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메스꺼움·소화불량 반복…담석 지름 2cm 넘으면 떼내야

복통·메스꺼움·소화불량 반복…담석 지름 2cm 넘으면 떼내야

마크원외과

담석증에 걸린 직장인 박모(52) 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복통을느끼는 날이 잦았다. 30분 정도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느끼다가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됐다. 동료들과 회식 자리에서 복통을 느낀 박 씨는 결국 응급실 신세를 졌고, 담낭염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담낭 절제 수술을 받은 뒤에야 이따금 찾아오던 복통과 메스꺼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에 돌이 생기는 병이다. 이 돌은 간에서 소장까지 이어지는 관의 특정 부위를 막아 담즙의 흐름을 막고 염증을 일으킨다. 담석증은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되고, 비만과 무리한 다이어트, 콜레스테롤 과다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담낭을 떼내도 소화기능 장애 없어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을 임시로 저장하는 장기다. 담즙은 십이지장에서 지방을 분해해 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시키는 역할을 한다. 담낭은 담즙을 머금고 있다가 지방질이 포함된 음식을 먹을 때 담즙의 배출량을 조절한다. 담석은 담즙의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굳으며 생기는 돌이다.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구분된다. 담석증은 비만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소, 경구피임약의 장기 복용, 당분의 과다섭취,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담석증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만3천 명이던 담석증 환자는 2013년 13만 명으로 증가했다. 식생활이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섭취가 늘어난 점이 원인이다.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으면 이 중 특정성분이 뭉쳐 돌처럼 변한다. 담낭은 제거하더라도 소화기능에 큰 문제는 없다. 담낭이 사라지면 담즙이 모여 이동하는 총담관이 임시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낭 절제 후 총담관이 담낭의 역할을 하기까진 개인에 따라 1주일에서 2개월까지 걸린다. 이 기간에 속이 더부룩하거나잦은 설사를 경험하기도 한다. 다만 수술 초기에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점차 양을 늘려나가면 소화에 지장을 받진 않는다.

 

◆ 자각증상 없는 경우 많아

담석증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화불량이나 구역질, 구토, 만성 설사 등의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는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작은 크기의 담석이라도 담즙이 배출되는 출구를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의 지름이 2㎝를 넘거나 1㎝ 크기의 돌이 여러 개인 경우, 담낭용 종을 동반하거나 담낭벽이 심하게 두꺼워지는 경우에는 담낭 절제를 고려해야 한다. 담석과 담낭용종이 함께 있다면 용종의 크기가 작더라도 담낭암으로 발전할수 있다. 담석의 크기가 2㎝ 이상이거나, 60세 이상인 경우에도 담낭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은 수술 없이 추적 관찰을 한다.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담낭결석이 5년 안에 증상을일으킬 확률은 10%, 10년 안에는 15% 정도다. 따라서 50대 이후에 담낭결석이 발견됐지만 증상이 없다면 굳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피하고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당분은 콜레스테롤 담석의 형성을 촉진하므로 줄이는 것이 낫다.

 

김기둥 마크원외과 대표원장은 “적당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되, 무리한 다이어트는 담낭의 움직임을 늦춰 담석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CAS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