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샘솟는 그 곳으로~ ‘백 투더 맛집’
시장은 언제나 행복을 준다. 시장을 따라 걷는 동안 만나는 다양한 음식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음식이 맛까지 좋다면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대구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남문시장’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행복을 주는 곳임에 틀림없다. 납작 만두에서부터 통닭, 회, 수육,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맛집들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그 중에서 최근 단연 인기 맛집으로 떠 오른 ‘산더미 불고기’와 보쌈 골목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인 ‘금강산 보쌈’은 남문시장을 간다면 꼭 한번 들러 보길 추천한다. 이곳은 세련됨 과는 거리가 있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 한 번 가면 또 찾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산더미 불고기
황동불판에서 지글지글…추억의 불고기
산더미 불고기는 남문시장 입구 부근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오래된 시장 골목의 식당이다 보니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는 세련과는 거리가 있다. 어떻게 보면 허름하고 볼품이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문을 연지 1년 반 남짓 된 역사도 짧고 잘 꾸며지지도 않은 이곳이 남문시장 맛집으로 이름으로 올린 것을 보면 뭔가 사람을 이끄는 비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기본에 충실한 추억의 불고기 맛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추억이 잘 버무려져 있다.
‘산더미 불고기’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곳을 맛집 반열에 올려놓은 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소불고기’다. ‘큰산(900g 39,000원)’과 ‘작은산(600g 29,000원)’이 있다. 한 끼 식사로 먹는다면 2명 정도는 작은산, 3~4명은 큰 산이 적당하다.
어느 산에 오를 것인지를 골라 주문을 하면 황동 불판이 상에 올라온다. 과거 불고기 집에서는 으레 가운데가 솟아 있고 구멍이 뚫린 황동불판에서 불고기를 해 먹었는데, 최근에 이런 황동 불판 보기는 어려워 졌다.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불판이 그래서 더욱 반갑다. 이 불판 위 산등성이 같이 볼록 솟은 곳에는 붉은 빛을 띠는 양념이 된 불고기가 살포시 자리를 잡는다. 여기에 골짜기 같은 테두리에는 파채, 버섯, 그리고 육수를 부어준다. 산등성이에서 잘 익은 고기는 파채, 버섯과 한데 어우러져 조금 더 익힌 뒤 맛있게 먹으면 된다.
이곳 불고기는 한우 중에서도 우둔산을 사용한다. 우둔살은 ‘볼기살’로도 불리며 소의 뒷다리 부위 중 가장 연하고 맛도 담백하다. 소 한 마리당 약 15.8kg 정도 생산되는데, 지방이 거의 없는 살코기이기 때문에 육회로 이용해도 좋지만 미리 조미해서 먹는 요리에 이용하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고기로는 안성맞춤이라는 말이다.
얇게 썬 우둔살은 손님의 주문과 동시에 소스에 버무려 내 온다. 소스에 재워 놓으면 색깔도 검어질 뿐만 아니라 짜지기 때문이란다. 일반적으로 양념이 깊게 베개 하기 위해 재워 놓는 갈비와는 다른 점이다. 그래서인지 한 참을 끓여도 짜지가 않다. 오히려 담백하기 까지 하다. 자극적인 불고기 맛에 익숙하다면 심심한 맛일 수도 있겠다.
이곳에서는 불고기를 주문하면 모닝빵이 함께 나오는데, 잘 익은 불고기와 파채를 모닝빵 사이에 넣어 먹으면 ‘수제 불고기 버거’가 완성된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줘 인기다. 낮 시간에는 손님이 적어 조용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술 한 잔 하는 이들이나 식사 손님이 모여 자리가 혼잡하다.
대구 중구 남산1동 700-69/ 255-9992
금강산 보쌈
국산재료만 사용한 기본에 충실한 보쌈
남산동 남문시장 서쪽편이자 자동차부품골목 북쪽, 남산동 인쇄골목과 맞물린 곳에는 먹거리 골목이 있다. 바로 보쌈집들이 모여 있는 보쌈골목이다.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한때 보쌈집이 12곳이나 될 정도로 번성했었지만 지금은 5곳만이 보쌈 골목을 지키고 있다. 보쌈 체인점이 전국을 휩쓸면서 명성은 예전만 못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곳 보쌈은 추억의 맛을 잘 간직하고 있어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의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보쌈 골목을 지키고 있는 다섯 집은 판매하는 메뉴나 맛이 비슷비슷하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매월 2째 주 월요일은 휴무인 것도 동일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금강산 보쌈’은 이곳 터줏대감이자 보쌈 골목 대표 맛집으로 손꼽힌다.
