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훈육, 벌이 아닌 성장의 씨앗을 심는 일

“훈육은 아이를 혼내는 것이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훈육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례는 우리에게 다른 사실을 말해준다. 훈육은 벌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에 규칙과 배려의 씨앗을 심는 교육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훈육, 그 본래의 의미

훈육(discipline)의 어원은 ‘제자’를 뜻하는 라틴어 discipulus에서 유래한다. 본래의 의미는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에 가깝다. 즉 훈육의 핵심은 처벌이 아닌 가르침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훈육을 통해 아이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주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만드는 데만 집중한다.


아이들은 훈육 속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

하버드대 발달심리학자 로버트 브룩스는 “훈육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신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훈육이 사랑을 박탈하는 행위가 될 때, 아이의 마음에는 상처만 남는다.


효과적인 훈육의 조건

  1. 감정 공감

    아이의 잘못된 행동 뒤에는 감정이 숨어있다. “왜 그런 행동을 했어?”라고 묻기 전에 “많이 속상했구나”라고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2. 행동의 결과를 깨닫게 하기

    “하지 마”라는 명령보다 “그렇게 하면 친구가 아플 수 있어”라는 설명이 아이의 이해를 돕는다. 훈육은 금지가 아니라 이해와 납득의 과정이어야 한다.

  3. 일관성

    훈육의 기준이 상황마다 달라지면 아이는 혼란을 느낀다. 같은 행동에는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4. 모범이 되는 태도

    아이는 어른의 말보다 행동을 더 잘 배운다. 갈등 상황에서 부모와 교사가 어떻게 대화하고 해결하는지를 지켜보며 사회적 행동을 습득한다.


훈육의 진정한 목표

훈육의 궁극적 목적은 아이가 외부의 통제 없이도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내적 규범과 자기조절력을 기르게 하는 데 있다. 때로는 화가 나서 아이를 크게 혼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지금 아이를 혼내고 있는가, 아니면 가르치고 있는가?”

이 질문이, 훈육을 통해 아이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아닌 성장과 사랑의 씨앗을 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 / 사진 엔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