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의 고향, 이탈리아의 알베로벨로(Alberobello)

스머프의 고향, 이탈리아의 알베로벨로(Alberobello)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알베로벨로(Alberobello)는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의 스머프들이 살아가는 버섯 마을의 모티프가 된 곳이다. 고깔 모양의 지붕을 한 나지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을 보면, 금방이라도 스머프가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저 문을 박차고 나올 것만 같다. 그래서 이곳의 애칭은 스머프 마을 또는 동화 마을이기도 하다. 이 신기하게 생긴 집들은 '트룰로(Trullo)'라는 이름의 가옥으로, 오직 이탈리아의 알베로벨로에서만 볼 수 있는 고장 특유의 가옥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이탈리아의 전통음식 중 하나인 '오레키에테 파스타(Orecchiette)'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진짜 유럽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 알베로벨로로 떠나보자. 


(사진출처=123rf)


오직 알베로벨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가옥, 트룰로(Trullo)

알베로벨로는 이탈리아 남부의 풀리아(Puglia)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로, 인근 마을 주민까지 합하여 약 1, 3000여 명의 주민이 있다. 남쪽에 있어 특히나 여름이 긴 이곳, 알베로벨로의 역사는 1400년 말기부터 시작된다. 중세 나폴리 왕국은 남부 점령을 위해 이곳에 군사를 보내 임시 군사지역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군사들은 주변의 돌을 모아 차곡차곡 쌓은 뒤, 자갈돌을 섞은 진흙으로 이루어진 고깔 모양의 지붕 위에 다시 넓적한 돌을 쌓아 올렸다. 어렵지 않게 만든 집이지만, 돌로 지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것이 바로 트룰로(Trullo)이며, 시간이 흘러 이곳은 점차 농민들의 주거지가 되었다. 달라진 부분은 더위를 피하고자 외부 벽에 하얀 회분을 덧칠한 것 정도였다. 


현재에도 알베로벨로의 시민들은 트룰로에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지금은 기존의 트룰로를 일부 변형하여 가게나 식당 혹은 관광객들을 위한 숙소로도 사용한다. 보통 트룰로의 내부는 간단한 원룸형식으로, 주방과 침대가 놓여있다. 냉방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내부가 시원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생활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투를로를 볼 수 있다. 트룰로의 지붕 위에는 기형적인 표기가 있는데, 이것은 문맹이었던 주민들이 자신이 거주하던 집에 주소와 주인 표시하기 위해 새긴 것으로 과거에는 집 주소와 문패의 역할을 했다. 


이렇듯, 알베로벨로는 선사 시대의 건축 기술이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독특한 사례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현존하는 트룰로를 제외하고는 더 트룰로를 건축할 수 없게 되었다.

(사진출처=123rf)


알베로벨로의 먹거리, 오레키에테 Orecchiette

알베로벨로를 돌아본 뒤,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이탈리아는 지방마다 전통음식이 있다. 알베로벨로가 속한 풀리아(Puglia) 지방의 전통음식은 오레키에테(Orecchiette)라는 파스타다. 오레키에테는 밀가루와 물을 반죽하여 손으로 하나하나 눌러가며 만든 작은 귀 모양을 파스타다. 사용하는 소스는 주로 생토마토 소스 또는 초록색의 브로콜리 소스이다. 기호에 맞게 뿌려 먹으면 된다.


알베로벨로에서 또 한 가지 꼭 맛봐야 할 것은 바로 올리브다. 알베로벨로에는 심심찮게 오래된 올리브나무를 볼 수 있다. 뜨거운 태양 빛을 가득 받은 알베로벨로의 올리브는 맛이 진하고 살이 풍부하여 그 명성이 자자하다. 식초와 소금에 절인 올리브, 작은 고추로 맛을 낸 올리브, 올리브 씨를 빼고 그 안에 페퍼로니로 양념을 넣은 올리브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조금씩 사서 맛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와인이다. 이탈리아에는 지방마다 전통음식이 있듯 지방을 대표하는 와인도 있다. 풀리아 지역의 와인은 깊은 향과 맛에 비해서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으며 약간의 탄산 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와인으로 알레아티코(Aleatico), 알레치오(Alezio), 리자노(Lizzano) 등이 있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