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오로라 공주의 부모들을 위해서 The Only Way To Do It Is To Do It!

디즈니 (Disney)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 (Sleeping Beauty)에 나오는 오로라 (Aurora) 공주는 마녀로부터 물레 바늘에 찔려 영원한 잠에 빠져 왕자의 진실한 사랑이 담긴 키스가 아니면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받는다. 이에 놀란 왕과 왕비가 온 나라에 있는 물레란 물레를 다 없앴(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주는 결국 물레 바늘에 찔리고 깊은 잠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공주는 잠자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 사랑에 빠진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나 행복하게 잘살게 된다. 모든 디즈니의 공주들처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로라 공주도 매우 수동적인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디즈니의 경쟁사가 디즈니의 많은 이야기들을 비틀어 만든 또 다른 애니메이션인 슈렉 (Shrek) 시리즈에 나오는 적극적인 피오나(Fiona) 공주가 그토록 인기를 끌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를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이 이야기는 바로 극성 부모의 처참한 실패담이기 때문이다. 공주의 부모인 왕과 왕비는 어렵게 얻은 외동인 공주가 위험에 처한다는 말을 듣고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사생 결단으로 나라의 모든 물레를 불태우고 (분명 이 난리 통에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오던 사람들은 밥줄이 끊겼을 것이다) 그것도 안심이 안 되어 심지어 공주를 위험요소제로 상태인 숲속에 격리까지 시켰지만, 재력과 권력을 업은 부모의 온갖 노력에도 결국은 자식에게 위험이 될만한 모든 요소들의 완전제거라는 거대 미션은 실패하고 공주는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바야흐로 알파고 (AlphaGo)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무슨 직업이 뜨고 무슨 직업은 사양길일지 모두들 야단법석이다. 또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필수라고 하여 어린아이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까지 ‘반복을 통한 창의력의 단계별 정복학습’이라는 희한한 말로 포장된 학원이나 학습지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렇게 제공되는 무한 반복 창의력 문제들에 딸린 ‘정답’이 있다는 사실 또한 놀랍지 않은가!
이 재미있고 기이한 시대에 이어령 교수가 2009년 설립한 경기디지로그 창조학교에서 담당 멘토로 활동 중이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 부교수로 재직 중인 조윤경 교수가 ‘창의행동력’이라는 재미있는 컨셉으로『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행동력’』이라는 책을 써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조 교수와 S.CASA팀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창의교육, 몸으로 말해요
‘창조와 상상의 기술’이라는 인기 교양 강좌를 통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수년째 창의교육을 가르치고 있는 조윤경 교수는 안식년을 맞아 딸과 함께 지난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여름 1년 동안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에 머무르며 어린이 창의교육을 밀착 취재하였다. 많은 사람이 창의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기도 훨씬 전인 10여 년 전부터 조교수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다루는 교양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장 교사들을 위한 창의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창의성을 흔히 영재교육과 연관시키지만 조 교수는 오히려 평범한 아이들의 능력이 공교육이나 사회적인 시스템을 만나 어떻게 창의성으로 발현되는지가 알고 싶었다고 한다. 한동안 열성적인 부모들의 마음을 들쑤셔 놓았던 핀란드의 교육법과 프랑스의 교육법과는 달리 뭔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던 기대를 무참히 깨뜨린 미국 공립학교의 너무나 평범한 교육법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조 교수는 지난 수년간 연구하고 고민해온 창의교육의 해답을 캘리포니아 공교육 현장에서 찾았다. 바로 그것은 ‘창의행동력’이었다.

생활 속에 스며든 창의교육
조윤경 교수는 ‘창의행동력’을 말 그대로 행동을 다르게 하는 힘이라 정의한다. ‘창의행동력’은 거꾸로 혹은 역으로 생각하는 ‘창의적 사고’와는 다르다. 궁금하고 알고 싶으면 바로 찾아가서 보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들이 모든 수학적 경우의 수를 다 동원해서 자기주도 학습 영역을 넓혀나가고 인지능력을 발전시키는 상황에서, 창의성이라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생각이 아닌 행동이라고 조 교수는 말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묻는다. “오늘은 엄마가 네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줄게. 수학 학원 갈래, 피아노 갈래, 태권도 갈래? 자, 네가 원하는 걸 말해봐.” 부모들의 대부분은 내가 원하는 걸 강요하면서 마치 아이에게는 선택권을 주는 듯 인심을 베푼다. 이미 아이의 머릿속에 선택은 오직 엄마가 말한 3가지 중의 하나라고 프로그래밍 되어 버린다. 그것은 아이의 머릿속에 부모가 ‘~해라’ 혹은 ‘~하지 마라’식의 대화를 통해 생각과 선택의 한계를 명확하게 그어 버렸기 때문이다.
