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ummy Mummy: 먹음직한 엄마,
Cougar: 연하를 유혹하는 매력적인 중년 여성,
Momshell (Mom+Bombshell) : 아주 섹시한 미녀 엄마
섹시한 엄마 혹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중년 여성들을 나타내는 신조어들이다. 여성주의자들의 시각에선 엄마라는 존재들에게 모성이라는 개념을 배제하고 대상화 된 육체만을 투영하는 그리고 중년 여성에게조차 성적인 매력을 강요하는 불쾌하고 천박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비난을 남성들의 시각이나 이를 강요하는 사회의 분위기로만 돌릴 수는 없는 것이 중년 여성들 스스로가 이런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욕망하고 소비하는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영향력 있는 여성 50위 안에 들었던 한국계 언론인 재니스 민〈 US위클리(US Weekly)〉 편집장은 한 칼럼에서 “열대나라에서 눈이라는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가 없었듯이 1960~7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는 엄마에게 섹슈얼한 이미지를 더하는 단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며“이제는 섹시맘들이 넘쳐나 애 낳고도 맘대로 퍼지지 못하는 고단한 세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제니스 민 편집장의 말은 단순히 트렌드에 대한 분석이 아니고 실제로 자신이 겪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왔다. 그녀가 네일살롱에 갔을 때 종업원에게 “임신 몇 개월이냐?”는 말을 듣었던 것. 이 말이 심히 부끄러웠던 이유는 그녀는 4달 전에 출산을 했기 때문이었다. 애 낳고도 여전히 푹 퍼진 뱃살을 보고 한마디 들었던것. 그녀는 이미 42세였다.
하지만 재니스 민은 푸념조차 맘대로 할 수도 없던 처지다. 그녀가 편집장이 된 후 독자를 200%나 올린〈 US 위클리〉야말로 한 주가 멀다고 ‘섹시 맘’을 표지에 올린 대표적인 가십 매거진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된 비욘세를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여자’로 선정한 것도 바로 그 잡지다. 애 낳고 곧장 다시 캣워크를 걷는 하이디 클룸이나 리마를 여왕처럼 떠받들고, 푹 퍼져버린 제시카 심슨은 비포/애프터 사진으로 조롱하는 잡지의 편집장으로서 푸념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 TV, 잡지에 나오는 연예인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건 싱글 여성들만이 아닌 세상이 된 것 같다. 그냥 나이 먹으면 좀 퍼지면서 편하게 살아야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 마련이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엄마들 패션이 장난 아니라는 뉴욕타임스 기사 역시 일반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센트럴파크 근처에 사는 백인 부유층 엄마들에 대한 기사였지만, 퀸스 이민자 동네의 학교에서도 통하는 말일 듯하다. 몇 년 전 딸애가 집 근처 프리킨더에 다닐 때 한국 엄마 4~5명이 매일 교문에서 만났다. 그중 직장인은 필자의 와이프 뿐이었고, 나머지는 전업주부들이었다 출근 복장(정장)이고, 다른 엄마들은 편안한 추리닝(몸빼까지는 아니고) 분위기. 그런데 당시 겨우 5살이던 애들이 “왜 세린이 엄마는 화장하고 예쁜데, 우린엄마는 추레하냐”라고 투덜거리기 시작해 가정주부 엄마들이 학교 갈때 조금씩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다.
요즘은 학교가 많이 멀어져 거의 매일 나도 함께 운전해서 애를 데려다준다. 나보다 훨씬 어린 연령의 엄마들이 힙한 패션으로 아이들 손을 잡고 길을 걸어 온다. 직업이 신경외과 의사라는 딸애 친구의 늘씬한 금발 엄마가 포르쉐에서 내리는 광경도 본다. 하지만 내 눈에 제일 멋있어 보이는 학부모들은 2인용, 3인용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윌리엄스 브릿지를 힘차게 건너오는 사람들이다. 사진 속의 이 엄마도 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는 멋있는 엄마다. 집이 브루클린인 듯 이렇게 세 명을 태우고 다리를 건너는 것을 봤다. 힘들진 않을까, 좀 위험하진 않나 하고 처음 봤을 땐 걱정이었는데, 본인은 아주 자연스럽다. 세 명 모두자기 자녀인지 그것도 정확히는 모른다. 만약 친구나 동네 주민 아이를 같이 픽업하는 거라면 맡기는 사람도 대단한 배짱이다. 섹시한 엄마다.
지난 1월 뉴욕과 워싱턴 D.C, LA 등 미국 전역의 길거리를 메웠던 '여성들의 행진'에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들. 밝은 얼굴과, 당당한 목소리, 자신감 있는 태도로 아이들과 함께 여성과 인간의 권리를 외쳤던 그 엄마들도 진정으로 섹시한 엄마들이다.
