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추억이 함께 익어가는 와인터널
약 100여 년 전, 기차가 다니던 열차 터널. 현재 이곳은 서울과 부산을 이어주는 열차의 통로가 아닌 세계로 나가는 와인의 통로가 되었다. 이곳은 청도의 대표 특산품 감으로 만든 가장 한국적이면서 독특한 대한민국 대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 터널로, 연중 15℃의 온도를 유지해 와인이 숙성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와인뿐만 아니다. 사계절 한결같이 쾌적한 이곳은 무더운 여름날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고, 추운 겨울날 포근한 휴식처로서 사랑받고 있다. 향긋한 와인의 향기에 이끌려 들어간 깊고 깊은 터널,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함께 들어가 보자.
열차터널에서 와인터널이 되기까지
청도 화양읍 송금리에 위치한 청도 와인 터널은 1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이곳은 남천면 원리와 청도 화양읍 송금리를 연결하는 성현(省峴) 고갯길 아래 건설되었던 터널로, 1896년 일제가 착공하여 1904년 완공되어 1905년부터 경부선 터널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경사가 급하고 운행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1937년 현 남성현터널이 개통되면서 사용이 중지되었다.
특별한 용도 없이 버려져 있던 이 터널은 2006년 2월경부터 청도의 특산품인 감와인의 숙성창고 및 시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직육면체의 화강암과 붉은벽돌을 3겹의 아치형으로 쌓아 건설하여 기나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내부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길이 1.01km에 높이 5.3, 폭 4.5m 규모로 15만 병이 넘는 와인을 저장, 숙성하고 있다. 특히 바깥 온도가 영하에 달하더라도 연중 14~16℃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고, 습도 또한 60∼70%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 숙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청도 감와인, 감그린(GAMGRIN)
이 와인 터널에서 청도의 감와인 감그린(GAMGRIN)이 탄생한다. 청도 감와인 감그린에는 심장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타닌(Tannin) 성분이 풍부하다. 떫은맛이 풍부한 것이 특징인 이 타닌 성분은 화이트 와인보다 적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에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청도 감와인은 화이트 와인이지만 레드 와인 보다 타닌 성분이 더욱 많이 포함되어있다.
이곳에 보관 중인 감 와인은 100% 감즙으로 만든 것으로, 산업자원부 지역특화산업으로 선정되어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되었다. 2004년, 전통 식품 BEST5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05년에는 부산 APEC 정상회의 참가대표단 리셉션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할 만큼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청도 와인 터널에서는 감와인 뿐만 아니라 감을 이용한 감꽃 빵, 감 말랭이, 청도 반시, 감식초 등 각종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좋은 곳, 청도 와인터널
이곳 와인 터널은 감와인를 숙성하는 환경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여름은 시원한 피서지로, 겨울 역시 추위를 피하기에 좋은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단돈 2,000원의 저렴한 입장료를 더하면 와인 터널의 유료구간을 관람할 수 있는데, 예술 갤러리, 역사기행 박물관, 빛이 없는 어둠의 공간, 와인 맛 감별 공간 등으로 새롭게 개발되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터널을 둘러보기만 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 종류로는 와인 시음부터 와인 만들기, 감 따기, 꿈 체험 등으로 감와인을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특히 꿈 체험 프로그램은 와인이 숙성되는 동안 꿈도 함께 이루어지는 기분이 들게끔 해 인기가 높다. 꿈을 적은 종이를 와인병에 넣은 후 입구를 코르크로 막고 라벨을 적어 와인터널 숙성고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병마다 자신들만의 꿈과 사연을 적어 보관할 수 있다.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 추억까지 되새길 수 있어 더 좋다.
와인터널 주변의 볼거리로는 청도 상설 소싸움 경기장과 용암온천, 대적사, 청도 프로방스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현재 이곳은 각종 미디어 방송을 통하여 유명세를 치르면서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까지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늦가을,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고 해서 웅크리고 있기에는 아직 높은 가을 하늘과 눈 부신 햇살이 너무나 아깝다. 청도의 멋들어진 자연경관과 감와인의 향기에 취할 수 있도록 이번 주말, 가을 나들이를 떠나자.
