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 기획사는 국제적인 회의나 전시회의 유치, 기획, 홍보 등에 관한 일을 한다. 1999년, 전시컨벤션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그 시절, 업계로 뛰어든 ㈜문화뱅크 전중하 대표는 2008년 <대한민국 영어교육박람회>를 시작으로 2011년 <대구 커피&카페박람회>, 2013년 <대구치맥페스티벌>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지역의 경제, 산업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왔다. 단 1,000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지방의 한 전시컨벤션 기획사는 열악한 전시산업 환경을 딛고 10년 만에 연 매출 30억 원대를 기록했고, 이제는 지역을 넘어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게 된 것이다.
그의 성공 신화에는 도전, 꾸준함 등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지만, 가장 큰 무기는 지역의 비전을 한 발 더 빨리 내다볼 줄 아는 통찰력과 실행력이다. 경제를 만들고 문화를 이끄는 전시컨벤션 기획사 ㈜문화뱅크 문화뱅크의 전중하 대표를 만나보았다.
문화뱅크는 어떤 기업인가요?
국제적인 전시회, 콘퍼런스, 각종 박람회 그리고 지역의 큰 문화 행사를 기획, 주관, 디자인, 운영하는 전시컨벤션 전문 기획사입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문화뱅크가 규모나 실적 부분에서는 1등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의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올해로 9회째 <대구 커피&카페 박람회>를 주최, 기획하고 있고, 제1회부터 3회까지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기획, 진행했습니다. 또 <경북 식품 박람회>, <물포럼>과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했어요. 이 밖에도 각종 행사의 홍보관, 디자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국내에 있는 기업이 해외 전시에 나갈 때 필요한 것들을 기획, 주최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1998년부터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국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이스탄불, 호치민 등 해외에서도 열려요. 이런 국제 행사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경상북도를 알릴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문화뱅크에서 제일 처음 기획한 행사는 무엇인가요?
첫 전시 컨벤션 런칭은 2008년 <대한민국 영어 교육 박람회>였어요. 보통 박람회는 섬유, 안경 같은 제품 위주로 하는데, 영어 박람회라고 하니 처음에는 다들 의아해하기도 하고 깜짝 놀랐죠. 그런데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예나 지금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죠. 학부모들은 한자리에서 최신 정보를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아했고, 영어 교육 사업 종사자들도 홍보하기에 박람회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어요. 박람회는 언론의 집중을 받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에는 홍보 기회가 됐고 홍보는 결국 비즈니스가 됐죠. <대한민국 영어 교육 박람회>로 조그만 아이디어가 박람회가 되고, 박람회가 새로운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전시 컨벤션 사업을 시작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해지네요.
저는 유학 후 직장 생활을 해외에서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관광이 우리나라를 살릴 굴뚝 없는 산업으로 통했죠. 제 전공도 관광·경영이었고, 자연스레 관광 분야에 종사하게 됐는데 일을 하다 보니 앞으로는 전시회, 박람회 같은 것들이 관광 산업을 대체하는 유망한 사업 분야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광, 문화, 역사는 한계가 있었고, 마침 우리나라도 전시컨벤션이 도입되는 단계였죠. 그래서 해외에서 본 경험을 살려서 대구에서 전시컨벤션 기획사를 창업했어요. 당시 한국, 특히 지방에는 전시컨벤션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업체나 문화행사가 없어서 블루오션이었죠.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따라야 했을 것 같아요.
네. 사실 황무지 같은 길을 개척하기란 쉽지만은 않았어요.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광고 기획사, 이벤트 기획사는 많은데, 전시 컨벤션 기획사는 많지 않아요. 당시 이 산업이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인재를 구하는 거였어요.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플랜을 짜는 일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인데, 지방에선 전시컨벤션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다 보니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당시만 해도 지방의 정부나 공공기관은 전시컨벤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지원정책이 소극적이었죠. 예를 들어, 2013년에 처음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제안했을 때 반응이 냉담했어요. 작은 사무실에 대학생들을 모아 SNS 홍보를 하며 발로 뛰면서 열심히 했더니 시에서도 차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첫해의 행사 예산 5천만 원을 어렵게 받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3회까지 진행하면서 예산도 점점 늘어나고 지역 대표 축제로 기틀을 마련해서 7회째인 지금은 전담조직 협회까지 생겼죠.
