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리 이야기 레인메이커
영화 <레인메이커>의 줄거리는?
법대를 갓 졸업한, 신출내기 변호사 루디(Rudy Baylor: 맷 데이먼 분)는 가까스로 브루저 스톤 변호사 사무실에서 매달 일정액 이상 수입을 올리는 조건으로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디는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의뢰인을 위해 막강한 힘을 가진 보험 회사 그레잇 베니핏을 상대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건을 맡게 되지요. 그레잇 베니핏은 노련한 거물 변호사 레오 드루먼드(Leo F. Drummond: 존 보이트 분)를 내세워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대부분의 보험금 지급을 거절해 온 매우 파렴치한 회사입니다.
브루저 스톤에서 독립한 신출내기 변호사 루디와 파트너인 덱(Deck Shiffler: 대니 드비토 분)은 온갖 협박과 회유를 견뎌내며 힘든 법정 싸움을 벌이지요. 그 과정에서 사건 수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입원한 켈리(Kelly Riker: 클레어 데인즈 분)를 만나 점점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예상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우여곡절끝에 사건에서 승소한 루디, 그러나 그의 앞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미시시피주 멤피스 법대를 갓 졸업한 루디는 가난한 아버지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루디의 엄마는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을 가로채 다시 재혼하면서 루디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마치 고아같이 자란 루디는 학교에 다닐 때 파산선고를 할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그가 영화 제목처럼 레인메이커(비를 내리게 하는 주술사, 즉 영업실적 우수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요? 멤피스에서 유명한 법률회사인 브루저 스톤에서 변호사 일자리를 구한 루디, 그러나 법률사무소는 병원과 경찰서로 영업을 하러 다니며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비윤리적인 경영을 일삼는 곳입니다. 결국, 루디는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게 된 브루저 스톤을 나와 동료인 덱과 함께 작은 법률 회사를 차립니다. 덱은 풍부한 법률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떤 이유인지 시험에 연거푸 낙방한 무자격 변호사입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맡은 사건은 단, 세 개, 부자 할머니의 유언장을 써주는 사건과 가정폭력 사건, 그리고 백혈병 보험 지급 거부 사건이 전부입니다. 그들이 맞선 회사 그레잇 베니핏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보험회사이고, 상대편 변호팀은 지역 멤피스에서 가장 강력한 법률회사입니다. 전혀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은 법정싸움에서 루디는 의뢰인의 처지를 공감하면서 마치 자기 사건을 변론하듯이 진심을 다합니다. 결국,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루디와 의뢰인은 수천만 불의 배상 판결을 받아 냅니다.
하지만, 그들 앞에는 또 다른 골리앗이 나타납니다. 그레잇 베니핏은 배상금 지급을 피하고자 교묘하게 파산을 신청하게 되고, 루디와 의뢰인은 배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되지요. 결론이 약간 허무한 듯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풋내기 변호사의 성공 무용담이 아닙니다. 루디는 의뢰인들과 만나고 사건을 변론하면서 따뜻한 인간으로 성장해 갑니다. 그가 상대하고 있는 막강한 회사의 비윤리성과 법조계에 만연된 구조적 병폐의 민낯을 보면서 지치고 힘든 소시민들의 일상이 겹쳐 지나갑니다. 성경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도 다윗은 골리앗을 이길 수 있을까요?
가정폭력 희생자 켈리와의 만남과 사랑
루디는 남편의 폭력으로 병원에 입원한 켈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행한 그녀의 처지를 동정하고 도움을 주다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켈리는 폭력 남편을 쉽사리 떠날 수가 없습니다.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켈리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게 되고, 남편의 폭력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왔죠.
불행한 일이지만 종종 가정 폭력피해자들은 남편의 폭력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심한 학대를 당하면서도 가해자를 떠나지 않습니다.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낸 루디는 변호사의 입장을 떠나 그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가 있었고, 그녀가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종용합니다. 이혼소송을 위해 켈리의 집을 찾았다가 맞닥뜨린 남편과 격렬한 싸움 끝에 살인하게 된 루디, 켈리는 루디 대신 자신의 소행이라며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경찰에 스스로 체포됩니다.
처음에는 동정으로 시작된 감정에서 비롯되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상대를 위해 희생을 감내할 정도로 깊은 사랑의 관계로 발전합니다. 영화 말미에서 루디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켈리와 함께 떠납니다. 레인메이커는 법정 스릴러 소설의 대가, 존 그리샴(John Grisham)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던 원작자 존 그리샴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자신을 가깝게 투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인공 루디는 건설노동자와 목화 노동자 아버지 밑에서 힘겨운 어린 시절을 지냈던 자신과 많이 닮았습니다. 루디가 법조계를 떠나 사랑하는 여인과 떠나갔듯이 존 그리샴도 형사법 변호사와 주 의원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전혀 다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지요. 존 그리샴은 레인메이커를 통해 사회와 법조계의 구조적 모순을 예리하게 끄집어내고, 사회적 불평등과 권력층의 횡포를 법조인의 눈으로 그려냈습니다.
