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을 예방하는 건강한 나물
울진 해방풍, 더 맛있게 먹어보자
경북 울진, 112km의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있는 이 그림 속에는 아름답고도 맛있는 식물이 있다. 바다향을 그대로 품고 피어난다는 울진의 ‘해방풍’. 영양과 맛, 두 가지 모두 충족한다는 이 핫한 식물, 해방풍에 대해 알아보자.

(해방풍장아찌/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특이한 이름의 식물, 해방풍
해방풍은 그 이름 속에 효능이 숨어있다. ‘풍을 방지해준다'라는 뜻을 지닌 해방풍은 방풍나물의 한 종류로,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자란다고 하여 해방풍(海防風)이라 한다. 갯방풍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빈방풍, 해사삼이라고도 한다. 해방풍은 전체에 흰색 털이 나고 뿌리는 모래 속에 깊이 묻히며 높이는 20cm 정도로 나지막하다. 초여름이면 작고 아름다운 흰색의 꽃을 피우며, 일반적인 방풍나물보다 그 향이 강하고, 피부미용, 소화촉진,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다. 잎과 줄기는 쌈이나 나물로 먹고 뿌리는 약재로 이용하는데 항염, 항암 효과 등이 보고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19울진군향토음식아카데미 입학식/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울진의 해방풍
해방풍은 원래 해안가를 따라 넓게 자생하는 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방파제와 해안 도로 건설 등의 산업화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해방풍이 적게나마 자생하는 곳이 바로 울진군의 봉산리. 울진은 해방풍이 자생하기 좋은 환경으로, 비교적 시원한 여름, 풍부한 겨울 일조량, 긴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모래언덕 등이 있다. 현재 이곳에는 약 40여 호의 농가가 소량으로 해방풍을 재배하고 있으며, 잎을 식용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농업인들은 대부분 무농약 인증을 받았거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방풍 생채 잎의 가격은 시세에 따라 kg당 6,000원에서 10,000원이며, 연 생산액이 10a(300평)당 1,000만 원에서 2,4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신 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해방풍멍게비빔밥/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울진군에서는 이 해방풍을 지역 특화작목으로 선정하여 다양한 실험과 제품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경상북도농업기술원과 울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해방풍 재배를 위한 종자의 발아와 육묘, 재배기술과 이용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2019년 9월에는 울진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경제 성장과 울진군 음식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울진군 향토음식 발굴 육성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2019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에서는 해방풍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여 울진군 지역 내 30개소 음식점에 레시피 전수 교육을 진행했다. ‘해방풍 비빔밥’, ‘ 해방풍 멍게비빔밥’, ‘해방풍 연잎밥’, ‘해방풍 전’, ‘해방풍 장아찌’ 등 해방풍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지역의 관광 음식으로써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 중 ‘해방풍 멍게비빔밥’은 해방풍 뿐만 아니라 곤드레나물과 건나물, 멍게와 같은 울진의 또 다른 로컬푸드를 활용하여 개발한 메뉴라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2019울진군향토음식아카데미 수료식/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해방풍 더 맛있게 먹는 법
해방풍 나물은 여느 나물처럼 다양한 요리 법을 활용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해방풍은 한약재로 쓰일 만큼 영양가가 뛰어나지만, 미나리처럼 향긋한 향과 맛을 지닌 나물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살짝 데쳐 소금으로 간을 하고 ‘해방풍 나물무침'을 해 먹어도 좋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장아찌를 해 먹을 수도 있다. 또한, 된장찌개와의 궁합도 좋다. 해방풍이 된장의 누린내를 제거하면서 염분 배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 이 밖에도 해방풍 비빔밥, 해방풍 전, 해방풍 국수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식자재다. 해방풍 요리를 할 때 조금 더 녹색 빛을 살리고 싶다면, 소금물에 헹구는 것을 잊지 말자.

(해방풍연잎밥/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2018년, 울진의 해방풍은 ‘한국 맛의 방주’ 100호에 등재되었다. ‘맛의 방주’는 1996년 국제 슬로푸드 협회 산하 ‘이탈리아 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에 의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멸종 위기에 처한 지구상의 동식물, 소멸 위기에 처한 음식문화 유산 등을 찾고 보전해 나가는 활동이다. 한국에서는 2013년 제주 푸른 콩장, 앉은뱅이 밀 등 8종의 등재로 시작되었고, 울진의 해방풍이 100호로 등재된 것이다. 이처럼 해방풍은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는 작물임이 분명하다.
