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절창" – 구병모 장편소설, 가장 절박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인간의 노래

"절창" 저자: 구병모


작품 소개

구병모의 장편소설 《절창》은 제목 그대로 *“절박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노래”*를 은유한다.
작품은 한 인간이 삶의 경계에서 마주하는 고통, 상실, 그리고 희망의 잔불을 섬세한 언어로 담아낸다. 구병모 특유의 감각적이고도 시적인 문장은 현실을 낯설게 비추며, 우리가 외면해온 인간 존재의 그림자를 응시하게 만든다.


주제와 메시지

1. 삶과 죽음의 경계

《절창》은 죽음이라는 종착점이 아니라, 죽음을 둘러싼 삶의 의미를 더 깊이 탐구한다.

  • 고통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붙드는 것

  • 사라짐을 전제로 한 존재의 소중함

작가는 독자에게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 절망 속에서도 터져 나오는 노래

제목의 ‘절창(絶唱)’은 단순한 비명도, 희망가도 아니다.
그것은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 인간이 마지막으로 낼 수 있는 **혼의 발화(發話)**다.
구병모는 이를 통해 예술, 언어, 인간다움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묻는다.


3. 구병모 문학의 특징: 경계인들의 목소리

구병모의 소설은 언제나 사회의 주변부, 보이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절창》에서도 마찬가지로, 주류 서사에 포함되지 못한 인물들이 주인공이 된다.
이들의 삶은 작고 왜곡되어 보이지만, 결국 그들의 노래가 보편적 인간의 진실을 드러낸다.


문체와 문학적 성취

  • 시적인 밀도: 짧고 농축된 문장이 한 장면, 한 감정을 압축한다.

  • 낯설게 하기: 일상의 사소한 풍경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된다.

  • 심리적 리얼리즘: 인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며, 고통과 희망의 층위를 섬세하게 그린다.

구병모는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글쓰기를 구현한다.


평론적 평가

  • 장점: 무겁지만 아름다운 언어로, 인간이 끝까지 붙드는 ‘노래’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높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 아쉬움: 철학적이고 시적인 문체는 일부 독자에게 난해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곧 작품의 깊이와도 연결된다.

  • 총평: 《절창》은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읽고 난 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그것은 단순한 줄거리의 힘이 아니라, 언어가 만들어내는 절정의 울림 때문이다. ⭐️⭐️⭐️⭐️½ (4.5/5 – 삶의 깊은 질문을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이런 독자에게 추천

  • 단순한 재미보다 언어의 울림과 철학적 성찰을 원하는 독자

  • 구병모의 전작들을 좋아하고, 그 특유의 감수성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

  •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의 경계를 탐구하고 싶은 모든 사람


글 에스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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