1년간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에 머물며 이름도 맘에 들어 마지않는 호프 (Hope) 초등학교에 딸을 보내며 조 교수는 부모들이나 선생님들 모두 ‘~해라’ 혹은 ‘~하지 마라’가 아닌 ‘~하고 싶니?’,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호기심 대화법’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인내심을 갖고 아이 스스로가 생각하고 나아가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상생활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대화는 엄청난 인내심을 갖고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령 바닷가에 나갔는 데 일교차가 큰 캘리포니아 날씨 때문에 저녁이 되니 갑자기 쌀쌀해졌다고 하자.
조 교수 본인 자신도 딸에게 한 말이 ‘얼른 차에 가서 옷 가지고 와서 입어라’였단다. 보통 이럴 경우 그다음은 으레 아이와의 실랑이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입는다, 못 입는다. 괜찮다, 아니다. 감기 들면 어쩔래 등등.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딸아이와 같은 반인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날씨가 쌀쌀해졌다며 어떻게 하겠냐며 의견을 묻더란다. 아이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옷을 입겠다고 하고 얼른 차로 뛰어가 웃옷을 입고 오더란다. 이런 대화법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유명 강사의 교육 세미나에 가거나 잘나가는 아동교육 지침서를 보면 다나와 있다. 조 교수가 놀란 것은 이것이 일상생활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부모면 부모, 선생님이면 선생님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아이들을 매일매일의 대화를 통해 이렇게 훈련 아닌 훈련을 시키니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법을 몸에 익히게 되는 것이었다.

창의행동력의 3단계
“물론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결국은 입시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요?” 그간 창의성 전문가로서 활동하며, ‘창의행동력’을 알리는 과정에서 조윤경 교수가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다. 조 교수는 그녀 특유의 명랑한 목소리로 ‘창의행동력’을 강조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창의력에만 집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조 교수는 ‘창의행동력’의 핵심은 ‘사고를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다르게’ 함으로써 생각이 저절로 전환된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이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의 경쟁력은 창의력에서 나오는데 창의성을 문제집 풀듯 반복해서 학습시키는 우리나라 창의교육법이 옮은가”라며 반문한다. 흔히들 창의력을 ‘문제해결력’이라고 생각하며 아이의 영재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본다.
IQ가 높은 사람들만 모였다는 멘사 클럽 회원이나 풀법한 창의력을 테스트한다는 문제들도 대개 정해진 답이 있다. 학원에서 아이들은 기계적인 반복 학습으로 이런 ‘정형화된 창의력’을 키우는 문제들을 푼다. 또한, 창의성을 키운다면서 흔히들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물구나무서서 세상을 보라’던지 ‘거꾸로 뒤집어보라’ 같은 조언을 한다. 조 교수는 발상의 전환은 아무런 계기도 없이 물구나무 한 번 서보고 뒤집어본다고 일어나지 않는다며, 해결하고 싶은 절실한 문제가 있을 때 나 스스로 부딪혀 내 손으로 만들어 볼 때 비로소 생각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조윤경 교수는 ‘창의행동력’을 키우려면 창의성을 지식습득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창의행동력’을 키우는 단계를 ‘행동호기심’, ‘행동발견력’, ‘행동결정력’의 3단계로 쉽게 설명을 해준다. 재미있게도 조 교수는 이를 캘리포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인 ‘서핑’에 비유한다. 서핑을 배우거나 즐길 때는 먼저 ‘패들링’, ‘파도잡기’, 그리고 ‘파도타기’의 순서로 하는데, 먼저 ‘패들링’은 가장 기초단계로 서핑 보드에 엎드려 양손으로 열심히 저어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저 바다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파도가 밀려올까. 호기심에 마음이 설렌다. 2단계는 ‘파도 잡기’인데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 서퍼들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파도를 관찰하고 골라내는 과정이다.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자기에게 유리한 파도가 마침내 왔을 때 그 파도를 잡아 재빨리 서핑 보드에 서는 것이다.