오는 11월 28일 제9회 <대구 커피&카페박람회>가 대구 엑스코에서 4일간 열린다. 2011년 당시 ㈜문화뱅크 전중하 대표는 커피명가, 핸즈커피, 다빈치, 모캄보 등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와 토종 브랜드가 많았던 대구만의 특징에 아이디어를 더했다. 비즈니스에 문화를 접목한 특색있는 이 박람회는 첫 회부터 7만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들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서의 육성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구 커피&카페박람회>를 대구에서 열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지역과의 연관성’ 입니다. 대구는 전국에서 인구 대비 커피숍 숫자가 가장 많고, 대구 토종 브랜드가 많이 형성되어 있죠.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하는 커피 행사보다 대구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었고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그 지역과 매칭이 잘 되는 아이템인지가 중요해요. 그래야 지역사회에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고 성공확률도 높아지죠.
대구를 커피의 도시로 만들어준 이 박람회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요?
어떤 박람회이건 간에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와 꾸준함이 있어야 해요. 그다음에 생각할 것은 지역 혹은 기업 등 사회에 기여하느냐예요. 기여한다는 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당장은 뚜렷한 실체가 없더라도 만들어놓은 그릇에 한 해, 두 해 꾸준히 열정을 채워갔더니 결국 대구를 대표하는 박람회가 됐습니다. 관람객의 60%가 타지역에서 오는 만큼 커피는 문화관광상품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입증한 만큼, 앞으로 더욱더 지자체와 커피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커피산업을 키워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구 커피&카페 박람회>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박람회는 비즈니스 전시예요. 최신 정보를 구하고, 기계를 판매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 하죠. 실제로 타지역의 커피 박람회를 가보시면, 철저히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전시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대구 커피 박람회는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B2C(Business to Customer)와 B2B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박람회입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이나 시민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에 문화를 접목시켰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에 관해 공부하고, 직접 로스팅이나 핸드드립도 해보고, 홈 카페에 필요한 아기자기한 소품도 판매하고 있죠. 이러한 문화 체험 행사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모았고, 타지역에서 온 관람객들은 대구에서 관광이나 쇼핑도 함께 즐기게 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불러왔어요.
오는 2019년 <대구 커피&카페박람회>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이번 2019 <대구 커피&카페박람회> 역시 문화체험이 있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커피에 관련된 전시와 함께 전국학생바리스타챔피언십, 대구커피로스팅챔피언십, 월드커피칵테일챔피언십 등의 경연대회와 전문가 초청 공개 시연회, 창업 컨설팅 세미나, 브랜드 런칭 쇼와 같은 부대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또 일반 관람객은 전년도와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1만여 명 이상의 커피, 카페, 디저트 관련 사업체 운영자들과 예비창업자들이 바이어로 참여하는 실질적 비즈니스의 장인만큼 매해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람회 참가업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박람회의 성공은 참가한 기업들이 홍보가 잘되고 장사가 잘되는 것이죠. 그런데 박람회는 1년에 한 번 단 4일밖에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비즈니스 파트너가 꾸준히 홍보될 수 있도록 도와요. 온라인상에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매칭을 해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박람회 기간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더 많은 비즈니스 발생이 되고 있죠.
앞으로 문화뱅크가 나아갈 방향은?
박람회를 통해 지역을 알릴 수 있게 되고, 결국 지역 브랜드 이미지가 커지게 됩니다. 독일 하면 뮌헨 맥주 페스티벌 <옥토버페스트>가 떠오르듯, 거시적으로는 대구만의 브랜드를 발굴해서 전 세계에서 대구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박람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저희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의 홍보와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문화뱅크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시 및 컨벤션에서 주인공은 기업들과 관람객이죠. 문화뱅크와 같은 전시컨벤션 기획사는 양쪽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중매인 역할을 합니다. 기업은 비즈니스가 잘 성사되고, 관객은 즐길 수 있도록 양쪽 다 만족스러운 기획을 해야 하죠.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야 해서 힘들지만, 시민들이나 관람객들이 많이 와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이 많게는 몇천억까지 되는 박람회의 경제적, 산업별 생산 파급 효과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또 다른 대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행사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전시컨벤션 기획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진행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
전시컨벤션 기획사는 국제적인 회의나 전시회의 유치, 기획, 홍보 등에 관한 일을 한다. 1999년, 전시컨벤션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그 시절, 업계로 뛰어든 ㈜문화뱅크 전중하 대표는 2008년 <대한민국 영어교육박람회>를 시작으로 2011년 <대구 커피&카페박람회>, 2013년 <대구치맥페스티벌>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지역의 경제, 산업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왔다. 단 1,000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지방의 한 전시컨벤션 기획사는 열악한 전시산업 환경을 딛고 10년 만에 연 매출 30억 원대를 기록했고, 이제는 지역을 넘어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게 된 것이다.
