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시장이 골목형시장으로 새 단장하고 첫 출발을 시작 한다.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남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대명시장은 올해 초부터 변신을 위한 준비를 밟아 왔는데, 비로소 그 결실이 눈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물론이고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젊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명사장에 가면 ‘금강산도 식후경’ 이젠 ‘시장구경도 식후경’이라는 말로 바꿔야 할 듯하다. 재래 시장에 가면 구경에 앞서 맛있는 음식들로 배를 채우는 게 먼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은 먹기 위해 시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 대구 대표 재래시장인 서문시장 의 경우 일부러 맛집에 가기 위해 시장을 찾을 정도로 시장과 먹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대명시장’은 맛집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밥 떡볶이 순대로 대표되는 분식은 물론이고 후루룩 한 그릇 먹으면 힘이 솟는 국수, 편안하게 속을 달래주는 영양만점 죽, 갓 잡아 싱싱함이 펄떡이는 회 등 대명시장과 함께라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은 얄팍한 주머니 사정에도 부담이 없다. 직접 대명시장 곳곳을 누비며 먹어 본 곳 중 추천 맛집 3곳을 골라 봤다.
"하양 죽집" 3대 30년 이어온 대명시장의 전설적인 죽집
대명시장에서 이곳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대명시장 대표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 바로 ‘하양 죽집’이다. 1986년부터 역사가 시작된 이곳은 고(故) 김석이 할머니-이태인 어머니-조영상 아들까지 3대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시내에서 유명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던 아들 조씨는 2010년부터 혼자서 이 죽집을 본격적으로 경영하며, 그 맛과 영양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조영상 사장의 맛깔 나는 입담은 이곳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다. 손님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기억해 주고, 어떤 죽이 체질에 맞는지 꼼꼼하게 알려주니 대접 제대로 받는 기분이다. 툭툭 던지는 농담은 지친 세상살이에 잔잔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죽은 100% 핸드메이드다. 죽에 들어가는 땅콩 껍질을 까고 빻고 재료하나하나를 다듬고 손으로 죽을 젓는 일 모두가 조 사장의 손에서 이뤄진다. 아침 일찍 나와서 만들기 시작하면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영양죽, 녹두죽, 팥죽, 호박죽(각 3,000원)이 차례차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죽은 매장 안쪽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고, 3,500원 이상 원하는 만큼 포장해 갈 수도 있다. 물가는 많이 올랐지만 죽 값은 20년째 그대로다.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진하디 진하다. 이 가격에 이렇게 진하고 정성이 담긴 맛있는 죽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이 맛에 단골도장 찍을 수밖에 없을 듯 싶다.
새알과 함께 북어, 미역, 들깨가 조화를 이룬 ‘찹쌀수제비(3,500원)’도 놓치지 말자. 국산 들깨를 듬뿍 넣어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평소 ‘찹쌀수제비’를 싫어했던 기자조차도 빠지게 만든 맛이니 궁금하면 직접 먹어보길 추천한다. 또 ‘메밀묵(3,500원)도 이 죽집이 자랑하는 메뉴다. 직접 재료를 갈고 쑨 탱탱한 메밀묵에다 오이, 김, 묵은 김치, 부추, 표고버섯을 넣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거기다 결정판은 멸치와 청양고추를 넣고 두 번을 달여서 만든 ‘맛국물’이다. 살짝 매콤한 국물에 구수한 메밀묵이 조화를 이루니 술술 넘어 간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 추천메뉴 : 영양죽, 호박죽, 녹두죽, 팥죽, 찹쌀수제비, 메밀묵채
● 전화 : 053-651-9173
"옥이국수" 저렴하고 푸짐한데 맛까지 훌륭한 3박자 맛집
대명시장 입구에서 시장 안쪽으로 계속 올라오다 보면 길이 갈리는 삼거리 바로 왼쪽에 국수집이 보인다. 굳이 간판을 보지 않더라도 가게 앞까지 손님들이 테이블을 펴고 국수를 먹는 집이 있다면 ‘옥이 국수’가 틀림없다.
이미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이나 맛집 블로거 사이에 잘 알려진 이곳은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는 곳으로 유명한 대명시장 대표 맛집이다. 집집마다 옥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모나 고모가 한 명쯤 있듯 마치 친척 이모가 해 주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이곳은 국수전문점답게 잔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칼국수, 떡만둣국, 칼제비까지 국수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칼국수와 잔치국수, 비빔국수는 가장 많이 찾는 인기메뉴다.
대명시장에는 옥이국수 말고도 국수집이 10여 곳 더 있을 정도로 국수집이 번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이국수에 제일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맛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맛을 내는 비법은 일단 멸치로 진하고 시원하게 육수를 내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데 있다.
