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이기려고만 하는 승부욕이 과한 아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 자체가 매우 경쟁적이지요. 그래서 아이가 어느 정도의 경쟁심과 승리욕을 갖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심과 승리욕은 아동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8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순하고 착하던 우리 아이가 요즘 승부욕이 좀 과한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내가 먼저!'를 외칩니다. 친구들하고 놀다가 미끄럼을 타든, 보드 게임을 하든 순서를 지키지 않고 '내가 먼저!' 하면서 친구들을 밀치고 자기가 먼저 해버립니다. 친구들이 눈살을 찌푸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겼다고 좋아합니다.
가족들과 게임을 하다가 지면 바닥에 드러누워 울거나 컴퓨터나 아이 패드로 게임을 하다가도 지면 소리치며 울어 버리니 난감합니다. 아기도 아니고 벌써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아이가 이러니 친구 관계나 학교 생활에 지장이 있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박사님의 조언을 들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윤성민 박사 / 사진. pixabay)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늘 이기려고 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있으시군요. 승리욕이 강하다 보니 놀이의 규칙을 따 르지 않고 친구들을 배려하지도 않게 되지요.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울고, 소리 지르고, 바닥에 드러눕는 등의 분노발작을 일으키게 됩니다. 승리욕이 강한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발달 단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유아기의 아이는 부모 중심으로 대인 관계를 맺지요. 하지만 아동기 혹은 학령기의 아이는 대인관계의 영역이 부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또래와 선생님들로 확대되지요. 이 시기에 있는 아이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또래와 경쟁하며, 사회성과 도덕성을 발달시켜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 자체가 매우 경쟁적이지요. 늘 잘 해야 하고 이겨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어느 정도의 경쟁심과 승리욕을 갖는 것은 필요합니다. 너무 소극적이고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없다면 경쟁 사회에서 도태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지나친 경쟁심과 승리욕은 아동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또래 관계가 중요한 시기에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고 배려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어지겠지요. 결국은 아무도 함께 놀려고 하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아이가 승부심을 가지되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거나 좌절했을 때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우선, 아이에게 승부에 상관없이 놀이와 게임을 즐기도록 가르치세요. 종종 상담실에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다 보면 무조건 이기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지게 되면 화를 내고 게임을 집어 던지기도 하지요. 이런 경우 미리 왜 게임을 하는지 이야기 해 줍니다. 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얻으려는 것이지 화를 내고 심통을 부리려는 것은 아니잖아요.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선생님과 즐겁게 게임을 할거야. 게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게임은 질 수도 이길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어.”라는 말을 되새기게 하고 나서 게임을 하지요. 게임에서 지는 데도 화를 내지 않고 의젓하게 행동하면 바로 칭찬을 해줍니다.
(글. 윤성민 박사 / 사진. pixabay)
두 번째, 아이가 승리욕이 강한 나머지 다른 아이를 밀치거나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전화기로 장면을 녹화했다가 나중에 부모님이 함께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도 느끼게 되고 자신의 행동이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 찾아보도록 도와주세요. 다만, 영상을 보면서 아이를 수치스럽게 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게 되고 더 화를 낼 수도 있어요.
세 번째, 아이가 졌다고 크게 실망하며 분노 발작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네가 이번에 져서 크게 실망했구나. 꼭 이기고 싶었는데 말이야”같이 아이의 감정을 수인해주어야 합니다. 이런 아이에게 “넌 맨날 이기려고만 하니. 화내지 마. 그만 못해, 너 이러면 영영 게임 못할 줄 알아.” 등과 같이 아이의 감정을 거부하고 비난하거나 위협하는 말을 하게 되면 아이는 더 상처를 받게 되고 방어적이 될 수가 있어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에요. 대신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잠시 타임아웃을 하게 하거나, 심호흡하거나, 얼음팩을 문지르게 하는 등의 방법을 가르치면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멋지게 지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박찬호 선수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제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을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전 늘 게임에서 이기는 법만 배웠지 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었거든요.” 우리가 늘 사다리를 올라갈 수만은 없어요. 사다리에서 내려오는 방법도 배워야 하거든요. 아이는 이기고 지는 방법을 배우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지게 되면 상대방을 축하해주고 인정해 주도록 가르쳐 주세요.
