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도전 JSK 코스메틱 안정선 대표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도전  JSK 코스메틱 안정선 대표

조그만 의류 부띠크를 운영하던 주부 안정선은 외국계열의 화장품 회사에 입사한 후 5년 만에 전국 매출 1위를 달성하며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신화를 썼다. 그 후, 그녀는 12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화장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장품 회사 JSK 코스메틱을 설립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회사가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한중 합작 기업이라는 점. JSK 코스메틱은 6억 원의 투자를 받아 JSK-HANYU라는 한중 합작 판매사를 설립하였으며, 최근에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성능 좋고 안전한 성분으로 접근성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Dr.JSK라는 법인회사를 설립해 또 한 번 도약하고 있다. ‘내가 쓰는 화장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세상 모든 여성을 위한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 안정선 대표가 들려주는 브랜드 스토리와 그녀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대구 최초의 중국 합작 화장품 회사 JSK 코스메틱은?
JSK 코스메틱은 3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제조판매 회사입니다. 개별 브랜드는 총 3개로 라플러스 (RAPULS), 라제니쏭 (RAJENISSANT), 닥터 제이에스케이 (Dr.JSK)가 있어요. 2015년 7월 제일 먼저 런칭한 라플러스는 중국에 총판을 판매한 상태고, 현재는 중국 내 항주, 북경, 상해 등 11개 매장이 오픈했어요. 해외로 먼저 진출한 라플러스와 달리 국내에서 주목받은 브랜드 라제니쏭은 이후에 중국에서 1차로 6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제이에스케이 한유(JSK-HANYU)라는 한중 합작 판매사를 만들었습니다.
 
2018년 1월, 가장 최근에는 BL 병원과 함께 자체적인 법인 판매회사를 설립하고 Dr.JSK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병원에서 인정한 안전한 원재료를 사용해 피부·화장품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들이죠. 라제니쏭이 프리미엄급이라면 Dr.JSK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군이 많아요. 5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뷰티쇼를 통해 일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고 현재 중국과 일본, 러시아, 필리핀 등에서 해외 계약을 준비하고 있어요.

2017년 12월, 중소·벤처기업 동상을 받은 JSK 코스메틱은 현재 중국 내 매장을 비롯해 대구·경북 및 수도권 등지에 6개 프랜차이즈 매장과 70여 개 숍인숍을 두고 있으며, 국내 병원에 입점해 있다. 온라인 매장으로는 최근 대백몰에 입점했고 자체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화장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궁금해지는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스메틱 회사의 대표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어릴 적부터 민감성 피부였던 터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긴 했지만, 원래부터 이 업계에서 일했던 건 아니에요. 조그만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지인이 화장품 하나를 추천해줘서 직접 써봤는데 제품이 참 괜찮길래 제 가게에 오시는 분들께 소개해드리고는 했죠.

그런데 의외로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주문 전화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눈을 뜨며 ‘나한테 혹시 화장품 판매에 숨은 재능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가 ‘내가 직접 판매를 해봐야겠다.’ 하며 화장품 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하지만 자신감만으로 뛰어든 영업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의류 부띠크를 운영할 때도 단골 위주의 장사를 했거든요.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영업 전선에 뛰어들며, ‘내가 사장이다'라는 마인드로 일하다 보니 성격도 점점 적극적으로 변했죠. 12년간 그곳에서 치열하게 일했고 저처럼 피부로 고민하던 수많은 고객을 만났어요. 그러다 어느덧 화장품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수입화장품이 아닌 우리나라의 화장품, 제 이름을 건 화장품을요.

