성과 더불어 일본 3대 성 중 하나인 오사카성을 찾았다. 이곳은 웅장한 텐슈가쿠와 거대한 돌담으로 유명한데,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의 오사카성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텐슈가쿠
덴슈카쿠(天守閣, 천수각)는 오사카성 공원의 중심인 혼마루 구역에 세워진 거대한 탑으로 지상 8층, 높이 55m의 누각이다. 웅장한 겉모습만 보면 호화로운 왕궁 같아 보이는 곳이지만, 이곳은 적의 침입을 안팎으로 살피기 위한 망루 역할을 했던 곳이다. 현재의 덴슈카쿠는 16세기의 원래 건물을 20세기에 복원한 것이며, 이 또한 21세기에 들어 한 차례 보수되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사카성은 여러 차례의 변모를 겪었으며, 이는 건축적인 면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면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일본은 전쟁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기존 정권 때 건축된 성을 무자비하게 무너뜨리고 새로 짓기를 반복했는데, 오사카성 역시 1585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지어진 후 161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으며 함락된 뒤 다시 지어졌다. 그러다 1665년 낙뢰로 소실된 후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1931년 마침내 750억엔 상당의 비용으로 복원되었다. 이곳 텐슈가쿠의 화려한 외관과 다르게 어둡고 소박한 내부는 관광객을 위한 전시실로 이용되고있다. 역사 자료관으로 이용되는 텐슈가쿠의 1층부터 7층은 히데요시의 목상을 비롯해 당시의 무기와 갑옷, 복원 모형, 민속자료 등의 다양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또한, 최상층인 8층에는 오사카 공원과 주변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니 텐슈가쿠를 꼭 방문해보자.

오사카성 공원은 계절별로 다채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봄이 오면 벚꽃 명소 니시노마루 정원과 13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진 매화숲 바이린은 인파들로 가득하다. 수국의 향기로 그윽한 여름, 붉게 물든 가을 단풍도 너무나 아름다워 이곳은 사계절 내내 여행객뿐만 아닌, 오사카 시민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고 있다. 텐슈가쿠 외에도 오사카성과 그 주변 에는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중요 문화재와 같은 둘러볼 곳이 많으니, 미리 동선을 잘 짜서 곳곳에 숨은 명소들을 놓치지 말자.

이용 요금 / 성인 6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이용 시간 / 09:00~17:00 (골든 위크 주말 등 이용시간 연장 / 연말연시 휴관)
TIP / 오사카성내를 둘러보는 것은 무료지만, 텐슈가쿠는 입장료가 따로 있다. 오사카 주유패스 소지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간사이 스루패스가 있다면 기다리지 않고 100엔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다.



니시노마루 정원
니시노마루정원은 1만 평 규모의 드넓은 잔디정원이다. 도요토미 히데 요시가 집권할 당시에는 수많은 호화 저택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약 300그루의 벚나무가 있는데, 매년 봄이면 벚꽃과 함께 어우러진 텐슈가쿠를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니시노마루 정원을 찾을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그늘이 없는 잔디정원이므로 한여름에는 찾지 않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곳과 텐슈가쿠는 서로 이어지지 않고 각각의 입장료를  내야 하며 운영 시간 역시 다르니 주의하자.

이용 요금 / 성인 2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이용 시간 / 3월~10월09:00~17:00 (월요일 휴관 / 연말연시 휴관)
                 11월~2월 09:00~16:30 (월요일 휴관 / 연말연시 휴관)



사쿠라몬 마스가타 거석
혼마루의 정면 입구인 사쿠라몬과 텐슈가쿠 사이에 놓인 석벽으로, 텐슈가쿠 입구를 지키기 위해 세워졌다. 거대한 암석들이 정교하게 이를 맞추고 있으며, 가장 큰 암석인 타코이시는 높이 5.5m, 폭 11.7m, 무게가 무려 108톤으로 추정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암석들은 오카야마현 에서부터 왔다는 점인데, 이곳은 오사카성에서 200km가량 떨어진 곳이다. 원래 상부에는 망루가 있었지만, 1868년 메이지 유신 화재로 소실되었다.



호코쿠 신사
오사카성의 정문 앞에는 비교적 아담한 규모의 신사가 하나 있다. 이곳 호코쿠 신사다. 이곳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그의 동생 히데나 그리고 아들 히데요리를 제신으로 모시고 있다. 우리에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일본인에게는 하급 무사 신분을 뛰어 넘어 실권을 장악하고 천하를 통일한 위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집권 당시 무리한 통치와 전쟁을 일삼아 나라를 곤경에 빠트린바 일본 내에서도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오테몬, 타몬야구라, 센간야구라
성의 정문이라는 뜻의 오테몬은 1628년 도쿠가와 막부가 오사카성을 재건할 때 설치한 오사카성의 정문이다. 이 오사카성의 오테몬을 통과하면 성의 중심부로 이어지는 중간 문 타몬야구라와 난공불락의 망루로 유명한 센간야구라가 나타난다. 타몬야구라는 일본에서 현존하는 망루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1620년 지어진 센간야구라는 이누이야구라와 함께 오사카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됐고 내부는 특별 기간에만 공개한다.

오사카성을 모두 둘러보는 데 예상되는 소요시간은 텐슈가쿠 근방만을 가볍개 훑어본다면 1시간에서 2시간, 그 외의 다양한 문화재를 볼 겸 공원 산책을 한다면 3시간 정도가 예상된다. 성 밖 근처에도 오사카 역사 박물관과 조폐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도 있으니 더 알찬 계획으로 오사카 구석구석을 돌아보자.


글 손시현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