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문화의 중심인 뉴욕 시의 중심지 맨해튼 5번가

세계 경제 문화의 중심인 뉴욕 시의 중심지 맨해튼 5번가

단위 면적당 임대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맨해튼 5번가, 피프스 애비뉴(5th Ave) 미드타운은 대표적인 뉴욕의 관광 지역이다. 센트럴 파크 입구인 옛 플라자 호텔에서 시작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이어지며 명품 매장과 랜드마크 건물들이 즐비한 이 거리는 언제나 전 세계에서 온 쇼핑객과 관광객들로 붐빈다.지난해 연말부터는 트럼프 타워가 또 다른 구경거리로 등장하면서 가뜩이나 인파로 가득한 이 지역의 혼잡함을 더 하고 있다. 하지만 5번가의 의미를 번잡한 미드타운에만 한정할 수 없다. 뉴욕시의 성장과 발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세계 경제, 문화, 패션의 중심가 ‘맨해튼 5번가, 5th Ave’에 대해서 알아본다.



맨해튼 5번가(5th Ave)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브로드웨이는 뮤지컬 극장들이 몰려 있는 타임스퀘어 인근의 몇 블록 지역이지만 실제로는 어퍼웨스트에서 소호까지 연결되는 긴 대로인 것처럼, 5번가 역시 맨해튼의 남북을 중심으로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다. 할렘 143 가에서 그리니치 빌리지의 워싱턴 스퀘어파크까지 그 길이는 150블록에 이른다. 최고급 브랜드 매장과 럭셔리 호텔, 고층 아파트, 성당, 뮤지엄, 히스토릭 빌딩들이 줄지어 늘어선 뉴욕의 상징적인 거리이며 지리적으로도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뉴욕 사교계의 명사인 캐롤린 애스토어가 1862년 34가에 저택을 지은 후부터 19세기 고급 주택가로서 피프스애비뉴(5th Ave)의 명성은 확고해졌고, 고층 상업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1893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Waldorf Astoria Hotel) 이후부터다. 마차가 다니는 좁은 길이었던 5 애비뉴는 차량과 건물이 늘면서 20세기 들어 조금씩 확장 공사가 시작되었고 1차 대전 이후 미드타운의 급격한 개발과 확장으로 미국의 발전과 성장을 상징하는 지역이 되었다. 1900년대 초반 월 스트릿의 경제가 부흥하고 자본주의 사회가 대두되어 떠오르고 있던 시절에 록펠러, 반더빌트를 비롯한 대부호들이 이 거리에 자신의 빌딩과 저택을 마련했다.

1917년 미국 신흥 부자들을 타겟으로한 명품 시계 브랜드 ‘C’가 자체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이 차례로 이곳에 매장을 열면서 현재 명품 거리로 자리매김 되었다. 1920년 퓰리처상을 받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에디스 와튼의 소설 ‘순수의 시대’라는 바로 20세기 초반 이 시기에 5번가 상류층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2008년 포브스 매거진은 ‘미드타운 피프스 애비뉴(5th Ave)’를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으로 선정했고, 어메리칸 플래닝 어쏘시에이션 (APA) 은 이곳을 미국에서 반드시 찾아봐야 할 거리로 선언했다.


Photography by Kim Do Young


명품 브랜드 매장과 백화점

세계적으로 유명한 쇼핑 장소를 들자면, 이태리 밀라노의 몬테나폴레오네(Montenapoleone), 홍콩의 커우스웨이 베이(Causeway Bay), 프랑스의 샹젤리제 거리(Avenue des Champs-Elysees) 와 함께 ‘티파니에서 아침을’ 무대였던 티파니 보석 상점을 비롯해 무수한 영화 속 장면에 등장하던 ‘맨해튼 5번가’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뉴욕 49가에서 60가 사이에 최고급 백화점인 브룩스 브러더스와 삭스를 비롯해 도로양편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즐비하다. 루이비통ㆍ베르사체ㆍ크리스티앙 디오르ㆍ불가리ㆍ에르메스 등 우리가 흔히 아는 명품 브랜드의 총집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꾸며진 매장 쇼윈도는 그달 잡지광고에 등장하는 신상품을 3D로 보는듯한 느낌까지 선사한다.

이 지역 임대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서 2016년 기준 평당 피트당 무려 3, 500달러에 이른다. 10평짜리 가게 하나면 월 10만 달러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임대료는 매장에 햇볕이 잘 드는가가 중요한 요소다. 쇼핑객들은 햇살이 잘 드는 거리로 걷는 경향이 있고 자연광은 상점에 전시된 물건들을 더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교통도 중요하다. 지하철 출구가 있는 쪽 거리의 유동 인구가 많으므로 이쪽에 있는 상점들의 임대료가 높다. 또한, 주변에 어떤 상점들이 있는가도 중요한 요소다.