윤성민박사
에스카사 편집부
영화 심리 이야기 레인메이커
영화 <레인메이커>의 줄거리는?
법대를 갓 졸업한, 신출내기 변호사 루디(Rudy Baylor: 맷 데이먼 분)는 가까스로 브루저 스톤 변호사 사무실에서 매달 일정액 이상 수입을 올리는 조건으로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디는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의뢰인을 위해 막강한 힘을 가진 보험 회사 그레잇 베니핏을 상대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건을 맡게 되지요. 그레잇 베니핏은 노련한 거물 변호사 레오 드루먼드(Leo F. Drummond: 존 보이트 분)를 내세워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대부분의 보험금 지급을 거절해 온 매우 파렴치한 회사입니다.
브루저 스톤에서 독립한 신출내기 변호사 루디와 파트너인 덱(Deck Shiffler: 대니 드비토 분)은 온갖 협박과 회유를 견뎌내며 힘든 법정 싸움을 벌이지요. 그 과정에서 사건 수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입원한 켈리(Kelly Riker: 클레어 데인즈 분)를 만나 점점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예상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우여곡절끝에 사건에서 승소한 루디, 그러나 그의 앞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미시시피주 멤피스 법대를 갓 졸업한 루디는 가난한 아버지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루디의 엄마는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을 가로채 다시 재혼하면서 루디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마치 고아같이 자란 루디는 학교에 다닐 때 파산선고를 할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그가 영화 제목처럼 레인메이커(비를 내리게 하는 주술사, 즉 영업실적 우수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요? 멤피스에서 유명한 법률회사인 브루저 스톤에서 변호사 일자리를 구한 루디, 그러나 법률사무소는 병원과 경찰서로 영업을 하러 다니며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비윤리적인 경영을 일삼는 곳입니다. 결국, 루디는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게 된 브루저 스톤을 나와 동료인 덱과 함께 작은 법률 회사를 차립니다. 덱은 풍부한 법률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떤 이유인지 시험에 연거푸 낙방한 무자격 변호사입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맡은 사건은 단, 세 개, 부자 할머니의 유언장을 써주는 사건과 가정폭력 사건, 그리고 백혈병 보험 지급 거부 사건이 전부입니다. 그들이 맞선 회사 그레잇 베니핏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보험회사이고, 상대편 변호팀은 지역 멤피스에서 가장 강력한 법률회사입니다. 전혀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은 법정싸움에서 루디는 의뢰인의 처지를 공감하면서 마치 자기 사건을 변론하듯이 진심을 다합니다. 결국,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루디와 의뢰인은 수천만 불의 배상 판결을 받아 냅니다.
하지만, 그들 앞에는 또 다른 골리앗이 나타납니다. 그레잇 베니핏은 배상금 지급을 피하고자 교묘하게 파산을 신청하게 되고, 루디와 의뢰인은 배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되지요. 결론이 약간 허무한 듯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풋내기 변호사의 성공 무용담이 아닙니다. 루디는 의뢰인들과 만나고 사건을 변론하면서 따뜻한 인간으로 성장해 갑니다. 그가 상대하고 있는 막강한 회사의 비윤리성과 법조계에 만연된 구조적 병폐의 민낯을 보면서 지치고 힘든 소시민들의 일상이 겹쳐 지나갑니다. 성경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도 다윗은 골리앗을 이길 수 있을까요?
가정폭력 희생자 켈리와의 만남과 사랑
루디는 남편의 폭력으로 병원에 입원한 켈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행한 그녀의 처지를 동정하고 도움을 주다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켈리는 폭력 남편을 쉽사리 떠날 수가 없습니다.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켈리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게 되고, 남편의 폭력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왔죠.
불행한 일이지만 종종 가정 폭력피해자들은 남편의 폭력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심한 학대를 당하면서도 가해자를 떠나지 않습니다.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낸 루디는 변호사의 입장을 떠나 그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가 있었고, 그녀가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종용합니다. 이혼소송을 위해 켈리의 집을 찾았다가 맞닥뜨린 남편과 격렬한 싸움 끝에 살인하게 된 루디, 켈리는 루디 대신 자신의 소행이라며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경찰에 스스로 체포됩니다.
처음에는 동정으로 시작된 감정에서 비롯되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상대를 위해 희생을 감내할 정도로 깊은 사랑의 관계로 발전합니다. 영화 말미에서 루디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켈리와 함께 떠납니다. 레인메이커는 법정 스릴러 소설의 대가, 존 그리샴(John Grisham)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던 원작자 존 그리샴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자신을 가깝게 투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인공 루디는 건설노동자와 목화 노동자 아버지 밑에서 힘겨운 어린 시절을 지냈던 자신과 많이 닮았습니다. 루디가 법조계를 떠나 사랑하는 여인과 떠나갔듯이 존 그리샴도 형사법 변호사와 주 의원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전혀 다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지요. 존 그리샴은 레인메이커를 통해 사회와 법조계의 구조적 모순을 예리하게 끄집어내고, 사회적 불평등과 권력층의 횡포를 법조인의 눈으로 그려냈습니다.
윤성민박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