[청도 와인터널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평일 09:30~20:00 / 주말 9:30~21:00]
글 손시현 작가
에스카사 편집부
꿈과 추억이 함께 익어가는 와인터널
약 100여 년 전, 기차가 다니던 열차 터널. 현재 이곳은 서울과 부산을 이어주는 열차의 통로가 아닌 세계로 나가는 와인의 통로가 되었다. 이곳은 청도의 대표 특산품 감으로 만든 가장 한국적이면서 독특한 대한민국 대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 터널로, 연중 15℃의 온도를 유지해 와인이 숙성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와인뿐만 아니다. 사계절 한결같이 쾌적한 이곳은 무더운 여름날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고, 추운 겨울날 포근한 휴식처로서 사랑받고 있다. 향긋한 와인의 향기에 이끌려 들어간 깊고 깊은 터널,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함께 들어가 보자.
열차터널에서 와인터널이 되기까지
청도 화양읍 송금리에 위치한 청도 와인 터널은 1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이곳은 남천면 원리와 청도 화양읍 송금리를 연결하는 성현(省峴) 고갯길 아래 건설되었던 터널로, 1896년 일제가 착공하여 1904년 완공되어 1905년부터 경부선 터널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경사가 급하고 운행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1937년 현 남성현터널이 개통되면서 사용이 중지되었다.
특별한 용도 없이 버려져 있던 이 터널은 2006년 2월경부터 청도의 특산품인 감와인의 숙성창고 및 시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직육면체의 화강암과 붉은벽돌을 3겹의 아치형으로 쌓아 건설하여 기나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내부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길이 1.01km에 높이 5.3, 폭 4.5m 규모로 15만 병이 넘는 와인을 저장, 숙성하고 있다. 특히 바깥 온도가 영하에 달하더라도 연중 14~16℃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고, 습도 또한 60∼70%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 숙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청도 감와인, 감그린(GAMGRIN)
이 와인 터널에서 청도의 감와인 감그린(GAMGRIN)이 탄생한다. 청도 감와인 감그린에는 심장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타닌(Tannin) 성분이 풍부하다. 떫은맛이 풍부한 것이 특징인 이 타닌 성분은 화이트 와인보다 적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에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청도 감와인은 화이트 와인이지만 레드 와인 보다 타닌 성분이 더욱 많이 포함되어있다.
이곳에 보관 중인 감 와인은 100% 감즙으로 만든 것으로, 산업자원부 지역특화산업으로 선정되어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되었다. 2004년, 전통 식품 BEST5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05년에는 부산 APEC 정상회의 참가대표단 리셉션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할 만큼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청도 와인 터널에서는 감와인 뿐만 아니라 감을 이용한 감꽃 빵, 감 말랭이, 청도 반시, 감식초 등 각종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좋은 곳, 청도 와인터널
이곳 와인 터널은 감와인를 숙성하는 환경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여름은 시원한 피서지로, 겨울 역시 추위를 피하기에 좋은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단돈 2,000원의 저렴한 입장료를 더하면 와인 터널의 유료구간을 관람할 수 있는데, 예술 갤러리, 역사기행 박물관, 빛이 없는 어둠의 공간, 와인 맛 감별 공간 등으로 새롭게 개발되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터널을 둘러보기만 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 종류로는 와인 시음부터 와인 만들기, 감 따기, 꿈 체험 등으로 감와인을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특히 꿈 체험 프로그램은 와인이 숙성되는 동안 꿈도 함께 이루어지는 기분이 들게끔 해 인기가 높다. 꿈을 적은 종이를 와인병에 넣은 후 입구를 코르크로 막고 라벨을 적어 와인터널 숙성고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병마다 자신들만의 꿈과 사연을 적어 보관할 수 있다.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 추억까지 되새길 수 있어 더 좋다.
와인터널 주변의 볼거리로는 청도 상설 소싸움 경기장과 용암온천, 대적사, 청도 프로방스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현재 이곳은 각종 미디어 방송을 통하여 유명세를 치르면서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까지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늦가을,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고 해서 웅크리고 있기에는 아직 높은 가을 하늘과 눈 부신 햇살이 너무나 아깝다. 청도의 멋들어진 자연경관과 감와인의 향기에 취할 수 있도록 이번 주말, 가을 나들이를 떠나자.
[청도 와인터널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평일 09:30~20:00 / 주말 9:30~21:00]
글 손시현 작가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