3단계는 ‘파도 타기’로 이제 자신에게 가장 좋은 파도를 골라내고 서핑 보드에 균형을 잡고 올라 타 신나게 즐기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창의행동력’의 3단계와 매우 비슷하다. 1단계인 ‘패들링’은 ‘행동호기심’ 단계로 볼 수 있다. ‘행동호기심’은 ‘창의행동력’의 가장 기본이되는 단계로 한마디로 궁금하면 바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만 궁금한 것이 아니라 궁금하다면 당장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고, 그 장소에 가보고, 집으로 돌아와 실험해보는 것이다.
‘창의행동력’의 2단계는 ‘행동발견력’인데 ‘파도 잡기’처럼 가서 해보고 발견하는 과정이다. 수없이 밀려오는 파도 속에서 내게 가장 잘 맞고 유리한 파도가 무엇인지를 관찰하고 잡아내는 과정처럼 수없이 새로운 순간을 경험하고 나름대로 축적된 자신의 경험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주도하는 것이다. ‘창의행동력’의 3단계는 ‘행동결정력’이다. 자신에게 가장 좋은 파도를 골라내어 서핑을 즐기는 것처럼 아이가 도전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끝까지 완성해 짜릿한 경험을 해본다면 아이는 스스로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난다.

배우는 과정이 즐거워야
수년간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며 이미 조 교수는 억지로 만들어진 창조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부모나 선생님이 주는 요점정리용으로 잘 정리되고 가공된 지식을 받아 흡수하는 능력은 정말 탁월합니다. 어릴 적부터 혹시라도 내 자식이 혹은 내 학생이 잘못될까 봐 부모들과 선생님들이 미리 공부해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짜여진 지식을 전달해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무한 반복 학습을 통하여 습득되는 지식이 통용되고, 실수도 실력이라며 시험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사회라면 창의성이 계발될 리가 만무하지요.”
어릴 적부터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해서 배워본 경험이 거의 없는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조교수는 이런 대학생들의 모습을 시키는 것은 완벽히 잘하나 자기의 틀에 갇혀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거나 행동으로 옮겨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힘이 부족하다며 B+로 평한다. 이런 현상은 심지어 일선 교사들에게서도 보인다. 짜여진 교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불안하고 모든 아이들을 한 방향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보인다.
모든 ‘배움’을 ‘평가’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당연히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정보와 자료, 동일한 재료와 도움을 제공해야 공정한 평가를 통해 성적을 매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가’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말이지 조윤경 교수의 말처럼 ‘배움’의 관점으로 방향을 돌리면 전혀 다르다. 우리는 시스템상 ‘평가’의 편의를 위해 모든 아이들에게 같은 재료, 같은 조건, 같은 방법으로 자기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표현하라고 요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치 문방구에서 파는 똑같은 종류와 가짓수의 재료가 들어있는 실험 키트를 주고 엄청난 창의성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교육은 내용의 창의성만큼이나 방법의 창의성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 교수는 강조한다. 창의성의 핵심은 흔히 생각하듯 다르게 생각하는 비범한 천재성이나 고도의 전문성이 아닌 협업할 수 있는 소통능력,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실천력과 열정이다. 조 교수는 많이 배운 부모, 뛰어난 교사와 잘 짜여진 행정적 제도 등 교육 인프라보다는 오히려 아이들을 격려하고 손을 잡아 주고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보도록 격려해주고 기다려 주는 인내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자신이 궁금하고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배움이 실생활과 연결이 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호기심으로 조금 더 나은 무언가를 혹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진정 배우고 익히는 공부(工夫)를 하는 것이 되며 배움의 기쁨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도전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끝까지 완성해 짜릿한 경험을 해본다면 아이는 스스로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날 것이다.