에스카사 편집부
Yummy Mummy: 먹음직한 엄마,
Cougar: 연하를 유혹하는 매력적인 중년 여성,
Momshell (Mom+Bombshell) : 아주 섹시한 미녀 엄마
섹시한 엄마 혹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중년 여성들을 나타내는 신조어들이다. 여성주의자들의 시각에선 엄마라는 존재들에게 모성이라는 개념을 배제하고 대상화 된 육체만을 투영하는 그리고 중년 여성에게조차 성적인 매력을 강요하는 불쾌하고 천박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비난을 남성들의 시각이나 이를 강요하는 사회의 분위기로만 돌릴 수는 없는 것이 중년 여성들 스스로가 이런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욕망하고 소비하는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영향력 있는 여성 50위 안에 들었던 한국계 언론인 재니스 민〈 US위클리(US Weekly)〉 편집장은 한 칼럼에서 “열대나라에서 눈이라는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가 없었듯이 1960~7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는 엄마에게 섹슈얼한 이미지를 더하는 단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며“이제는 섹시맘들이 넘쳐나 애 낳고도 맘대로 퍼지지 못하는 고단한 세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제니스 민 편집장의 말은 단순히 트렌드에 대한 분석이 아니고 실제로 자신이 겪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왔다. 그녀가 네일살롱에 갔을 때 종업원에게 “임신 몇 개월이냐?”는 말을 듣었던 것. 이 말이 심히 부끄러웠던 이유는 그녀는 4달 전에 출산을 했기 때문이었다. 애 낳고도 여전히 푹 퍼진 뱃살을 보고 한마디 들었던것. 그녀는 이미 42세였다.
하지만 재니스 민은 푸념조차 맘대로 할 수도 없던 처지다. 그녀가 편집장이 된 후 독자를 200%나 올린〈 US 위클리〉야말로 한 주가 멀다고 ‘섹시 맘’을 표지에 올린 대표적인 가십 매거진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된 비욘세를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여자’로 선정한 것도 바로 그 잡지다. 애 낳고 곧장 다시 캣워크를 걷는 하이디 클룸이나 리마를 여왕처럼 떠받들고, 푹 퍼져버린 제시카 심슨은 비포/애프터 사진으로 조롱하는 잡지의 편집장으로서 푸념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 TV, 잡지에 나오는 연예인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건 싱글 여성들만이 아닌 세상이 된 것 같다. 그냥 나이 먹으면 좀 퍼지면서 편하게 살아야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 마련이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엄마들 패션이 장난 아니라는 뉴욕타임스 기사 역시 일반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센트럴파크 근처에 사는 백인 부유층 엄마들에 대한 기사였지만, 퀸스 이민자 동네의 학교에서도 통하는 말일 듯하다. 몇 년 전 딸애가 집 근처 프리킨더에 다닐 때 한국 엄마 4~5명이 매일 교문에서 만났다. 그중 직장인은 필자의 와이프 뿐이었고, 나머지는 전업주부들이었다 출근 복장(정장)이고, 다른 엄마들은 편안한 추리닝(몸빼까지는 아니고) 분위기. 그런데 당시 겨우 5살이던 애들이 “왜 세린이 엄마는 화장하고 예쁜데, 우린엄마는 추레하냐”라고 투덜거리기 시작해 가정주부 엄마들이 학교 갈때 조금씩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다.
요즘은 학교가 많이 멀어져 거의 매일 나도 함께 운전해서 애를 데려다준다. 나보다 훨씬 어린 연령의 엄마들이 힙한 패션으로 아이들 손을 잡고 길을 걸어 온다. 직업이 신경외과 의사라는 딸애 친구의 늘씬한 금발 엄마가 포르쉐에서 내리는 광경도 본다. 하지만 내 눈에 제일 멋있어 보이는 학부모들은 2인용, 3인용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윌리엄스 브릿지를 힘차게 건너오는 사람들이다. 사진 속의 이 엄마도 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는 멋있는 엄마다. 집이 브루클린인 듯 이렇게 세 명을 태우고 다리를 건너는 것을 봤다. 힘들진 않을까, 좀 위험하진 않나 하고 처음 봤을 땐 걱정이었는데, 본인은 아주 자연스럽다. 세 명 모두자기 자녀인지 그것도 정확히는 모른다. 만약 친구나 동네 주민 아이를 같이 픽업하는 거라면 맡기는 사람도 대단한 배짱이다. 섹시한 엄마다.
지난 1월 뉴욕과 워싱턴 D.C, LA 등 미국 전역의 길거리를 메웠던 '여성들의 행진'에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들. 밝은 얼굴과, 당당한 목소리, 자신감 있는 태도로 아이들과 함께 여성과 인간의 권리를 외쳤던 그 엄마들도 진정으로 섹시한 엄마들이다.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