● 추천메뉴 : 잔치국수, 칼제비, 비빔국수, 콩국수
● 전화 : 622-5224
"저미네" 한 번 맛보면 빠져드는 즉석 잡채전문점
손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를 꼽자면 잡채가 빠질 수 없다. 그렇다 보니 명절이나 잔칫날이 아니고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엄마나 부인에게 아무 생각 없이 잡채 해 달라고 했다가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을 알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저미네’는 즉석 잡채 전문점으로, 잡채를 간편한 조리식으로 개발한 곳이다. 김점이 사장은 15년 전 처음 문을 열 때 차별화 된 메뉴를 생각하다 즉석 잡채를 개발하게 됐는데 반응이 좋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는 미리 다 만든 잡채가 아닌, 집에서 바로 볶기만 하면 되도록 한 봉지 3,000원, 5,000원씩 담아 판다. 프라이팬에 재료를 붓고 물 한 컵 부어 볶으면 5분도 채 안 돼 맛있는 잡채가 완성된다. 간도 다 돼 있기 때문에 요리 초보자라도 맛있는 잡채를 뚝딱 만들 수 있다. 가게 안쪽에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도 널찍하기 때문에 갓 볶은 잡채를 편하게 먹을 수도 있다. 장보다 시장할 때 3,000원짜리 잡채 하나면 잔칫날 부럽지 않게 푸짐하게 대접받을 수 있다.
잡채와 함께 짜장, 무침회, 식혜도 이곳의 인기메뉴다. 재료를 큼직 큼직하고 먹음직스럽게 넣어 만든 짜장은 밥 위에 부어 넣으면 한 끼 거뜬히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 가족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 정성으로 만든 식혜 (3,000원)는 1.5리터짜리 통에 담아 파는데 많이 달지 않고 적당히 숙성된 맛으로 재구매율이 높다. 슈퍼에서 파는 식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손맛이 담겨 아이나 어른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다.
무침회도 빼 놓을 수 없다. 여타 무침회 집에서는 대왕 오징어를 사용하지만, 이곳에서는 맛을 위해 가격은 2배 정도 비싸고 양도 적어 선뜻 사용하기 어려운 ‘일반 오징어’를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짭조롬 하면서 씹히는 맛이 있어 한 번 먹어보면 또 찾게 된다. 시장인근은 물론 대구 전역에서 주문이 들어오는데, 퀵비만 내면 대구 어디든 배달이 된다.
● 추천메뉴 : 잡채, 짜장, 무침회, 식혜
● 전화 : 010-2609-6524
글 사진 잇아웃 편집부
대명시장이 골목형시장으로 새 단장하고 첫 출발을 시작 한다.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남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대명시장은 올해 초부터 변신을 위한 준비를 밟아 왔는데, 비로소 그 결실이 눈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물론이고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젊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명사장에 가면 ‘금강산도 식후경’ 이젠 ‘시장구경도 식후경’이라는 말로 바꿔야 할 듯하다. 재래 시장에 가면 구경에 앞서 맛있는 음식들로 배를 채우는 게 먼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은 먹기 위해 시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 대구 대표 재래시장인 서문시장 의 경우 일부러 맛집에 가기 위해 시장을 찾을 정도로 시장과 먹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대명시장’은 맛집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밥 떡볶이 순대로 대표되는 분식은 물론이고 후루룩 한 그릇 먹으면 힘이 솟는 국수, 편안하게 속을 달래주는 영양만점 죽, 갓 잡아 싱싱함이 펄떡이는 회 등 대명시장과 함께라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은 얄팍한 주머니 사정에도 부담이 없다. 직접 대명시장 곳곳을 누비며 먹어 본 곳 중 추천 맛집 3곳을 골라 봤다.
"하양 죽집" 3대 30년 이어온 대명시장의 전설적인 죽집
대명시장에서 이곳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대명시장 대표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 바로 ‘하양 죽집’이다. 1986년부터 역사가 시작된 이곳은 고(故) 김석이 할머니-이태인 어머니-조영상 아들까지 3대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시내에서 유명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던 아들 조씨는 2010년부터 혼자서 이 죽집을 본격적으로 경영하며, 그 맛과 영양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조영상 사장의 맛깔 나는 입담은 이곳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다. 손님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기억해 주고, 어떤 죽이 체질에 맞는지 꼼꼼하게 알려주니 대접 제대로 받는 기분이다. 툭툭 던지는 농담은 지친 세상살이에 잔잔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죽은 100% 핸드메이드다. 죽에 들어가는 땅콩 껍질을 까고 빻고 재료하나하나를 다듬고 손으로 죽을 젓는 일 모두가 조 사장의 손에서 이뤄진다. 아침 일찍 나와서 만들기 시작하면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영양죽, 녹두죽, 팥죽, 호박죽(각 3,000원)이 차례차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죽은 매장 안쪽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고, 3,500원 이상 원하는 만큼 포장해 갈 수도 있다. 물가는 많이 올랐지만 죽 값은 20년째 그대로다.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진하디 진하다. 이 가격에 이렇게 진하고 정성이 담긴 맛있는 죽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이 맛에 단골도장 찍을 수밖에 없을 듯 싶다.