The only way to do it is to do it
창의성을 그 어느 곳보다 강조하고 창의방법론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전파하는 스탠퍼드 대학의 d. school (The Stanford d. school)에 ‘그것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하는 것뿐이다 (The only way to do it is to do it)’라는 유명한 사인이 걸려 있다. 부모로서 내 아이를 위해 아이에게 해가 되거나 불리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내서, 그에 따른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모든 실패 요인이 될만한 것을 완벽하게 제거할 방법은 애당초 그 어디에도 없다.
완벽한 커리큘럼을 짜주고 선행학습과 무한 반복 문제풀이로 ‘안전하게 배움의 길로 인도하여’ 대학을 ‘보내고’, ‘직업을 선택해 주어’ 아이의 인생길을 디자인해줄 방법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더더구나 불가능하다. 오히려 100세 수명 시대에 아이가 살면서 부딪힐 셀 수 없는 역경과 난관을 이겨내는 ‘창의행동력’을 지닌 ‘창의행동가’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의 역할이라는 조윤경 교수의 말에 진심으로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생활 속에 배인 칭찬과 격려와 눈높이 대화로 호기심 창고의 문을 일찌감치 열고, 몸으로 실천하고 배워 많은 경험을 직접 몸으로 습득하고, 그래서 배움의 즐거움을 깨달은 아이들이 알파고 (AlphaGo)와 대적할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 옛날 왕과 왕비도 차라리 오로라 공주에게 물레를 쓰는 법과 물레를 마주했을 때 주의할 점을 가르쳐 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조윤경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전공 부교수 및 인문과학대학 부학장으로 초현실주의 프랑스 시를 전공했으며, 상상력과 창의성 분야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3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총 30여편의 논문을 KCI 등재학술지에 발표했다. <창의·인성 심화연수운영사업>,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프로그램 개발>, <초·중·고 인문영역 융합형 수업모델 개발연구> 등 창의·융합분야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를 수행했으며, 2011년 한국 유네스코 창의성포럼기획 및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디지로그 창조학교 ‘창조이론과 교육’ 담당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보는 텍스트, 읽는 이미지』(그린비),『 초현실주의와 몸의 상상력』(문학과 지성사)『, 미래를 만드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상상력』(이화여대출판부) 등이 있다.
글 Sarah Chung
에스카사 편집부
세상의 모든 오로라 공주의 부모들을 위해서 The Only Way To Do It Is To Do It!
디즈니 (Disney)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 (Sleeping Beauty)에 나오는 오로라 (Aurora) 공주는 마녀로부터 물레 바늘에 찔려 영원한 잠에 빠져 왕자의 진실한 사랑이 담긴 키스가 아니면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받는다. 이에 놀란 왕과 왕비가 온 나라에 있는 물레란 물레를 다 없앴(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주는 결국 물레 바늘에 찔리고 깊은 잠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공주는 잠자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 사랑에 빠진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나 행복하게 잘살게 된다. 모든 디즈니의 공주들처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로라 공주도 매우 수동적인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디즈니의 경쟁사가 디즈니의 많은 이야기들을 비틀어 만든 또 다른 애니메이션인 슈렉 (Shrek) 시리즈에 나오는 적극적인 피오나(Fiona) 공주가 그토록 인기를 끌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를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이 이야기는 바로 극성 부모의 처참한 실패담이기 때문이다. 공주의 부모인 왕과 왕비는 어렵게 얻은 외동인 공주가 위험에 처한다는 말을 듣고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사생 결단으로 나라의 모든 물레를 불태우고 (분명 이 난리 통에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오던 사람들은 밥줄이 끊겼을 것이다) 그것도 안심이 안 되어 심지어 공주를 위험요소제로 상태인 숲속에 격리까지 시켰지만, 재력과 권력을 업은 부모의 온갖 노력에도 결국은 자식에게 위험이 될만한 모든 요소들의 완전제거라는 거대 미션은 실패하고 공주는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바야흐로 알파고 (AlphaGo)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무슨 직업이 뜨고 무슨 직업은 사양길일지 모두들 야단법석이다. 또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필수라고 하여 어린아이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까지 ‘반복을 통한 창의력의 단계별 정복학습’이라는 희한한 말로 포장된 학원이나 학습지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렇게 제공되는 무한 반복 창의력 문제들에 딸린 ‘정답’이 있다는 사실 또한 놀랍지 않은가!
