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노는 아이들, 괜찮을까?” 디지털 시대, 놀이의 새로운 기준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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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놀 시간이 없어요.”

“안전하게 실내에서만 놀게 해요.”

“학원 갔다 오면 너무 피곤해서요.”


요즘 아이들은 점점 더 실내, 특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골목길과 놀이터가 아이들의 주 무대였다면, 오늘날의 ‘놀이터’는 집 안, 그리고 그 안의 스마트 기기다. 아이가 집에서 논다고 하면 ‘게으른 것 아닐까’ ‘사회성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부모들도 많다. 하지만 꼭 그럴까?


집에서 노는 시간, 아이의 뇌는 자란다

집에서의 놀이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최근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자유로운 실내 놀이가 오히려 아이의 상상력과 정서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특히 블록 쌓기, 역할놀이, 만들기 활동 등은 두뇌 사용과 집중력을 요구해 인지 발달에도 긍정적이다.

또한, 아이 혼자만의 놀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과 노는 능력은 결국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내면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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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타임’의 경계와 활용

다만, 집에서의 놀이가 전적으로 스마트폰이나 TV에 의존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10세 미만 아동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2시간 30분 이상. 이 중 상당수가 유튜브나 게임 등 수동적 콘텐츠 소비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는, 교육적 콘텐츠나 창의적 활동과 연결된 방식으로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요리놀이 영상 따라하기, 가족과 함께 하는 브이로그 촬영, 코딩 놀이 앱 등은 집에서의 ‘능동적 스크린 활용’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의도 있는 시간’

집에서의 놀이가 문제인가 아닌가는 결국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아이가 자유롭게 상상하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때때로 부모도 함께 놀아주며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놀이는 아이들의 일’이라는 말이 있다. 바쁘고 복잡한 시대, 집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아이가 자기만의 놀이 세계를 펼치는 것. 그것은 단순한 시간 때우기가 아닌, 성장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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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실천 팁

  • 하루 30분, 아이의 놀이를 관찰만 하며 함께 있는 시간 갖기

  • 스크린 타임 제한보다는 콘텐츠 종류를 함께 정하기

  • 블록, 점토, 그림, 만들기 등 창의 놀이 도구 구비하기

  •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주제를 **‘존중해주는 말’**로 이어가기


글 에스카사 편집부 / 사진 엔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