그렇지만 막연히 아무 대책 없이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한건 아니었어요. 비록 제가 관련된 학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연구원 출신도 아니었지만 수많은 유통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많은 고객을 만났다는 강점이 있었죠. 그러다 보니 어떤 제품의 어떤 성분이 특정 피부에 잘 맞는가를 알게 됐고, 내가 화장품을 만든다면 ‘정말 성분 좋고 가격 또한 합리적인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구체화 됐어요. 그 후, 본격적으로 연구소 소장님과 화장품 포뮬러를 논의했습니다. 제가 직접 발로 뛰어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디테일하게 주문했죠. 그러다가 2013년도에 드디어 팩을 만들어서 중국으로 일부를 수출해 현지 회사에서 판매하게 됐어요. 그것이 JSK 코스메틱의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팩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JSK 코스메틱이 있기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하셨나요?
제가 영업을 하다 만난 고객층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어요. 천연 화장품만 쓸 수 있는 민감한 분들과 2중 기능성 제품을 찾으시는 분들 이었죠. 요즘엔 천연화장품이 참 다양해졌지만, 실사용 시 아직도 큰 만족도는 못 줍니다. 사실상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천연화장품은 주름 완화라든지 미백에 큰 효과는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사용하는 예민한 피부 타입의 사람들은 늘 기능에 목이 말라 있어요. 반면에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화학성분 때문에 종종 피부가 뒤집혀 곤욕을 치르기도 하죠.

저는 각각의 장점을 동시에 잡고 싶었어요.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원료에 병원에서 사용하는 안전한 기능성 성분을 더한 그런 제품 말이에요. 이후, 저는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 2015년도에 라플러스를 시판하고 그 해에 모든 포뮬러를 완공해 2016년에 라제니쏭의 ‘아지렐린 크림’을 출시했죠. 이 제품은 일명 ‘보톡스 크림'으로 성형외과에서 탄력 부분을 시술할 때 사용하는 성분인 펩타이드의 효과를 DDS라는 약물 전달 공법을 통해 극대화했어요. 원료는 프랑스 바이오 회사에서 개발한 정품 만을 사용했죠.

작년 4월에는 대구문화재단에 마스크팩을 5만 장 기부하셨습니다.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서울이나 경기도 쪽에는 화장품 회사가 많지만, 우리 대구에서는 화장품 회사가 진출하기가 조금 힘들어요. 기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대구에 조금 더 많은 바이어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의료관광으로 관광객이 더 많이 와야지만 대구경제가 살아날 테고 그렇게 되면 화장품 기업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다른 기업들도 발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이런 기부 활동을 통해 우리 브랜드도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니 회사로서도 손해가 아닌 셈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통해 JSK 코스메틱이 대구 경북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부 활동을 통해서 입소문을 탄 그 마스크 팩이 일명 ‘신데렐라 팩’인가요?
네. 맞아요. 지난 7월 국내 병원과 손잡고 미백·탄력 성분으로 잘 알려진 알파포리산 성분을 함유해 만든 제품이에요. ‘Dr.JSK 신데렐라 팩’은 피부과 시술 후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큰 마스크팩인데, 이 제품을 사용한 바이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의료진흥관광원에서 의뢰가 들어왔고 마스크 팩 2만여 장이 납품되어 ‘대구메디시티팩’으로도 알려지게 되었어요.

대구메디시티팩으로 선정되었다는 건 어느 정도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Dr.JSK 제품만의 특별한 강점을 소개해주세요.
BL 병원의 연구진들이 오랫동안 연구한 기술을 접목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Dr.JSK는 현재까지 7종의 제품을 출시했는데 그중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은 직후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닝 에센스는 기미 치료제에 들어가는 트라넥사믹애씨드 (Tranexamic Acid), 미백 주사 성분인 글루타치온 (glutathione), 신데렐라주사 성분인 알파리포산 (alpha-lipoic acid) 등 실제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성분을 사용해 주목받고 있죠. Dr.JSK 제품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지의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폭발적이에요. 특히 수딩젤은 햇빛이 강한 기후에 열을 쉽게 식힐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출시된 제품 7종 중 2가지, 클렌징폼과 슬리핑 팩에는 벤토나이트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벤토나이트는 고 팽창 점토 광물이에요. 예로부터 인디언들이 강물에서 직접 채취해 치료에 사용했던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요. 벤토나이트 성분은 독소 흡착과 여드름 완화, 미백 작용, 중금속 등의 독성을 제거하는 역할에도 탁월합니다. 요즘 2차 성징이 빠르게 나타나서 어릴 때부터 얼굴 여드름 때문에 고민인 학생들이 많잖아요. 그렇지만 병원에 가서 화학적 치료를 받기는 아직 어리죠. 이런 성장기 호르몬으로 인한 여드름에 벤토나이트 성분의 클렌징폼 하나만 사용해도 피부 상태가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컸던 초등학교 5학년 제 딸도 클렌징폼과 스킨을 항상 사용하고 있습니다.