햇살이 잘 드는 동쪽의 경우 3,500달러였던 임대료는 조금 덜 드는 서쪽의 경우 3,000달러로 내려간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임대료는 급격히 낮아져서 49가와 42가 사이는 1,000달러이고, 42번가와 34번가 사이는 425달러로 더 떨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하면 비싼 임대료임이 분명하다.


뮤지엄 마일

82가와 105가에 이르는 어퍼이스트 지역 5 애비뉴에 미술관들이 밀집되어 있어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이란 명칭이 붙었다. 워싱턴D.C 에 7개의 스미소니언 뮤지엄들이 도보거리에 밀집되어 있듯이 어퍼이스트에서도 다리품을 팔면 과거와 현대, 동양과 서양의 미술 작품들을 하루 내에 두루 섭렵할 수 있다.

큰 차이가 있다면 스미소니언 뮤지엄은 7개 건물을 모두 보는데 입장료가 전혀 들지 않지만, 뮤지엄 마일 내 건물들을 순회한다면 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무료도있다. 1979년 6월 26일 시작된 뮤지엄 마일 페스티벌은 6월 둘째 주 화요일 열리는데 오후 6~9시 사이 이어지는 시간 동안 10개 박물관 모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110가: Museum for African Art
105가: El Museo del Barrio
103가: Museum of the City of New York
92가: The Jewish Museum
91가: Cooper-Hewitt, National Design Museum (part of the Smithsonian Institution)
89가: National Academy Museum and School of Fine Arts
88가: Solomon R. Guggenheim Museum
86가: Neue Galerie New York
82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그리고 뮤지엄 마일에는 속하지 않지만, 70가 코너에도 작은 미술관인 Henry Clay Frick House가 있다.



백만장자의 거리

19세기 후반부터 뉴욕 부호들은 59번가와 96번가 사이를 따라 센트럴 파크를 마주하는 저택을 건축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 William B. Astor House, William A. Clark House, Felix M. Warburg House, Morton F. Plant Houses와 같은 저택들이 줄줄이 5번가(5th Ave)에 들어서면서 ‘백만장자의 거리(Millionaire's Row)’라는 별명이 지어졌다.

1916년 5번가(5th Ave) 건축사에 이정표가 된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제이스 버든 2세의 개인 주택이던 72가 코너의 건물이 다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개조된 것이다. 이 건물의 변경 이후 5번가(5th Ave)개인 주택들이 차츰 아파트 건물로 바뀌었고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로 뉴욕시는 1922년 5번가 건물의 층수를 제한했다. 오늘날에도 5 애비뉴 59가 북쪽 백만장자의 거리에서 1920년대에 지어진 고풍스럽고 우아한 라임스톤 건물들의 외관을 감상할 수 있다.



랜드마크

5번가에는 뉴요커와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건물들이 많다. 미국과 뉴욕의 옛 건축 모습, 발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가치의 관광 자원인 이 건물들은 엄격하게 관리, 보호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지정하고 보조하는 대표적인 내서녈랜드마트 빌딩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34가), 플랫 아이언 빌딩 (23가), 뉴욕 공공 도서관 본점 (42가), 록펠러 센터 (47가), 세인트 패트릭성당 (46가) 등이다.

뉴욕시 차원에서 지정한 랜드마크 건물들은; 뉴욕공공 도서관 (40가), 트럼프 타워 (56가), 엘리자베스 아덴 빌딩 (54가), 조지 반더빌트레지던스 (54가), 스위스센터 빌딩 (49가), 고람 빌딩 (36가), 로드 앤 테일러 (42가), 삭스 백화점 (51가), 세인트 레지스 호텔 (55가) 등이 있다. 한편 건물은 아니지만 5 애비뉴 미드타운 중심의 브라이언트 파크는 센트럴 파크와 함께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즐겨 찾는 도심 속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퍼레이드

뉴욕은 광장이 아닌 길의 문화다. 스트릿과 애비뉴의 문화다. 모든 일은 길 위에서 벌어진다. 그중에서도 5번가는 뉴욕시에서 벌어지는 퍼레이드가 가장 많이 열리는 전통적인 행진의 장소이기 하다. 국경일 기념 퍼레이드는 물론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 뉴욕시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인종별 퍼레이드 그리고 게이 퍼레이드와 할로윈 퍼레이드 등이 다채롭게 5번가 위에서 벌어진다.

가장 역사가 깊은 행사는 4월의 세인트 페트릭 퍼레이드, 가장 눈요깃거리가 많고 TV로 생중계되는 메이시스 백화점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대표적이다. 14가 그리니치 빌리지를 중심으로 6월에 열리는 LGBT 퍼레이드, 라티노들의 축제 푸에르토리칸 데이 퍼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