글 / 에스카사 매거진
중풍을 예방하는 건강한 나물
울진 해방풍, 더 맛있게 먹어보자
경북 울진, 112km의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있는 이 그림 속에는 아름답고도 맛있는 식물이 있다. 바다향을 그대로 품고 피어난다는 울진의 ‘해방풍’. 영양과 맛, 두 가지 모두 충족한다는 이 핫한 식물, 해방풍에 대해 알아보자.
(해방풍장아찌/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특이한 이름의 식물, 해방풍
해방풍은 그 이름 속에 효능이 숨어있다. ‘풍을 방지해준다'라는 뜻을 지닌 해방풍은 방풍나물의 한 종류로,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자란다고 하여 해방풍(海防風)이라 한다. 갯방풍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빈방풍, 해사삼이라고도 한다. 해방풍은 전체에 흰색 털이 나고 뿌리는 모래 속에 깊이 묻히며 높이는 20cm 정도로 나지막하다. 초여름이면 작고 아름다운 흰색의 꽃을 피우며, 일반적인 방풍나물보다 그 향이 강하고, 피부미용, 소화촉진,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다. 잎과 줄기는 쌈이나 나물로 먹고 뿌리는 약재로 이용하는데 항염, 항암 효과 등이 보고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19울진군향토음식아카데미 입학식/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울진의 해방풍
해방풍은 원래 해안가를 따라 넓게 자생하는 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방파제와 해안 도로 건설 등의 산업화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해방풍이 적게나마 자생하는 곳이 바로 울진군의 봉산리. 울진은 해방풍이 자생하기 좋은 환경으로, 비교적 시원한 여름, 풍부한 겨울 일조량, 긴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모래언덕 등이 있다. 현재 이곳에는 약 40여 호의 농가가 소량으로 해방풍을 재배하고 있으며, 잎을 식용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농업인들은 대부분 무농약 인증을 받았거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방풍 생채 잎의 가격은 시세에 따라 kg당 6,000원에서 10,000원이며, 연 생산액이 10a(300평)당 1,000만 원에서 2,4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신 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해방풍멍게비빔밥/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울진군에서는 이 해방풍을 지역 특화작목으로 선정하여 다양한 실험과 제품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경상북도농업기술원과 울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해방풍 재배를 위한 종자의 발아와 육묘, 재배기술과 이용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2019년 9월에는 울진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경제 성장과 울진군 음식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울진군 향토음식 발굴 육성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2019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에서는 해방풍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여 울진군 지역 내 30개소 음식점에 레시피 전수 교육을 진행했다. ‘해방풍 비빔밥’, ‘ 해방풍 멍게비빔밥’, ‘해방풍 연잎밥’, ‘해방풍 전’, ‘해방풍 장아찌’ 등 해방풍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지역의 관광 음식으로써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 중 ‘해방풍 멍게비빔밥’은 해방풍 뿐만 아니라 곤드레나물과 건나물, 멍게와 같은 울진의 또 다른 로컬푸드를 활용하여 개발한 메뉴라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2019울진군향토음식아카데미 수료식/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해방풍 더 맛있게 먹는 법
해방풍 나물은 여느 나물처럼 다양한 요리 법을 활용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해방풍은 한약재로 쓰일 만큼 영양가가 뛰어나지만, 미나리처럼 향긋한 향과 맛을 지닌 나물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살짝 데쳐 소금으로 간을 하고 ‘해방풍 나물무침'을 해 먹어도 좋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장아찌를 해 먹을 수도 있다. 또한, 된장찌개와의 궁합도 좋다. 해방풍이 된장의 누린내를 제거하면서 염분 배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 이 밖에도 해방풍 비빔밥, 해방풍 전, 해방풍 국수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식자재다. 해방풍 요리를 할 때 조금 더 녹색 빛을 살리고 싶다면, 소금물에 헹구는 것을 잊지 말자.
(해방풍연잎밥/사진제공 = 울진군 향토음식 아카데미)
2018년, 울진의 해방풍은 ‘한국 맛의 방주’ 100호에 등재되었다. ‘맛의 방주’는 1996년 국제 슬로푸드 협회 산하 ‘이탈리아 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에 의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멸종 위기에 처한 지구상의 동식물, 소멸 위기에 처한 음식문화 유산 등을 찾고 보전해 나가는 활동이다. 한국에서는 2013년 제주 푸른 콩장, 앉은뱅이 밀 등 8종의 등재로 시작되었고, 울진의 해방풍이 100호로 등재된 것이다. 이처럼 해방풍은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는 작물임이 분명하다.
글 / 에스카사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