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근대사가 깃들어 있는 40년 전통의 국밥집, 성화식당. <먹거리 x 파일>의 착한식당
69호점으로 선정된 이곳은 ‘잡내가 없는 국밥’, ‘토렴식의 정성’, ‘장인정신’이라는 몇몇 키워드로 단숨에 전국에서 찾는 맛집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2019년, 이제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찾아가는 맛집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성화식당의 육성민 대표는 가맹점으로 사업 확장을 선택하는 대신 더 많은 이들에게 더 확실한 본점의 맛을 전할 수 있는 제조 시설을 선택했다. 이에 더해 가족 경영 체제였던 성화식당과는 달리, 더 많은 구성원이 함께 성화푸드를 만들어 간다. 성화식당의 새로운 출발, 성화식당의 시작을 따라가 보았다.
먼저 성화식당에서 나아가 성화푸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방송에 식당이 노출되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직영점이나 가맹점 문의가 쇄도했어요.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점점 핵가족화가 되고 간편식품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 시점에 가맹사업 같은 것보다는 제조시설을 만들면 본점의 맛을 유지하면서 더 멀리까지 유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성화푸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타 브랜드와 또 다른 성화푸드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성화식당의 가장 큰 특징은 부추를 넣지 않아도 잡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까다로운 제조공정에 비법이 있는데, 성화푸드 역시 이러한 성화식당의 기술력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그리고 1대 성화식당은 소박한 가족경영체제였다면 2대에 들어서면서 서로 다른 세대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만든 푸드 회사로 사업이 확장됐죠. 다양한 세대의 특색있는 생각들이 모여 경영은 물론이고 맛에도 고스란히 우러날 거라고 생각해요.
역사와 새로운 경영 방식이 만나 탄생한 성화푸드 정말 기대됩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나요?
성화식당의 특징이었던 토렴의 방식은 육수를 시간마다 배합해야 하기 때문에 육수가 진할 때도 있고 연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조공정에서는 배합 비율이 가장 좋았을 때의 맛을 추출해서 소비자들께 공급하게 되었죠. 현재 1년 정도 테스트를 했고 본점의 돼지국밥 맛보다 더 최적화된 맛을 볼 수 있을 거예요. 5월 말에 대학교에 1차 납품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가맹사업과 같은 쉬운 길 대신 제조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을 때 40년 세월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어머니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던 부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안 섰어요. 아무래도 가맹점에서는 본점의 손맛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으니까요. 또 부모님이 이뤄놓은 것으로 너무 쉬운 길을 가는 것처럼 보여서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가치를 꼭 지켜내고 싶었어요.
성화식당의 일을 할 때도 원래 하시던 일을 병행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10년간 기업 전략을 짜고 기업 매출을 올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컨설턴트 회사를 운영해 왔어요. 그리고 그 이전에는 결혼정보회사 대구경북 지사장으로 15년간을 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때 본사에서 다른 곳에 투자를 하다가 회사 전체가 흔들리게 됐고, 그 밑의 모든 지점이 계속 부도가 나기 시작했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본사가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제가 지점을 돌며 하나하나 신경을 썼어요. 전공도 경영이었고 마케팅전략 같은 일을 했기 때문에 저절로 관심이 기울여졌죠. 결국 부도난 회사의 지점들은 거의 다 살아나게 됐고 그때부터 경영 컨설턴트나 마케팅 전략 사업을 전문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아마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성화푸드 역시 시작도 못 했을 거예요.
본업과 식당일을 병행하는 와중에 확장까지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네. 식당 일과 3년 정도 병행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아주 힘들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확장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니 어머니께서 걱정이 많으셨죠. 그래서 혼자 이루고 혼자 다 갖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일구고 함께 갖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거기에 제일 맞는 게 바로 제조시설이었어요. 직접 일일이 신경 써야 할 식당 일과는 달리 제조시설은 여러 구성원이 함께하기도 하고 전문화된 시스템을 통해서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숨어 있었으니깐요.