이 재미있고 기이한 시대에 이어령 교수가 2009년 설립한 경기디지로그 창조학교에서 담당 멘토로 활동 중이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 부교수로 재직 중인 조윤경 교수가 ‘창의행동력’이라는 재미있는 컨셉으로『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행동력’』이라는 책을 써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조 교수와 S.CASA팀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창의교육, 몸으로 말해요
‘창조와 상상의 기술’이라는 인기 교양 강좌를 통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수년째 창의교육을 가르치고 있는 조윤경 교수는 안식년을 맞아 딸과 함께 지난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여름 1년 동안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에 머무르며 어린이 창의교육을 밀착 취재하였다. 많은 사람이 창의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기도 훨씬 전인 10여 년 전부터 조교수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다루는 교양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장 교사들을 위한 창의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창의성을 흔히 영재교육과 연관시키지만 조 교수는 오히려 평범한 아이들의 능력이 공교육이나 사회적인 시스템을 만나 어떻게 창의성으로 발현되는지가 알고 싶었다고 한다. 한동안 열성적인 부모들의 마음을 들쑤셔 놓았던 핀란드의 교육법과 프랑스의 교육법과는 달리 뭔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던 기대를 무참히 깨뜨린 미국 공립학교의 너무나 평범한 교육법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조 교수는 지난 수년간 연구하고 고민해온 창의교육의 해답을 캘리포니아 공교육 현장에서 찾았다. 바로 그것은 ‘창의행동력’이었다.
생활 속에 스며든 창의교육
조윤경 교수는 ‘창의행동력’을 말 그대로 행동을 다르게 하는 힘이라 정의한다. ‘창의행동력’은 거꾸로 혹은 역으로 생각하는 ‘창의적 사고’와는 다르다. 궁금하고 알고 싶으면 바로 찾아가서 보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들이 모든 수학적 경우의 수를 다 동원해서 자기주도 학습 영역을 넓혀나가고 인지능력을 발전시키는 상황에서, 창의성이라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생각이 아닌 행동이라고 조 교수는 말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묻는다. “오늘은 엄마가 네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줄게. 수학 학원 갈래, 피아노 갈래, 태권도 갈래? 자, 네가 원하는 걸 말해봐.” 부모들의 대부분은 내가 원하는 걸 강요하면서 마치 아이에게는 선택권을 주는 듯 인심을 베푼다. 이미 아이의 머릿속에 선택은 오직 엄마가 말한 3가지 중의 하나라고 프로그래밍 되어 버린다. 그것은 아이의 머릿속에 부모가 ‘~해라’ 혹은 ‘~하지 마라’식의 대화를 통해 생각과 선택의 한계를 명확하게 그어 버렸기 때문이다.
1년간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에 머물며 이름도 맘에 들어 마지않는 호프 (Hope) 초등학교에 딸을 보내며 조 교수는 부모들이나 선생님들 모두 ‘~해라’ 혹은 ‘~하지 마라’가 아닌 ‘~하고 싶니?’,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호기심 대화법’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인내심을 갖고 아이 스스로가 생각하고 나아가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상생활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대화는 엄청난 인내심을 갖고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령 바닷가에 나갔는 데 일교차가 큰 캘리포니아 날씨 때문에 저녁이 되니 갑자기 쌀쌀해졌다고 하자.
조 교수 본인 자신도 딸에게 한 말이 ‘얼른 차에 가서 옷 가지고 와서 입어라’였단다. 보통 이럴 경우 그다음은 으레 아이와의 실랑이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입는다, 못 입는다. 괜찮다, 아니다. 감기 들면 어쩔래 등등.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딸아이와 같은 반인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날씨가 쌀쌀해졌다며 어떻게 하겠냐며 의견을 묻더란다. 아이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옷을 입겠다고 하고 얼른 차로 뛰어가 웃옷을 입고 오더란다. 이런 대화법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유명 강사의 교육 세미나에 가거나 잘나가는 아동교육 지침서를 보면 다나와 있다. 조 교수가 놀란 것은 이것이 일상생활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부모면 부모, 선생님이면 선생님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아이들을 매일매일의 대화를 통해 이렇게 훈련 아닌 훈련을 시키니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법을 몸에 익히게 되는 것이었다.
