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도 비즈니스도, 트래드와이프 맘플루언서의 두 세계

현대의 모성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여성들이 있다.

‘트래드와이프 맘플루언서(Tradwife Momfluencers)’로 불리는 이들은, 전통적인 아내(traditional wife)와 엄마(mom)라는 정체성을 결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림과 비즈니스를 모두 껴안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이기도 하며, ‘모든 것을 다 가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고 있다.

image from Envato


이 움직임의 긍정적인 측면은 삶의 목적과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줄리아드에서 발레를 전공한 한나 닐러먼(Hannah Neeleman)은 ‘발레리나 팜(Ballerina Farm)’의 주인공으로, 남편과 여덟 명의 자녀와 함께 유타주에서 농장을 운영한다. 그녀의 SNS 피드에는 사워도우 발효, 젖소 착유, 미인대회 참가, 냉동식품과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사업 운영 등 다양한 일상이 담겨 있다.


트래드와이프 맘플루언서들은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삶을 구축해, 가정 중심의 일상을 강력한 개인 브랜드로 승화시키고 이를 통해 팔로워들이 공감과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이들이 협찬, 브랜드 계약,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익화하며, 살림과 육아를 ‘동경의 콘텐츠’로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세심히 연출된 이미지가 매력적인 동시에, 현실적으로 재현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기준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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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라이프스타일이 전통적인 성 역할을 미화하거나 여성의 사회적 기여를 한정짓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결혼, 육아, 경제활동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SNS 속 화려한 일상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지원 시스템을 감안하면,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이러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재정적 안정, 배우자의 지원, 다양한 자원에 대한 접근성은 많은 여성들에게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래드와이프 맘플루언서의 등장은 오늘날 여성들이 성공을 ‘집과 커리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두 가지를 창의적이고 때론 혼란스럽게나마 조화시켜 가는 과정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영감을 주며, 앞으로도 지켜볼 가치가 있는 흐름이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 / 사진 엔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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