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전에 들은 말이랑 다르잖아요.”
요즘 분양받은 집에 입주를 앞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이다. 고급 마감재, 조경, 커뮤니티 시설, 층간소음 대책까지 — 모델하우스에서 본 건 분명히 A였는데, 입주 직전엔 B로 바뀌어 있다. 설명회 때는 ‘확정’이라더니, 어느새 ‘계획안일 뿐’이란다.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니다. 건설 시행사들의 ‘말 바꾸기’는 구조화된 무책임이다.

분양은 ‘홍보’, 현실은 ‘손 놓기’
요즘 부동산 커뮤니티나 SNS엔 시행사 피해 사례가 넘쳐난다.
“분양 때 약속했던 커뮤니티센터가 갑자기 사라졌다”
“고급 수입산 타일이 저가 국산으로 교체됐다”
“동·호수 배정 기준이 바뀌었다”
이런 말을 듣는 순간 소비자는 얼어붙는다. 따져보면 결국은 ‘사정이 생겼다’는 한 마디로 모든 게 무효다. 시행사는 빠져나가고, 피해는 전적으로 수요자의 몫이 된다.
심지어 하자 보수나 입주 지연에 대해서도 시공사와 책임 공방을 벌이며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시행사에 문의하면 “그건 시공사 몫”이라며 손을 턴다. 시행사는 마치 분양 당시만 존재하는 유령 기업인 듯 행동한다.
“소비자가 입증하라”는 구조적 불공정
현행법상, 말로 설명한 사항은 계약서에 기재되지 않는 이상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증거가 없어서 소송도 힘들어요.”
모델하우스에서 진행되는 설명이나 유인물, 직원의 언행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들은 이제 녹음기와 캠코더를 들고 상담을 받는 상황까지 왔다. 주택 구매라는 인생 최대의 결정을 앞두고도, 신뢰보다는 방어가 먼저다.

신뢰가 무너지면, 시장도 무너진다
건설 시행사들의 무책임한 언행은 단순한 '마케팅 과장' 수준이 아니다. 그 말 한 마디가 한 가족의 미래를 바꾸고, 주거의 질을 좌우하며, 수천만 원, 수억 원의 손해로 이어진다.
분양은 말로 시작하지만, 말이 책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시장은 붕괴한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강화해도, 사업 주체들의 윤리 의식이 없다면 공허한 외침이 될 뿐이다.
이제는 소비자가 바뀔 차례다
우리는 이제 분양을 ‘믿음’이 아닌 ‘증거’로 접근해야 한다.
계약 전 설명은 반드시 서면이나 문자로 남겨야 한다.
모델하우스 방문 시 녹취와 기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계약서 내용과 실제 이행 여부를 끝까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임을 지지 않는 시행사를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소비자의 냉정한 선택이 업계를 바꾼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 / 사진 엔바토
“계약 전에 들은 말이랑 다르잖아요.”
요즘 분양받은 집에 입주를 앞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이다. 고급 마감재, 조경, 커뮤니티 시설, 층간소음 대책까지 — 모델하우스에서 본 건 분명히 A였는데, 입주 직전엔 B로 바뀌어 있다. 설명회 때는 ‘확정’이라더니, 어느새 ‘계획안일 뿐’이란다.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니다. 건설 시행사들의 ‘말 바꾸기’는 구조화된 무책임이다.
분양은 ‘홍보’, 현실은 ‘손 놓기’
요즘 부동산 커뮤니티나 SNS엔 시행사 피해 사례가 넘쳐난다.
“분양 때 약속했던 커뮤니티센터가 갑자기 사라졌다”
“고급 수입산 타일이 저가 국산으로 교체됐다”
“동·호수 배정 기준이 바뀌었다”
이런 말을 듣는 순간 소비자는 얼어붙는다. 따져보면 결국은 ‘사정이 생겼다’는 한 마디로 모든 게 무효다. 시행사는 빠져나가고, 피해는 전적으로 수요자의 몫이 된다.
심지어 하자 보수나 입주 지연에 대해서도 시공사와 책임 공방을 벌이며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시행사에 문의하면 “그건 시공사 몫”이라며 손을 턴다. 시행사는 마치 분양 당시만 존재하는 유령 기업인 듯 행동한다.
“소비자가 입증하라”는 구조적 불공정
현행법상, 말로 설명한 사항은 계약서에 기재되지 않는 이상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증거가 없어서 소송도 힘들어요.”
모델하우스에서 진행되는 설명이나 유인물, 직원의 언행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들은 이제 녹음기와 캠코더를 들고 상담을 받는 상황까지 왔다. 주택 구매라는 인생 최대의 결정을 앞두고도, 신뢰보다는 방어가 먼저다.
신뢰가 무너지면, 시장도 무너진다
건설 시행사들의 무책임한 언행은 단순한 '마케팅 과장' 수준이 아니다. 그 말 한 마디가 한 가족의 미래를 바꾸고, 주거의 질을 좌우하며, 수천만 원, 수억 원의 손해로 이어진다.
분양은 말로 시작하지만, 말이 책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시장은 붕괴한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강화해도, 사업 주체들의 윤리 의식이 없다면 공허한 외침이 될 뿐이다.
이제는 소비자가 바뀔 차례다
우리는 이제 분양을 ‘믿음’이 아닌 ‘증거’로 접근해야 한다.
계약 전 설명은 반드시 서면이나 문자로 남겨야 한다.
모델하우스 방문 시 녹취와 기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계약서 내용과 실제 이행 여부를 끝까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임을 지지 않는 시행사를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소비자의 냉정한 선택이 업계를 바꾼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 / 사진 엔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