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봄의 불청객, 라임병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4월~5월, 본격적으로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시기다. 몸도 마음도 들뜨기 마련인 때지만 그럴수록 가족의 건강과 안전에 유념할 때이기도 하다. 봄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라임병은 2010년 이후 미국에서만 매년 공식 환자 2만~3만 명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는 한 해 라임병 환자를 3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산으로 들로 신나게 뛰어 노는 우리 아이 위협하는 라임병에 대해 알아보자. 

라임병 (Lyme Disease)은 나선형의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 (Borrelia burgdorferi) 균이 신체에 침범하여 생기는 감염 질환으로 주로 사슴에 몸에 붙어 사는 진드기 익소데스 스카플라리스 (Ixodes scapularis)에 의해 전달된다. 라임병은 동부지역 특히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에서 흔한 병이다. 증상은 피로, 근육통, 관절통, 얼굴이나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경부강직) 과 두통 등이다. 임상 경과는 대개 3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작은 부위에 국한된 국소 감염으로 피부에 이동 홍반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을 나타내는 피부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여러 곳으로 퍼지는 파종성 감염은 주로 며칠에서 몇 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나는데 균이 신경계나 심장을 침범해 제 1도, 2도, 3도에 심장 차단을 일으키게 된다. 후기의 라임병은 주로 간헐적 또는 지속적인 관절염을 동반하는데, 흔히 한 두 개 이상의 무릎 관절과 같은 큰 관절을 한꺼번에 감염시킨다. 신경계와 관련해서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후기 라임병은 초기 감염 후 몇달 혹은 몇 년 뒤에 발병할 수도 있고 계속되는 관절염이 징후일 수 있다.


라임병은 주로 독시사이클린 (doxycycline), 아목시실린 (amoxicillin), 세푸 록심 (cefuroxime), 또는 세프 트리악손 (ceftriaxone) 같은 항생제로 치료되는데 항생제 사용 기간은 질병 단계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초기 단계는 2주, 신경 계통이나 심장 질환은 3주 정도 소요된다. 관절염은 4주 정도가 필요하고 라임 수막염은 2주~4주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좀 더 심각한 질병인 심장 블록, 수막염, 재발성 관절염에 경우에는 세프트리악손과 같은 정맥 치료제가 동반된다. 심장 블록 환자들은 경우에 따라 일시적 심장 조율 장치가 필요할 수 있지만 영구적 심장 박동기는 필요하지 않다. 위 환자들에 경우 아나플라즈마 파고사이토필리움(Anaplasma phagocytophilum), 바베시아 마이크로티(Babesia microti) 같은 다른 균에 공동으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아나플라스마는 백혈구 감소증과 혈소판 감소증을 유발 할수 있으므로 독시사이클린을 통해 치료 받아야 한다. 


왜 ‘라임병’이라고 부를까?

1975년 예일 의과 대학 연구진이 처음으로 발견할 당시, 환자들 대부분이 코네티컷 주 ‘올드 라임(Old Lyme)’이라는 지역의 주민이었기 때문! 라임 지역 주민들 중 관절염을 앓는 경우가 유난히 많은 것을 보고 연구 분석한 결과 ‘라임병’이 발견됨.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