성화푸드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전 세대가 찾는 맛집이라는 점이 바로 성화식당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성화푸드 역시 다양한 연령층의 구성원이 의견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70년대생인 저를 포함해 80년대생, 90년대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구성원이 스타트업 멤버로 모였죠. 그리고 고객과의 소통만큼 구성원간에 소통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성화식당이 끌고 온 40년의 정성과 마인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여러 가지 창의적인 운영 방식으로 성화푸드의 메아리를 내보려 해요.
어떻게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나요?
저희 4명은 나이는 다르지만, 모두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어요. 사실 예전에 비해 현재 취업 경쟁률이 대단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학생회장이라는 특색있는 이력은 더 좋은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충분한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성화푸드의 출발에 함께해준 이 친구들에게 감사해요. 그래서 3D 업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식당 혹은 제조업에서 나아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경영할 생각이에요.
어떤 경영 방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롤모델 브랜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유한양행을 닮고 싶어요. 회사 창업 멤버가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한테 나누는 거죠. 그리고 그 능력이 있다고 하면 부서의 제한도 두지 않고요. 성화푸드 역시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만 있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려 합니다. 그리고 만약 성화푸드가 잘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계속 경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경영에 우수한 직원이 있다면 경영을 맡기고, 만약 내부에 없다면 외부 전문 경영인을 도입할 생각이에요.
앞으로의 목표에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현재 납품 요청이 상당하지만, 아직은 돈을 좇아 빠르게 가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한 육개월 정도 제조의 경험을 더 갖기 위해서 제한을 둘 생각이죠. 그렇지만 결국에는 성화푸드를 꼭 성공으로 이끌고 싶어요. 구성원들이 회사 안에서 행복을 누리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점점 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도전할 테고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업주들도 더 쉽게 도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또 사회에는 ‘이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그룹이 있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 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거창한가요? (웃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성화푸드는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라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그 모태가 되는 성화식당은 40년이라는 역사와 손맛이 있어요. 그리고 전국민이 그걸 알아보셨죠. 그런 성화 식당의 기술력, 컨설팅 회사를 운영한 저의 경험, 그리고 열정적인 구성원들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화식당을 운영했던 정신력을 갖고 꾸준히 운영한다면 결국 또 소비자가 알아주실 거라고 믿어요.
진행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
대구의 근대사가 깃들어 있는 40년 전통의 국밥집, 성화식당. <먹거리 x 파일>의 착한식당
69호점으로 선정된 이곳은 ‘잡내가 없는 국밥’, ‘토렴식의 정성’, ‘장인정신’이라는 몇몇 키워드로 단숨에 전국에서 찾는 맛집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2019년, 이제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찾아가는 맛집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성화식당의 육성민 대표는 가맹점으로 사업 확장을 선택하는 대신 더 많은 이들에게 더 확실한 본점의 맛을 전할 수 있는 제조 시설을 선택했다. 이에 더해 가족 경영 체제였던 성화식당과는 달리, 더 많은 구성원이 함께 성화푸드를 만들어 간다. 성화식당의 새로운 출발, 성화식당의 시작을 따라가 보았다.
먼저 성화식당에서 나아가 성화푸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방송에 식당이 노출되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직영점이나 가맹점 문의가 쇄도했어요.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점점 핵가족화가 되고 간편식품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 시점에 가맹사업 같은 것보다는 제조시설을 만들면 본점의 맛을 유지하면서 더 멀리까지 유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성화푸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타 브랜드와 또 다른 성화푸드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성화식당의 가장 큰 특징은 부추를 넣지 않아도 잡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까다로운 제조공정에 비법이 있는데, 성화푸드 역시 이러한 성화식당의 기술력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그리고 1대 성화식당은 소박한 가족경영체제였다면 2대에 들어서면서 서로 다른 세대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만든 푸드 회사로 사업이 확장됐죠. 다양한 세대의 특색있는 생각들이 모여 경영은 물론이고 맛에도 고스란히 우러날 거라고 생각해요.
역사와 새로운 경영 방식이 만나 탄생한 성화푸드 정말 기대됩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나요?