JSK코스메틱만의 기술, DDS (Dug Delivery System)란?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 줄기세포 치료 및 조직재생 공학에 나노  약물 전달시스템을 접목해 약물을 목표 부위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원천기술로 이 DDS 공법을 가지고 있는 연구소를 JSK 코스메틱이 독점 계약해 클렌징폼·세럼·에센스·스킨·크림 등 기초제품군은 물론 마스크팩에 이르기까지 유기농·바이오 성분을 원료로 한 천연화장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Dr.JSK는 JSK코스메틱의 기존 브랜드인 라제니쏭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라제니쏭은 안티에이징. 말 그대로 노화를 지연시키고 다시 젊음을 되찾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면 Dr.JSK는 건강한 피부를 만들기 위한 브랜드예요. 먼저 피부 개선에도 순서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안티에이징보다는 건강한 피부가 먼저예요. 건강하지 못한 피부에 노화부터 먼저 잡으려고 하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해요. 그래서 저는 치료를 목적으로 한 가성비 좋은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BL병원과 Dr.JSK의 제품을 개발하게 된 거죠. 제가 ‘좋은 피부'를 위해 드리고 싶은 조언은 피부 건강을 되찾고 난 후에 노화 방지나 미백 효과가 있는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시라는 것이에요.

확고한 독자 기술력과 경쟁력을 토대로 해 해외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있는 JSK 코스메틱, 수출 노선은 현재 어디까지 확대되었나요?
JSK 코스메틱은 대구 최초의 중국합작 회사예요. 라제니쏭으로 2016년 1월에 중국에서 투자가 들어와서 한중 합작사 JSK 한유 (JSK-HANYU )를 설립했고 배우 한은정 씨를 모델로 내세우고 1년간 이름을 점차 알려가고 있었죠. 그런데 2017년에 터진 사드 문제로 인해서 중국 내의 모든 업무가 중단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중국으로 향하는 문이 닫힌 후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 기회를 기다리던 찰나, 전화위복으로 다른 쪽으로 진출할 기회가 생겼어요. 한국의 뛰어난 의료기술과 원료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생산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제품 경쟁력과 안정성에 자신이 있었죠. Dr.JSK를 앞세워 현재 러시아에서 인증허가를 받았고 필리핀 마닐라에 지사를 오픈하고 세부에도 준비 중이에요. 이에 더해서 베트남 계약도 준비하고 있죠.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수출노선을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지로 확대하면서 현재는 모든 업무를 풀가동 중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JSK 코스메틱을 이끌어갈 계획인가요?
저는 화장품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들 너무 많고 다양한 스킨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죠. 그래서 저는 유아에서부터 어른, 민감성 피부까지 모두 바를 수 있는 순수 천연 성분의 오가닉 바디 제품을 꾸준히 연구 중입니다.

판매 방향에 있어선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작년에는 중국의 사드 문제로 인해 주춤했지만, 관점을 바꾸면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동남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저희 제품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체계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해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에스카사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 없는 게 여성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매출이 오를 때도 좋지만,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피부 변화를 볼 때 훨씬 더 기뻐요. 저는 피부의 변화가 마음과 삶까지 변화시킨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여성 중 한 사람으로서 제품개발 단계부터 ‘내가 바르는 화장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뭐든 정직하게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아낀 원료로 화장품을 만들면 티가 나기 마련이에요. 매일 쓰는 화장품, 죽을 때까지 발라야 하는 제품들이기에 더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자 진실하게 노력할 것이고 꾸준히 연구개발 해 나갈 생각입니다.


글 손시현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