새알과 함께 북어, 미역, 들깨가 조화를 이룬 ‘찹쌀수제비(3,500원)’도 놓치지 말자. 국산 들깨를 듬뿍 넣어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평소 ‘찹쌀수제비’를 싫어했던 기자조차도 빠지게 만든 맛이니 궁금하면 직접 먹어보길 추천한다. 또 ‘메밀묵(3,500원)도 이 죽집이 자랑하는 메뉴다. 직접 재료를 갈고 쑨 탱탱한 메밀묵에다 오이, 김, 묵은 김치, 부추, 표고버섯을 넣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거기다 결정판은 멸치와 청양고추를 넣고 두 번을 달여서 만든 ‘맛국물’이다. 살짝 매콤한 국물에 구수한 메밀묵이 조화를 이루니 술술 넘어 간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 추천메뉴 : 영양죽, 호박죽, 녹두죽, 팥죽, 찹쌀수제비, 메밀묵채
● 전화 : 053-651-9173
"옥이국수" 저렴하고 푸짐한데 맛까지 훌륭한 3박자 맛집
대명시장 입구에서 시장 안쪽으로 계속 올라오다 보면 길이 갈리는 삼거리 바로 왼쪽에 국수집이 보인다. 굳이 간판을 보지 않더라도 가게 앞까지 손님들이 테이블을 펴고 국수를 먹는 집이 있다면 ‘옥이 국수’가 틀림없다.
이미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이나 맛집 블로거 사이에 잘 알려진 이곳은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는 곳으로 유명한 대명시장 대표 맛집이다. 집집마다 옥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모나 고모가 한 명쯤 있듯 마치 친척 이모가 해 주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이곳은 국수전문점답게 잔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칼국수, 떡만둣국, 칼제비까지 국수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칼국수와 잔치국수, 비빔국수는 가장 많이 찾는 인기메뉴다.
대명시장에는 옥이국수 말고도 국수집이 10여 곳 더 있을 정도로 국수집이 번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이국수에 제일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맛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맛을 내는 비법은 일단 멸치로 진하고 시원하게 육수를 내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데 있다.
● 추천메뉴 : 잔치국수, 칼제비, 비빔국수, 콩국수
● 전화 : 622-5224
"저미네" 한 번 맛보면 빠져드는 즉석 잡채전문점
손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를 꼽자면 잡채가 빠질 수 없다. 그렇다 보니 명절이나 잔칫날이 아니고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엄마나 부인에게 아무 생각 없이 잡채 해 달라고 했다가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을 알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저미네’는 즉석 잡채 전문점으로, 잡채를 간편한 조리식으로 개발한 곳이다. 김점이 사장은 15년 전 처음 문을 열 때 차별화 된 메뉴를 생각하다 즉석 잡채를 개발하게 됐는데 반응이 좋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는 미리 다 만든 잡채가 아닌, 집에서 바로 볶기만 하면 되도록 한 봉지 3,000원, 5,000원씩 담아 판다. 프라이팬에 재료를 붓고 물 한 컵 부어 볶으면 5분도 채 안 돼 맛있는 잡채가 완성된다. 간도 다 돼 있기 때문에 요리 초보자라도 맛있는 잡채를 뚝딱 만들 수 있다. 가게 안쪽에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도 널찍하기 때문에 갓 볶은 잡채를 편하게 먹을 수도 있다. 장보다 시장할 때 3,000원짜리 잡채 하나면 잔칫날 부럽지 않게 푸짐하게 대접받을 수 있다.
잡채와 함께 짜장, 무침회, 식혜도 이곳의 인기메뉴다. 재료를 큼직 큼직하고 먹음직스럽게 넣어 만든 짜장은 밥 위에 부어 넣으면 한 끼 거뜬히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 가족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 정성으로 만든 식혜 (3,000원)는 1.5리터짜리 통에 담아 파는데 많이 달지 않고 적당히 숙성된 맛으로 재구매율이 높다. 슈퍼에서 파는 식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손맛이 담겨 아이나 어른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다.
무침회도 빼 놓을 수 없다. 여타 무침회 집에서는 대왕 오징어를 사용하지만, 이곳에서는 맛을 위해 가격은 2배 정도 비싸고 양도 적어 선뜻 사용하기 어려운 ‘일반 오징어’를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짭조롬 하면서 씹히는 맛이 있어 한 번 먹어보면 또 찾게 된다. 시장인근은 물론 대구 전역에서 주문이 들어오는데, 퀵비만 내면 대구 어디든 배달이 된다.
● 추천메뉴 : 잡채, 짜장, 무침회, 식혜
● 전화 : 010-2609-6524
글 사진 잇아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