그의 성공 신화에는 도전, 꾸준함 등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지만, 가장 큰 무기는 지역의 비전을 한 발 더 빨리 내다볼 줄 아는 통찰력과 실행력이다. 경제를 만들고 문화를 이끄는 전시컨벤션 기획사 ㈜문화뱅크 문화뱅크의 전중하 대표를 만나보았다.
문화뱅크는 어떤 기업인가요?
국제적인 전시회, 콘퍼런스, 각종 박람회 그리고 지역의 큰 문화 행사를 기획, 주관, 디자인, 운영하는 전시컨벤션 전문 기획사입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문화뱅크가 규모나 실적 부분에서는 1등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의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올해로 9회째 <대구 커피&카페 박람회>를 주최, 기획하고 있고, 제1회부터 3회까지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기획, 진행했습니다. 또 <경북 식품 박람회>, <물포럼>과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했어요. 이 밖에도 각종 행사의 홍보관, 디자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국내에 있는 기업이 해외 전시에 나갈 때 필요한 것들을 기획, 주최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1998년부터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국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이스탄불, 호치민 등 해외에서도 열려요. 이런 국제 행사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경상북도를 알릴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문화뱅크에서 제일 처음 기획한 행사는 무엇인가요?
첫 전시 컨벤션 런칭은 2008년 <대한민국 영어 교육 박람회>였어요. 보통 박람회는 섬유, 안경 같은 제품 위주로 하는데, 영어 박람회라고 하니 처음에는 다들 의아해하기도 하고 깜짝 놀랐죠. 그런데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예나 지금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죠. 학부모들은 한자리에서 최신 정보를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아했고, 영어 교육 사업 종사자들도 홍보하기에 박람회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어요. 박람회는 언론의 집중을 받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에는 홍보 기회가 됐고 홍보는 결국 비즈니스가 됐죠. <대한민국 영어 교육 박람회>로 조그만 아이디어가 박람회가 되고, 박람회가 새로운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전시 컨벤션 사업을 시작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해지네요.
저는 유학 후 직장 생활을 해외에서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관광이 우리나라를 살릴 굴뚝 없는 산업으로 통했죠. 제 전공도 관광·경영이었고, 자연스레 관광 분야에 종사하게 됐는데 일을 하다 보니 앞으로는 전시회, 박람회 같은 것들이 관광 산업을 대체하는 유망한 사업 분야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광, 문화, 역사는 한계가 있었고, 마침 우리나라도 전시컨벤션이 도입되는 단계였죠. 그래서 해외에서 본 경험을 살려서 대구에서 전시컨벤션 기획사를 창업했어요. 당시 한국, 특히 지방에는 전시컨벤션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업체나 문화행사가 없어서 블루오션이었죠.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따라야 했을 것 같아요.
네. 사실 황무지 같은 길을 개척하기란 쉽지만은 않았어요.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광고 기획사, 이벤트 기획사는 많은데, 전시 컨벤션 기획사는 많지 않아요. 당시 이 산업이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인재를 구하는 거였어요.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플랜을 짜는 일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인데, 지방에선 전시컨벤션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다 보니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당시만 해도 지방의 정부나 공공기관은 전시컨벤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지원정책이 소극적이었죠. 예를 들어, 2013년에 처음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제안했을 때 반응이 냉담했어요. 작은 사무실에 대학생들을 모아 SNS 홍보를 하며 발로 뛰면서 열심히 했더니 시에서도 차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첫해의 행사 예산 5천만 원을 어렵게 받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3회까지 진행하면서 예산도 점점 늘어나고 지역 대표 축제로 기틀을 마련해서 7회째인 지금은 전담조직 협회까지 생겼죠.
