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현실이 되는 오늘, 신(新)직업, 이색 학과로 살펴보는 우리의 진짜 미래

영화가 현실이 되는 오늘, 신(新)직업, 이색 학과로 살펴보는 우리의 진짜 미래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처음 등장했던 홍채 인식 기술은 35년 후 현재 실생활에 적용되어 사용되고 있고, 1989년에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주인공 마티가 신었던 자동 신발 끈 운동화는 2015년 나이키에서 그대로 재현해 출시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먼 미래의 이야기가 어느덧 현실이 되고 있다. 100년 후, 아니 곧 다가올 10년 후 미래도 영화 속 세상과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과 유망 직종에 따른 이색학과를 살펴보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우리의 진짜 미래를 예측해보자.


차산업 혁명에 따른 미래 직업군의 변화
인공지능(AI)부터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디바이스, 로봇, VR과 AR 등 SF 영화 속 단골 소재들은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4차 산업의 대표적 사례다. 4차 산업혁명은 위와 같은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여러 신기술과 결합하여 실세계의 모든 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의 지능화를 가능하게끔 한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며, 따라서 노동력이 주가 되었던 3차 산업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미래 고용 전망 전문가 칼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논문 『고용의 미래』에서 “20년 안에 미국의 706개 일자리 중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어쩌면 곧 3D프린터의 발달로 점차 제조업계에서는 인력을 필요치 않게 될 것이며, 무인 자동차의 개발로 버스 기사와 같은 직업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처럼 디지털과 자동화로 줄어드는 일자리가 있는가 하면, 의학의 발달과 고령화 사회의 진입은 새로운 일자리 또한 만들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의 유망직종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미래 신직업의 대표 키워드 3가지
4차산업 혁명 / 고령화 사회 / 환경문제
2013년부터 정부는 지속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직업 발굴 및 육성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고용정보원은 신생 및 이색 직업으로 모바일광고기획자, 게임레벨디자이너, 귀농귀촌플래너, 모낭분리사, 드론조종사, 헬리캠촬영기사, 웹툰기획자 등 19개를 선정했다. 또한, 2030 세대가 뽑은 유망 직종으로는 닥터셰프, 헬스닥터, 스마트 VR삽입 안과의사 등이 차지했다.
 
2016년 고용노동부도 10개의 신직업에 대한 육성계획을 밝혔다. 그중 정부 육성 신직업으로는 공공조달 지도사, 원격 진료 코디네이터, 의료 정보 관리사 , 자동차 튜닝 엔지니어, 곤충 컨설턴트 이렇게 다섯 가지 직업이 선정되었고, 민간 자생적 창출 신직업으로는 할랄 전문가, 스마트팜 구축가, 사물 인터넷 전문가, 핀테크 전문가, 증강현실 전문가가 선정되었다.

또한, 2015년 잡코리아에 대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10년 후 유망직종’을 살펴보면, 노인복지 및 요양 관련 실버케어 전문가가 23%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환경 관련 종사자, 3위는 IT, SW 관련 개발 및 엔지니어 4위는 정보통신 관련 보안 전문가가 차지했다. 이처럼 구체적 통계 자료와 분석으로 ‘고령화 사회’와 ‘4차 산업’에 관련된 업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망 직종에 따른 이색 학과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따라 전국의 대학교 역시 발 빠르게 신설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색학과와 유망직종에 따른 인기 학과를 살펴보자.



VR·AR(증강현실)학과
다양한 VR게임을 비롯한 VR·AR콘텐츠 개발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VR·AR에 관련된 것을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학과로는 새롭게 신설 되고 있는 VR·AR관련 학과가 있고, 이 외에도 전자공학, 정보통신, 컴퓨터, 컴퓨터 디자인 관련 학과, 게임 관련 학과, 시각 디자인학과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표학과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 VR·AR 콘텐츠전공, 수성대학교 VR 콘텐츠과, 인덕대학교 VR 콘텐츠디자인학과 