성화식당의 특징이었던 토렴의 방식은 육수를 시간마다 배합해야 하기 때문에 육수가 진할 때도 있고 연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조공정에서는 배합 비율이 가장 좋았을 때의 맛을 추출해서 소비자들께 공급하게 되었죠. 현재 1년 정도 테스트를 했고 본점의 돼지국밥 맛보다 더 최적화된 맛을 볼 수 있을 거예요. 5월 말에 대학교에 1차 납품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가맹사업과 같은 쉬운 길 대신 제조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을 때 40년 세월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어머니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던 부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안 섰어요. 아무래도 가맹점에서는 본점의 손맛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으니까요. 또 부모님이 이뤄놓은 것으로 너무 쉬운 길을 가는 것처럼 보여서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가치를 꼭 지켜내고 싶었어요.
성화식당의 일을 할 때도 원래 하시던 일을 병행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10년간 기업 전략을 짜고 기업 매출을 올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컨설턴트 회사를 운영해 왔어요. 그리고 그 이전에는 결혼정보회사 대구경북 지사장으로 15년간을 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때 본사에서 다른 곳에 투자를 하다가 회사 전체가 흔들리게 됐고, 그 밑의 모든 지점이 계속 부도가 나기 시작했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본사가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제가 지점을 돌며 하나하나 신경을 썼어요. 전공도 경영이었고 마케팅전략 같은 일을 했기 때문에 저절로 관심이 기울여졌죠. 결국 부도난 회사의 지점들은 거의 다 살아나게 됐고 그때부터 경영 컨설턴트나 마케팅 전략 사업을 전문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아마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성화푸드 역시 시작도 못 했을 거예요.
본업과 식당일을 병행하는 와중에 확장까지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네. 식당 일과 3년 정도 병행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아주 힘들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확장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니 어머니께서 걱정이 많으셨죠. 그래서 혼자 이루고 혼자 다 갖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일구고 함께 갖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거기에 제일 맞는 게 바로 제조시설이었어요. 직접 일일이 신경 써야 할 식당 일과는 달리 제조시설은 여러 구성원이 함께하기도 하고 전문화된 시스템을 통해서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숨어 있었으니깐요.
성화푸드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전 세대가 찾는 맛집이라는 점이 바로 성화식당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성화푸드 역시 다양한 연령층의 구성원이 의견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70년대생인 저를 포함해 80년대생, 90년대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구성원이 스타트업 멤버로 모였죠. 그리고 고객과의 소통만큼 구성원간에 소통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성화식당이 끌고 온 40년의 정성과 마인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여러 가지 창의적인 운영 방식으로 성화푸드의 메아리를 내보려 해요.
어떻게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나요?
저희 4명은 나이는 다르지만, 모두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어요. 사실 예전에 비해 현재 취업 경쟁률이 대단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학생회장이라는 특색있는 이력은 더 좋은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충분한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성화푸드의 출발에 함께해준 이 친구들에게 감사해요. 그래서 3D 업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식당 혹은 제조업에서 나아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경영할 생각이에요.
어떤 경영 방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롤모델 브랜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유한양행을 닮고 싶어요. 회사 창업 멤버가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한테 나누는 거죠. 그리고 그 능력이 있다고 하면 부서의 제한도 두지 않고요. 성화푸드 역시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만 있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려 합니다. 그리고 만약 성화푸드가 잘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계속 경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경영에 우수한 직원이 있다면 경영을 맡기고, 만약 내부에 없다면 외부 전문 경영인을 도입할 생각이에요.
앞으로의 목표에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현재 납품 요청이 상당하지만, 아직은 돈을 좇아 빠르게 가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한 육개월 정도 제조의 경험을 더 갖기 위해서 제한을 둘 생각이죠. 그렇지만 결국에는 성화푸드를 꼭 성공으로 이끌고 싶어요. 구성원들이 회사 안에서 행복을 누리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점점 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도전할 테고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업주들도 더 쉽게 도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또 사회에는 ‘이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그룹이 있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 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거창한가요? (웃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성화푸드는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라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그 모태가 되는 성화식당은 40년이라는 역사와 손맛이 있어요. 그리고 전국민이 그걸 알아보셨죠. 그런 성화 식당의 기술력, 컨설팅 회사를 운영한 저의 경험, 그리고 열정적인 구성원들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화식당을 운영했던 정신력을 갖고 꾸준히 운영한다면 결국 또 소비자가 알아주실 거라고 믿어요.
진행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