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ay To Live TOGETHER DOGA Yoga for You and Your Dog /
뉴욕 도가 클래스

서늘해진 날씨에 이제서야 보통 사람들이 긴 소매 옷을 찾아 옷장을 뒤적일 때 이미 패셔니스타들의 마음과 눈은 일 년을 앞선다. 내년도 가을 겨울 신상품이 선보일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정상 패션 위크가 6개월 후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요커는 항상 변화와 유행에 민감하다. 그런데, 지금 샤넬, 구찌, 프라다, 세인트 로렌 등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의 신상품보다 더욱 이런 뉴요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있으니, 바로 도가(Doga)!
뉴요커마저도 처음엔 도가를 하다 하다 이제는 별 걸 다한다며, 마치 돈 많은 부자가 돈 쓸 곳이 없어 만들어낸 자기들만의 컨셉인듯 비웃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뉴욕의 애견가들이 도가가 그리 어이없고 허무맹랑하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고대 인도에서 심신 훈련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요가는 원래 산스크리트어로 ‘함께 모아 연합하는 (uniting)’ 혹은 ‘동참하는 (joining)’이란 뜻이라고 하니 도가만큼 요가의 원뜻을 충실히 따르는 게 있으랴 싶다. 사람의 요가처럼 도가 클래스도 애완견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함께 요가를 하면 주인과 애완견 사이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높여준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도가는 심지어 요가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나 평소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요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직장인까지 애완견을 핑계 삼아 요가 클래스로 불러들인다.

맨해튼은 그야말로 전문 직장인들이 정신없이 앞만 바라보며 커리어를 쌓는 곳이다. 대표적으로는 뉴욕 증권거래소가 있는 월가가 있고, 뉴욕 타임스 본사가 있는 타임스퀘어에는 NBC, CBS, ABC 공중파 방송국뿐만 아니라 음악방송인 MTV와 어린이 채널인 Nickelodeon을 가지고 있는 Viacom, Discovery 채널,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HBO 등 케이블 방송사가 있다. 세계를 움직이는 대형 광고 에이전시가 몰려있는 매디슨 애비뉴도 있고, 씨티은행과 메트라이프 보험회사 본사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애완견을 자식처럼 사랑해 마지않는 이들 전문 직장인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바쁜 생활 탓에 애완견과 함께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퇴근 후 혹은 주말에 도가 클래스에 와서 애완견과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애완견에게 주는 도가의 장점도 많다. 성격이 급하고 자기중심적인 애완견에게 인내심을 길러주고, 주인 없는 집에서 온종일 혼자 있으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특히 대도시에서만 자란 애완견에게 사회성을 길러준다. 무엇보다도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통한 주인과의 주기적이고 잦은 접촉으로 자칫 놓치기 쉬운 몸에 생긴 혹이나 결절, 다리의 비대칭, 혹은 탈구와 같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도가 클래스를 ‘수강하는’ 대부분의 애완견은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 집중하지 못하고 요가 매트를 땀과 침으로 범벅을 해놓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차츰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도가는 이미 형성된 주인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의 모든것을 따라 하듯, 애완견도 주인의 동작을 따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잘 알려진 요가 동작 중 ‘downward facing dog’나 ‘cobra’ 같은 자세를 곧잘 흉내 낸다. 애완견이 하는 ‘downward facing dog’ 자세라! 정말 기가 막히게 재미있지 않은가!
아직은 뉴욕, 시애틀,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서만 도가 클래스를 찾아볼수 있다. 쳇바퀴 돌 듯 빡빡하고 바쁜 생활에 치이는 주인이 있는 곳에 도가가 필요한 애완견이 있기 때문인듯하다. 어찌 보면 재미있다못해 우습기까지 한 도가이지만, 이 또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본다면 그 또한 어떠하리.
에스카사 편집부
Another Way To Live TOGETHER DOGA Yoga for You and Your Dog /
뉴욕 도가 클래스
서늘해진 날씨에 이제서야 보통 사람들이 긴 소매 옷을 찾아 옷장을 뒤적일 때 이미 패셔니스타들의 마음과 눈은 일 년을 앞선다. 내년도 가을 겨울 신상품이 선보일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정상 패션 위크가 6개월 후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요커는 항상 변화와 유행에 민감하다. 그런데, 지금 샤넬, 구찌, 프라다, 세인트 로렌 등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의 신상품보다 더욱 이런 뉴요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있으니, 바로 도가(Doga)!
뉴요커마저도 처음엔 도가를 하다 하다 이제는 별 걸 다한다며, 마치 돈 많은 부자가 돈 쓸 곳이 없어 만들어낸 자기들만의 컨셉인듯 비웃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뉴욕의 애견가들이 도가가 그리 어이없고 허무맹랑하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고대 인도에서 심신 훈련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요가는 원래 산스크리트어로 ‘함께 모아 연합하는 (uniting)’ 혹은 ‘동참하는 (joining)’이란 뜻이라고 하니 도가만큼 요가의 원뜻을 충실히 따르는 게 있으랴 싶다. 사람의 요가처럼 도가 클래스도 애완견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함께 요가를 하면 주인과 애완견 사이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높여준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도가는 심지어 요가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나 평소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요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직장인까지 애완견을 핑계 삼아 요가 클래스로 불러들인다.
맨해튼은 그야말로 전문 직장인들이 정신없이 앞만 바라보며 커리어를 쌓는 곳이다. 대표적으로는 뉴욕 증권거래소가 있는 월가가 있고, 뉴욕 타임스 본사가 있는 타임스퀘어에는 NBC, CBS, ABC 공중파 방송국뿐만 아니라 음악방송인 MTV와 어린이 채널인 Nickelodeon을 가지고 있는 Viacom, Discovery 채널,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HBO 등 케이블 방송사가 있다. 세계를 움직이는 대형 광고 에이전시가 몰려있는 매디슨 애비뉴도 있고, 씨티은행과 메트라이프 보험회사 본사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애완견을 자식처럼 사랑해 마지않는 이들 전문 직장인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바쁜 생활 탓에 애완견과 함께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퇴근 후 혹은 주말에 도가 클래스에 와서 애완견과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애완견에게 주는 도가의 장점도 많다. 성격이 급하고 자기중심적인 애완견에게 인내심을 길러주고, 주인 없는 집에서 온종일 혼자 있으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특히 대도시에서만 자란 애완견에게 사회성을 길러준다. 무엇보다도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통한 주인과의 주기적이고 잦은 접촉으로 자칫 놓치기 쉬운 몸에 생긴 혹이나 결절, 다리의 비대칭, 혹은 탈구와 같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도가 클래스를 ‘수강하는’ 대부분의 애완견은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 집중하지 못하고 요가 매트를 땀과 침으로 범벅을 해놓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차츰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도가는 이미 형성된 주인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의 모든것을 따라 하듯, 애완견도 주인의 동작을 따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잘 알려진 요가 동작 중 ‘downward facing dog’나 ‘cobra’ 같은 자세를 곧잘 흉내 낸다. 애완견이 하는 ‘downward facing dog’ 자세라! 정말 기가 막히게 재미있지 않은가!
아직은 뉴욕, 시애틀,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서만 도가 클래스를 찾아볼수 있다. 쳇바퀴 돌 듯 빡빡하고 바쁜 생활에 치이는 주인이 있는 곳에 도가가 필요한 애완견이 있기 때문인듯하다. 어찌 보면 재미있다못해 우습기까지 한 도가이지만, 이 또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본다면 그 또한 어떠하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