창의행동력의 3단계
“물론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결국은 입시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요?” 그간 창의성 전문가로서 활동하며, ‘창의행동력’을 알리는 과정에서 조윤경 교수가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다. 조 교수는 그녀 특유의 명랑한 목소리로 ‘창의행동력’을 강조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창의력에만 집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조 교수는 ‘창의행동력’의 핵심은 ‘사고를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다르게’ 함으로써 생각이 저절로 전환된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이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의 경쟁력은 창의력에서 나오는데 창의성을 문제집 풀듯 반복해서 학습시키는 우리나라 창의교육법이 옮은가”라며 반문한다. 흔히들 창의력을 ‘문제해결력’이라고 생각하며 아이의 영재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본다.
IQ가 높은 사람들만 모였다는 멘사 클럽 회원이나 풀법한 창의력을 테스트한다는 문제들도 대개 정해진 답이 있다. 학원에서 아이들은 기계적인 반복 학습으로 이런 ‘정형화된 창의력’을 키우는 문제들을 푼다. 또한, 창의성을 키운다면서 흔히들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물구나무서서 세상을 보라’던지 ‘거꾸로 뒤집어보라’ 같은 조언을 한다. 조 교수는 발상의 전환은 아무런 계기도 없이 물구나무 한 번 서보고 뒤집어본다고 일어나지 않는다며, 해결하고 싶은 절실한 문제가 있을 때 나 스스로 부딪혀 내 손으로 만들어 볼 때 비로소 생각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조윤경 교수는 ‘창의행동력’을 키우려면 창의성을 지식습득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창의행동력’을 키우는 단계를 ‘행동호기심’, ‘행동발견력’, ‘행동결정력’의 3단계로 쉽게 설명을 해준다. 재미있게도 조 교수는 이를 캘리포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인 ‘서핑’에 비유한다. 서핑을 배우거나 즐길 때는 먼저 ‘패들링’, ‘파도잡기’, 그리고 ‘파도타기’의 순서로 하는데, 먼저 ‘패들링’은 가장 기초단계로 서핑 보드에 엎드려 양손으로 열심히 저어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저 바다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파도가 밀려올까. 호기심에 마음이 설렌다. 2단계는 ‘파도 잡기’인데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 서퍼들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파도를 관찰하고 골라내는 과정이다.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자기에게 유리한 파도가 마침내 왔을 때 그 파도를 잡아 재빨리 서핑 보드에 서는 것이다.
3단계는 ‘파도 타기’로 이제 자신에게 가장 좋은 파도를 골라내고 서핑 보드에 균형을 잡고 올라 타 신나게 즐기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창의행동력’의 3단계와 매우 비슷하다. 1단계인 ‘패들링’은 ‘행동호기심’ 단계로 볼 수 있다. ‘행동호기심’은 ‘창의행동력’의 가장 기본이되는 단계로 한마디로 궁금하면 바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만 궁금한 것이 아니라 궁금하다면 당장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고, 그 장소에 가보고, 집으로 돌아와 실험해보는 것이다.
‘창의행동력’의 2단계는 ‘행동발견력’인데 ‘파도 잡기’처럼 가서 해보고 발견하는 과정이다. 수없이 밀려오는 파도 속에서 내게 가장 잘 맞고 유리한 파도가 무엇인지를 관찰하고 잡아내는 과정처럼 수없이 새로운 순간을 경험하고 나름대로 축적된 자신의 경험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주도하는 것이다. ‘창의행동력’의 3단계는 ‘행동결정력’이다. 자신에게 가장 좋은 파도를 골라내어 서핑을 즐기는 것처럼 아이가 도전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끝까지 완성해 짜릿한 경험을 해본다면 아이는 스스로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난다.
배우는 과정이 즐거워야
수년간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며 이미 조 교수는 억지로 만들어진 창조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부모나 선생님이 주는 요점정리용으로 잘 정리되고 가공된 지식을 받아 흡수하는 능력은 정말 탁월합니다. 어릴 적부터 혹시라도 내 자식이 혹은 내 학생이 잘못될까 봐 부모들과 선생님들이 미리 공부해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짜여진 지식을 전달해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무한 반복 학습을 통하여 습득되는 지식이 통용되고, 실수도 실력이라며 시험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사회라면 창의성이 계발될 리가 만무하지요.”
