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환상을 갈망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 “12월의 오페라 라보엠”

크리스마스 이브가 배경인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 1896년에 작곡된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풍경’을 바탕으로 작곡된 전4막의 오페라다.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꿈과 환상을 갈망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라보엠의 주옥같은 아리아속으로 빠져들어보자.

Giacomo Puccini (1858 ~1924)는 로시니, 베르디와 함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보고 오페라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로 여성 주인공들의 묘사가 탁월하게 나타난다. 


크리스마스 이브, 보헤미안 집시들이 사는 가난한 동네에 시인 로돌포의 집으로 아래층에 사는 미미가 촛불을 빌리러 오고 그만 바람에 촛불이 꺼져 방이 캄캄해진다. 미미의 아름다움에 반한 로돌포는 미미의 열쇠를 찾는 척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그대의 찬손’ (Che gelida manina) 을 부르며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전한다. 미미는 응답하며 ‘나의 이름은 미미’ (Si, mi chiamano Mimi)를 부른다. 창문에 비치는 달빛사이로 사랑에 빠진 둘은 ‘오 사랑스런 나의 아가씨’ (O soave fanciulla)를 부르며 친구들이 있는 카페 모뮈스로 향한다.

로돌포는 친구들에게 미미를 소개하고 식사를 하려할때 화가 마르첼로의 전 애인 무제타가 돈 많은 알친도르와 함께 나타난다. 무제타는 이곳에 마르첼로가 잇는 것을 알고 관심을 끌기 위해  ‘무제타의 왈츠’ (Quando me'n vo soletta per la via)를 부른다. 알친도르에게 발이 아프다며 구두를 고쳐오라하고 무제타는 마르첼로의 가슴에 안긴다. 구두를 고쳐온 알친도르에게 친구들의 식대도 지불하라는 말에 맥없이 주저 앉는다.


폐병으로 쇠약해진 미미가 나타나 마르첼로를 불러내고 자기들의 헤어질 일에 도움을 달라 청한다. 카페 안에 있는 로돌포가 나오는 기척에 미미는 나무 뒤로 숨는다. 로돌포는 마르첼로에게 자기는 미미를 진정 사랑하지만 병을 고쳐줄 경제가 허락하지 못하여 헤어지려 한다고 말한다. 나무 뒤에서 듣던 미미는 기침소리에 로돌포가 미미가 있음을 알게되고 무제타는 다른 남자와 나타나  말다툼을 하다 결국 두쌍의 여인들은 헤어지기로 한다.

다시 옛 다락방. 로돌포와 마르첼로는 헤어진 여인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른다. 이때 무제타가 들어와 미미가 밖에 있고 죽어가고 있다고 알린다. 로돌포는 미미를 침대에 눕히고 무제타는 귀걸이를, 철학자 콜리네는 ‘외투의노래 (Vecchia zimarra)’를 부르며 외투를 팔러간다. 친구들은 미미가 회복되기를 기도하지만 미미는 잠든듯 숨을 거둔다.

1막에 나오는 주옥같은 아리아 ‘그대의 찬손’ 과 ‘나의 이름은 미미’ 는 그 어떤 오페라 아리아보다도 사랑받는 명곡이다. 푸치니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오케스트라가 은은하게 반주의 효과를 극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작곡되어졌다. 로돌포를 제일 잘 부르는 테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로 그의 거침없이 내는 높은 ‘도’ 소리를 들으면 어느새 사랑을 시작하는 수줍은 극의 주인공이 되버린다. 2막의 ‘무제타의 왈츠’는 옛애인의 사랑을 다시 구하려는 노골적인 아리아이면서 2막 분위기를 활기치게 만드는 아리아이다. 베이스가 부르는 4막의 ‘외투의 노래’는 가장 기다려지는 아리아로, 짧지만 이 아리아의 영향력은 라보엠이 마칠때 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가난한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이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애잔하게 그려지는 오페라 라보엠!  가난때문에 미미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아리아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 오페라의 아리아들를 따끈한 차와 함께 감상하시면서 추위를 이겨내시기를.


글  정선분_바이올리니스트

매네스(Mannes) 음대 전문 연주자 과정을 졸업

‘Ensemble V’음악감독, 피아노 트리오 ‘Be’의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