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우리 아이가 게임만 해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질 못해요.”

교실과 가정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학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익한 도구이지만, 동시에 무분별한 사용은 중독으로 이어져 학습 저하, 수면 부족, 가족 관계 악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왜 아이들은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질까?

아이들은 현실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불안, 혹은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게임과 스마트폰 속으로 빠져든다. 특히, 게임은 ‘성취감’을 쉽게 느낄 수 있고, 스마트폰은 ‘관계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자 마이클 리치 교수는 “디지털 중독은 단순히 스크린 사용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속 공허함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무조건적인 통제보다 중요한 것

많은 부모들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적인 통제를 시도한다. 하지만 금지와 통제만으로는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사용의 이유와 감정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천 가능한 지도 방법

  1. 규칙은 함께 정한다

    스마트폰 사용시간, 게임 가능 시간 등을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합의하라. ‘참여한 규칙’은 ‘강요된 규칙’보다 잘 지켜진다.

  2. 대체 활동을 제공한다

    “하지 마라”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 악기, 미술, 독서 등 다양한 대체 활동을 함께 찾아보자.

  3. 사용 이유를 묻는다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 스마트폰을 계속 보게 되는 이유를 물어보면 의외의 답이 나온다. “친구들이 다 있어서”, “스트레스가 풀려서” 같은 답 속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4. 어른의 사용 습관을 돌아본다

    부모나 교사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면, 아이가 배울 수 있는 본보기가 없다. 어른부터 ‘스크린 디톡스’를 실천해보자.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과제

스마트폰과 게임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사용시간의 제한이 아니라, 스스로를 조절하고 선택하는 힘이다. 교육의 최종 목표가 ‘스스로 설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라면, 디지털 기기 사용도 마찬가지다.

오늘 저녁, 아이가 게임을 하고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자.

“오늘 하루, 게임 말고도 즐거웠던 일이 있었니?”

그 질문이, 아이가 스크린 너머의 세상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 / 사진 엔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