3D프린팅학과
아직 전문적으로 3D프린팅 관련 학과는 전국에서 많이 신설되지 않은 편에 속한다. 3D프린팅과 관련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학과로는 전기공학과, 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 반도체 공학과, 3D프린터 학과나 산업디자인과가 있다. 3D 디자인을 배울 것인지 3D프린터의 기계적인 부분을 배울 것인가에 따라 학과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대표학과 숙명여대 대학원에 3D프린팅 + IT융합학과, 중앙전문학교 3D프린팅학과,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3D융합조형전공, 한국폴리텍대학교 3D프린팅학과, 서울디자인전문학교 3D프린팅학과



드론학과
드론은 조종사 없이 무선 전파 유도로 비행 및 조종을 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로, 농업에서부터 산림, 군사, 물류, 재난 구조, 영화산업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현재 전국 전문 대학교를 시작으로 드론 관련 학과가 꾸준히 신설되고 있다. 드론이 인기를 끌며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의 인기 또한 높아졌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드론 국가공인자격시험이 시작된 지난 2015년 이래로 3년간 드론 자격증 시험 응시자 수는 2015년 311명에서 올해 3255명으로 3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 또한 이 전에 비해 40~50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대표학과 초당대학교 드론학과, 대경대학교 드론과, 서울호서대학교 드론학과, 한서대학교 무인항공기학과, 서해대학교 드론과, 수성대학교 기계드론과



실버케어복지학과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복지전문가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대학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실버케어복지학과를 신설하는 등의 기존의 사회복지학과에서 좀 더 세분화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버케어 학과란 노인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며 돌보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법을 배우는 학과다.

대표학과 광주여자대, 동서울대, 김천대, 제주대, 호서대, 고구려대, 한서대, 남서울대, 대구한의대, 부산가톨릭대



애완동물 관리 학과
애견센터, 애견사육장 등에서 상주하며 현장 체험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 훈련사, 프로 핸들러, 애견 코디네이터, 훈련사 등의 애완동물 전문 관리인을 양성하는 곳으로,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많아지고 자연스레 애완동물 관련 학과 역시 인기를 끌고있다.

대표학과 신구 대학교, 서울호서전문학교, 천안연암대학교, 서라벌대학교, 동아보건대학교, 수성대학교, 우송정보대학, 서정대학교, 중부대학교



곤충 산업과
세계 인구가 90억 명으로 불어나는 2050년에는 인류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2배 많은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식용곤충 생산을 포함한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지고 있으며, 이제 벌레는 애완용을 넘어서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 산업 관련 학과에서는 곤충 사육법부터 식용곤충을 이용한 웰빙조리법, 부산물 생산·유통, 체험 학습장 조성을 배우며, 특히 곤충을 신약 개발과 화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초학문도 배울 수 있다.

대표학과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산업 곤충학과, 전주 기전 대학교 곤충 산업과, 고구려대 곤충산업과



카지노 학과
어학과 글로벌 관광이 융합된 학과로, 4차 산업과 함께 5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취미나 여가 생활에 관련된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카지노학과에서는 주로 영어, 중국어를 포함한 어학은 배울 수 있으며, 전공실무능력과 서비스 정신을 겸비한 전문 카지노딜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대표학과  서라벌대학교, 대경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부산여자대학교



크루즈 승무원과
비행기에 스튜어디스가 있다면, 크루즈선에는 크루즈 승무원이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6년 크루즈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국비로 크루즈 승무원 2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전했고,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루즈 승무원과 역시 덩달아 인기다.

대표학과  강원도립대 크루즈관광전공, 대경대 크루즈승무원과, 아세아 항공 직업 전문학교 크루즈승무원과

1930년, 경제학자 존 메이너스 케인스는 ‘100년 뒤는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늘어난 여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인류의 최우선적 고민이 되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 각국에서 실업자는 늘고 소득 양극화는 더 심화하고 있어 취미·오락·패션산업과 같은 5차 산업에 완전히 도달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처럼 아무리 저명한 전문가의 예측이라도 그것이 정답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고용 불안정에 마음 졸이며 살아가기보다는 발 빠르게 시대의 흐름을 읽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짜 미래에 대비하는 현명하게 자세가 아닐까?


글 손시현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