‘금강산 보쌈’에서는 보쌈과 수육, 국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보쌈’이다. 보쌈은 소, 중, 대자로도 주문할 수 있지만, 부담 없이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찾는 건 ‘보쌈 정식’이다. 1인분에 9,000원인 보쌈 정식을 주문하면 뽀얀 자태를 뽐내는 고기 한 접시와 보쌈김치 한 접시, 양파장, 새우젓, 고추, 마늘, 부추겉절이,
그리고 돼지 뼈 국물이 한 상 거하게 차려진다. 고기는 목살과 삼겹살을 반반 주는데, 미리 말하면 삼겹살로만 줄 수도 있고 목살로만 줄 수도 있다. 원하는 취향을 미리 말하면 좋다. 이렇게 상에 오르는 데는 주문하고 5분도 채 안 걸린다.
고기는 그 자체로도 담백하고 누린내가 없다. 도축장에서 경매를 받아 바로 공수해 오기 때문이란다. 또 무엇보다 연탄불에서 삶는 것도 이곳만의 비법이라면 비법일 수 있겠다. 진한 맛이 일품인 돼지 뼈 국물은 24시간 연탄불에서 고아 보약이 따로 없다고 주인장이 알려준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엄마가 김장을 담그는 날이면 삶아 먹던 수육 같이 정렬은 되지 않았지만 손맛이 담긴 추억의 맛이 느껴진다.
참, 보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보쌈김치인데, 이틀에 한 번 담근다는 보쌈김치는 배추,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를 국산만 고집한단다. 맵고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심심할 수 있겠지만, 고기와의 궁합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잘 맞다. 아삭하게 씹히는 무도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한다.
대구 중구 남산3동 586-21번지/ 252-5114
에스카사 편집부
추억 샘솟는 그 곳으로~ ‘백 투더 맛집’
시장은 언제나 행복을 준다. 시장을 따라 걷는 동안 만나는 다양한 음식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음식이 맛까지 좋다면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대구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남문시장’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행복을 주는 곳임에 틀림없다. 납작 만두에서부터 통닭, 회, 수육,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맛집들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그 중에서 최근 단연 인기 맛집으로 떠 오른 ‘산더미 불고기’와 보쌈 골목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인 ‘금강산 보쌈’은 남문시장을 간다면 꼭 한번 들러 보길 추천한다. 이곳은 세련됨 과는 거리가 있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 한 번 가면 또 찾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산더미 불고기
황동불판에서 지글지글…추억의 불고기
산더미 불고기는 남문시장 입구 부근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오래된 시장 골목의 식당이다 보니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는 세련과는 거리가 있다. 어떻게 보면 허름하고 볼품이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문을 연지 1년 반 남짓 된 역사도 짧고 잘 꾸며지지도 않은 이곳이 남문시장 맛집으로 이름으로 올린 것을 보면 뭔가 사람을 이끄는 비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기본에 충실한 추억의 불고기 맛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추억이 잘 버무려져 있다.
‘산더미 불고기’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곳을 맛집 반열에 올려놓은 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소불고기’다. ‘큰산(900g 39,000원)’과 ‘작은산(600g 29,000원)’이 있다. 한 끼 식사로 먹는다면 2명 정도는 작은산, 3~4명은 큰 산이 적당하다.
어느 산에 오를 것인지를 골라 주문을 하면 황동 불판이 상에 올라온다. 과거 불고기 집에서는 으레 가운데가 솟아 있고 구멍이 뚫린 황동불판에서 불고기를 해 먹었는데, 최근에 이런 황동 불판 보기는 어려워 졌다.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불판이 그래서 더욱 반갑다. 이 불판 위 산등성이 같이 볼록 솟은 곳에는 붉은 빛을 띠는 양념이 된 불고기가 살포시 자리를 잡는다. 여기에 골짜기 같은 테두리에는 파채, 버섯, 그리고 육수를 부어준다. 산등성이에서 잘 익은 고기는 파채, 버섯과 한데 어우러져 조금 더 익힌 뒤 맛있게 먹으면 된다.