오는 11월 28일 제9회 <대구 커피&카페박람회>가 대구 엑스코에서 4일간 열린다. 2011년 당시 ㈜문화뱅크 전중하 대표는 커피명가, 핸즈커피, 다빈치, 모캄보 등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와 토종 브랜드가 많았던 대구만의 특징에 아이디어를 더했다. 비즈니스에 문화를 접목한 특색있는 이 박람회는 첫 회부터 7만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들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서의 육성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구 커피&카페박람회>를 대구에서 열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지역과의 연관성’ 입니다. 대구는 전국에서 인구 대비 커피숍 숫자가 가장 많고, 대구 토종 브랜드가 많이 형성되어 있죠.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하는 커피 행사보다 대구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었고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그 지역과 매칭이 잘 되는 아이템인지가 중요해요. 그래야 지역사회에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고 성공확률도 높아지죠.
대구를 커피의 도시로 만들어준 이 박람회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요?
어떤 박람회이건 간에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와 꾸준함이 있어야 해요. 그다음에 생각할 것은 지역 혹은 기업 등 사회에 기여하느냐예요. 기여한다는 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당장은 뚜렷한 실체가 없더라도 만들어놓은 그릇에 한 해, 두 해 꾸준히 열정을 채워갔더니 결국 대구를 대표하는 박람회가 됐습니다. 관람객의 60%가 타지역에서 오는 만큼 커피는 문화관광상품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입증한 만큼, 앞으로 더욱더 지자체와 커피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커피산업을 키워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구 커피&카페 박람회>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박람회는 비즈니스 전시예요. 최신 정보를 구하고, 기계를 판매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 하죠. 실제로 타지역의 커피 박람회를 가보시면, 철저히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전시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대구 커피 박람회는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B2C(Business to Customer)와 B2B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박람회입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이나 시민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에 문화를 접목시켰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에 관해 공부하고, 직접 로스팅이나 핸드드립도 해보고, 홈 카페에 필요한 아기자기한 소품도 판매하고 있죠. 이러한 문화 체험 행사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모았고, 타지역에서 온 관람객들은 대구에서 관광이나 쇼핑도 함께 즐기게 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불러왔어요.
오는 2019년 <대구 커피&카페박람회>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이번 2019 <대구 커피&카페박람회> 역시 문화체험이 있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커피에 관련된 전시와 함께 전국학생바리스타챔피언십, 대구커피로스팅챔피언십, 월드커피칵테일챔피언십 등의 경연대회와 전문가 초청 공개 시연회, 창업 컨설팅 세미나, 브랜드 런칭 쇼와 같은 부대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또 일반 관람객은 전년도와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1만여 명 이상의 커피, 카페, 디저트 관련 사업체 운영자들과 예비창업자들이 바이어로 참여하는 실질적 비즈니스의 장인만큼 매해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람회 참가업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박람회의 성공은 참가한 기업들이 홍보가 잘되고 장사가 잘되는 것이죠. 그런데 박람회는 1년에 한 번 단 4일밖에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비즈니스 파트너가 꾸준히 홍보될 수 있도록 도와요. 온라인상에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매칭을 해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박람회 기간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더 많은 비즈니스 발생이 되고 있죠.
앞으로 문화뱅크가 나아갈 방향은?
박람회를 통해 지역을 알릴 수 있게 되고, 결국 지역 브랜드 이미지가 커지게 됩니다. 독일 하면 뮌헨 맥주 페스티벌 <옥토버페스트>가 떠오르듯, 거시적으로는 대구만의 브랜드를 발굴해서 전 세계에서 대구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박람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저희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의 홍보와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문화뱅크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시 및 컨벤션에서 주인공은 기업들과 관람객이죠. 문화뱅크와 같은 전시컨벤션 기획사는 양쪽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중매인 역할을 합니다. 기업은 비즈니스가 잘 성사되고, 관객은 즐길 수 있도록 양쪽 다 만족스러운 기획을 해야 하죠.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야 해서 힘들지만, 시민들이나 관람객들이 많이 와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이 많게는 몇천억까지 되는 박람회의 경제적, 산업별 생산 파급 효과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또 다른 대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행사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전시컨벤션 기획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진행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