어릴 적부터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해서 배워본 경험이 거의 없는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조교수는 이런 대학생들의 모습을 시키는 것은 완벽히 잘하나 자기의 틀에 갇혀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거나 행동으로 옮겨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힘이 부족하다며 B+로 평한다. 이런 현상은 심지어 일선 교사들에게서도 보인다. 짜여진 교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불안하고 모든 아이들을 한 방향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보인다.
모든 ‘배움’을 ‘평가’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당연히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정보와 자료, 동일한 재료와 도움을 제공해야 공정한 평가를 통해 성적을 매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가’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말이지 조윤경 교수의 말처럼 ‘배움’의 관점으로 방향을 돌리면 전혀 다르다. 우리는 시스템상 ‘평가’의 편의를 위해 모든 아이들에게 같은 재료, 같은 조건, 같은 방법으로 자기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표현하라고 요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치 문방구에서 파는 똑같은 종류와 가짓수의 재료가 들어있는 실험 키트를 주고 엄청난 창의성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교육은 내용의 창의성만큼이나 방법의 창의성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 교수는 강조한다. 창의성의 핵심은 흔히 생각하듯 다르게 생각하는 비범한 천재성이나 고도의 전문성이 아닌 협업할 수 있는 소통능력,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실천력과 열정이다. 조 교수는 많이 배운 부모, 뛰어난 교사와 잘 짜여진 행정적 제도 등 교육 인프라보다는 오히려 아이들을 격려하고 손을 잡아 주고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보도록 격려해주고 기다려 주는 인내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자신이 궁금하고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배움이 실생활과 연결이 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호기심으로 조금 더 나은 무언가를 혹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진정 배우고 익히는 공부(工夫)를 하는 것이 되며 배움의 기쁨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도전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끝까지 완성해 짜릿한 경험을 해본다면 아이는 스스로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날 것이다.
The only way to do it is to do it
창의성을 그 어느 곳보다 강조하고 창의방법론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전파하는 스탠퍼드 대학의 d. school (The Stanford d. school)에 ‘그것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하는 것뿐이다 (The only way to do it is to do it)’라는 유명한 사인이 걸려 있다. 부모로서 내 아이를 위해 아이에게 해가 되거나 불리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내서, 그에 따른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모든 실패 요인이 될만한 것을 완벽하게 제거할 방법은 애당초 그 어디에도 없다.
완벽한 커리큘럼을 짜주고 선행학습과 무한 반복 문제풀이로 ‘안전하게 배움의 길로 인도하여’ 대학을 ‘보내고’, ‘직업을 선택해 주어’ 아이의 인생길을 디자인해줄 방법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더더구나 불가능하다. 오히려 100세 수명 시대에 아이가 살면서 부딪힐 셀 수 없는 역경과 난관을 이겨내는 ‘창의행동력’을 지닌 ‘창의행동가’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의 역할이라는 조윤경 교수의 말에 진심으로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생활 속에 배인 칭찬과 격려와 눈높이 대화로 호기심 창고의 문을 일찌감치 열고, 몸으로 실천하고 배워 많은 경험을 직접 몸으로 습득하고, 그래서 배움의 즐거움을 깨달은 아이들이 알파고 (AlphaGo)와 대적할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 옛날 왕과 왕비도 차라리 오로라 공주에게 물레를 쓰는 법과 물레를 마주했을 때 주의할 점을 가르쳐 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조윤경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전공 부교수 및 인문과학대학 부학장으로 초현실주의 프랑스 시를 전공했으며, 상상력과 창의성 분야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3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총 30여편의 논문을 KCI 등재학술지에 발표했다. <창의·인성 심화연수운영사업>,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프로그램 개발>, <초·중·고 인문영역 융합형 수업모델 개발연구> 등 창의·융합분야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를 수행했으며, 2011년 한국 유네스코 창의성포럼기획 및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디지로그 창조학교 ‘창조이론과 교육’ 담당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보는 텍스트, 읽는 이미지』(그린비),『 초현실주의와 몸의 상상력』(문학과 지성사)『, 미래를 만드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상상력』(이화여대출판부) 등이 있다.
글 Sarah Chung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