글 윤성민 박사
윤성민 심리건강센터 소장 /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디렉터
뭐든지 이기려고만 하는 승부욕이 과한 아들
안녕하세요? 8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순하고 착하던 우리 아이가 요즘 승부욕이 좀 과한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내가 먼저!'를 외칩니다. 친구들하고 놀다가 미끄럼을 타든, 보드 게임을 하든 순서를 지키지 않고 '내가 먼저!' 하면서 친구들을 밀치고 자기가 먼저 해버립니다. 친구들이 눈살을 찌푸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겼다고 좋아합니다.
가족들과 게임을 하다가 지면 바닥에 드러누워 울거나 컴퓨터나 아이 패드로 게임을 하다가도 지면 소리치며 울어 버리니 난감합니다. 아기도 아니고 벌써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아이가 이러니 친구 관계나 학교 생활에 지장이 있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박사님의 조언을 들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윤성민 박사 / 사진. pixabay)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늘 이기려고 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있으시군요. 승리욕이 강하다 보니 놀이의 규칙을 따 르지 않고 친구들을 배려하지도 않게 되지요.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울고, 소리 지르고, 바닥에 드러눕는 등의 분노발작을 일으키게 됩니다. 승리욕이 강한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발달 단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유아기의 아이는 부모 중심으로 대인 관계를 맺지요. 하지만 아동기 혹은 학령기의 아이는 대인관계의 영역이 부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또래와 선생님들로 확대되지요. 이 시기에 있는 아이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또래와 경쟁하며, 사회성과 도덕성을 발달시켜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 자체가 매우 경쟁적이지요. 늘 잘 해야 하고 이겨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어느 정도의 경쟁심과 승리욕을 갖는 것은 필요합니다. 너무 소극적이고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없다면 경쟁 사회에서 도태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지나친 경쟁심과 승리욕은 아동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또래 관계가 중요한 시기에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고 배려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어지겠지요. 결국은 아무도 함께 놀려고 하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아이가 승부심을 가지되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거나 좌절했을 때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우선, 아이에게 승부에 상관없이 놀이와 게임을 즐기도록 가르치세요. 종종 상담실에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다 보면 무조건 이기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지게 되면 화를 내고 게임을 집어 던지기도 하지요. 이런 경우 미리 왜 게임을 하는지 이야기 해 줍니다. 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얻으려는 것이지 화를 내고 심통을 부리려는 것은 아니잖아요.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선생님과 즐겁게 게임을 할거야. 게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게임은 질 수도 이길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어.”라는 말을 되새기게 하고 나서 게임을 하지요. 게임에서 지는 데도 화를 내지 않고 의젓하게 행동하면 바로 칭찬을 해줍니다.
(글. 윤성민 박사 / 사진. pixabay)
두 번째, 아이가 승리욕이 강한 나머지 다른 아이를 밀치거나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전화기로 장면을 녹화했다가 나중에 부모님이 함께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도 느끼게 되고 자신의 행동이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 찾아보도록 도와주세요. 다만, 영상을 보면서 아이를 수치스럽게 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게 되고 더 화를 낼 수도 있어요.
세 번째, 아이가 졌다고 크게 실망하며 분노 발작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네가 이번에 져서 크게 실망했구나. 꼭 이기고 싶었는데 말이야”같이 아이의 감정을 수인해주어야 합니다. 이런 아이에게 “넌 맨날 이기려고만 하니. 화내지 마. 그만 못해, 너 이러면 영영 게임 못할 줄 알아.” 등과 같이 아이의 감정을 거부하고 비난하거나 위협하는 말을 하게 되면 아이는 더 상처를 받게 되고 방어적이 될 수가 있어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에요. 대신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잠시 타임아웃을 하게 하거나, 심호흡하거나, 얼음팩을 문지르게 하는 등의 방법을 가르치면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멋지게 지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박찬호 선수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제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을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전 늘 게임에서 이기는 법만 배웠지 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었거든요.” 우리가 늘 사다리를 올라갈 수만은 없어요. 사다리에서 내려오는 방법도 배워야 하거든요. 아이는 이기고 지는 방법을 배우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지게 되면 상대방을 축하해주고 인정해 주도록 가르쳐 주세요.
글 윤성민 박사
윤성민 심리건강센터 소장 /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