이곳 불고기는 한우 중에서도 우둔산을 사용한다. 우둔살은 ‘볼기살’로도 불리며 소의 뒷다리 부위 중 가장 연하고 맛도 담백하다. 소 한 마리당 약 15.8kg 정도 생산되는데, 지방이 거의 없는 살코기이기 때문에 육회로 이용해도 좋지만 미리 조미해서 먹는 요리에 이용하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고기로는 안성맞춤이라는 말이다.
얇게 썬 우둔살은 손님의 주문과 동시에 소스에 버무려 내 온다. 소스에 재워 놓으면 색깔도 검어질 뿐만 아니라 짜지기 때문이란다. 일반적으로 양념이 깊게 베개 하기 위해 재워 놓는 갈비와는 다른 점이다. 그래서인지 한 참을 끓여도 짜지가 않다. 오히려 담백하기 까지 하다. 자극적인 불고기 맛에 익숙하다면 심심한 맛일 수도 있겠다.
이곳에서는 불고기를 주문하면 모닝빵이 함께 나오는데, 잘 익은 불고기와 파채를 모닝빵 사이에 넣어 먹으면 ‘수제 불고기 버거’가 완성된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줘 인기다. 낮 시간에는 손님이 적어 조용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술 한 잔 하는 이들이나 식사 손님이 모여 자리가 혼잡하다.
대구 중구 남산1동 700-69/ 255-9992
금강산 보쌈
국산재료만 사용한 기본에 충실한 보쌈
남산동 남문시장 서쪽편이자 자동차부품골목 북쪽, 남산동 인쇄골목과 맞물린 곳에는 먹거리 골목이 있다. 바로 보쌈집들이 모여 있는 보쌈골목이다.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한때 보쌈집이 12곳이나 될 정도로 번성했었지만 지금은 5곳만이 보쌈 골목을 지키고 있다. 보쌈 체인점이 전국을 휩쓸면서 명성은 예전만 못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곳 보쌈은 추억의 맛을 잘 간직하고 있어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의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보쌈 골목을 지키고 있는 다섯 집은 판매하는 메뉴나 맛이 비슷비슷하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매월 2째 주 월요일은 휴무인 것도 동일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금강산 보쌈’은 이곳 터줏대감이자 보쌈 골목 대표 맛집으로 손꼽힌다.
‘금강산 보쌈’에서는 보쌈과 수육, 국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보쌈’이다. 보쌈은 소, 중, 대자로도 주문할 수 있지만, 부담 없이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찾는 건 ‘보쌈 정식’이다. 1인분에 9,000원인 보쌈 정식을 주문하면 뽀얀 자태를 뽐내는 고기 한 접시와 보쌈김치 한 접시, 양파장, 새우젓, 고추, 마늘, 부추겉절이,
그리고 돼지 뼈 국물이 한 상 거하게 차려진다. 고기는 목살과 삼겹살을 반반 주는데, 미리 말하면 삼겹살로만 줄 수도 있고 목살로만 줄 수도 있다. 원하는 취향을 미리 말하면 좋다. 이렇게 상에 오르는 데는 주문하고 5분도 채 안 걸린다.
고기는 그 자체로도 담백하고 누린내가 없다. 도축장에서 경매를 받아 바로 공수해 오기 때문이란다. 또 무엇보다 연탄불에서 삶는 것도 이곳만의 비법이라면 비법일 수 있겠다. 진한 맛이 일품인 돼지 뼈 국물은 24시간 연탄불에서 고아 보약이 따로 없다고 주인장이 알려준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엄마가 김장을 담그는 날이면 삶아 먹던 수육 같이 정렬은 되지 않았지만 손맛이 담긴 추억의 맛이 느껴진다.
참, 보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보쌈김치인데, 이틀에 한 번 담근다는 보쌈김치는 배추,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를 국산만 고집한단다. 맵고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심심할 수 있겠지만, 고기와의 궁합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잘 맞다. 아삭하게 씹히는 무도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한다.
대구 중구 남산3동 586-21번지/ 252-5114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