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특화거리로 부활한 서부시장

2017-02-17

서부시장이 사람들의 활기로 넘친다. 대구시와 서구청은 서부시장 내 140m 골목을 '음식 프랜차이즈 특화 거리'(이하 프랜차이즈 거리)로 조성해 지난 5월 22일 개장식을 가졌다. 빈 점포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이곳은 인적이 끊겨 주미들조차 다니기를 꺼렸었지만, 이제는 하루 수천 명이 몰리는 등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 명소로 탈바꿈했다.


특히, 시는 기존 시설 위주의 일률적 지원에서 탈피, 전통시장 특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판단해 서부시장을 시작으로 '1전통시장 1특성화' 정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서부시장의 변화의 기능 상실 전통시장을 위한 새로운 활성화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는 올 하반기에 프랜차이즈 거리 조성 사업 대상을 한 차례 더 공모한다.. 상권이 무너져가는 전통시장 가운데 상권 입지와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정해 3억 1,0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43년 역사 서부시장 '명물 거리'로 재탄생달성공원 뒤에 위치한 서부시장은 1972년 문을 열었다. 처음 등록당시만 해도 500여 점포를 자랑하며, 서문시장.칠성시장과 함께 대구의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유통시장이 개방되며 대형마트, 백화점 등으로 활력을 잃어 불리한 입지 여건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급격히 쇠퇴하며 상권이 거의 죽어있던 시장이 됐다. 쌀과 콩 등 곡물류와 반찬류를 파는 150여 개 점포만이 명맥을 이어왔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시장재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불발에 그치며 10여년 이상을 사실상 빈 점포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서부시장의 변신은 2013년 6월 다시 시작됐다. 대구시와 서구청이 시장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문을 닫은 점포를 치킨. 쇠고기. 돼지고기 등 프랜차이즈 직영점으로 만들면 손님을 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곧바로 프랜차이즈 협회에 동참을 요청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출발한 외식업체들을 서부시장에 모아 명소를 만들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 등 20여개 업체 성업중대구시.서구청.상인.프랜차이즈 협회가 참여하는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 추진위원회'는 점포 주인들에겐 빈 점포를 저렴하게 임대하도록 설득했다. 또 업체유치에도 발 벗고 나섰다. 처음에는 사업 동참에 난색을 표했던 점포주들도 욕심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해 7월 입점을 희망하는 상인과 점포주들이 62개 점포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호식이 두 마리 등 치킨 8개 업체, 대한뉴스 등 먹거리 10개 업체, 커피 2개 업체 등 모두 20여개 업체가 입점했다. 조건은 5년 계약에 월 임댈 15만원.



대구시와 서구청은 특화거리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기, 도로, 방수 등 기반시설 지원에 20억원,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에 30억 원 등 모두 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화거리 내 가건물을 철거하거나 옥상방수공사를 진행해 보다 안전한 거리로 만든다는 계힉도 세웠다.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 같았던 공사는 예상치 못한 난제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지은 지 40년 이상 된 건물이 대부분이다 보니 내부 안전도 정밀 검사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인근 점포들도 리모델링 공사 진행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은 서부시장 상권의 변화를 불렀다. 서부시장의 점포 임대료는 10만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3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점포 매매 가격도 3,000~4,000만원이었지만 최근엔 호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특화거리에 포함되지 않은 구역의 점포들은 자체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시장 부근에 4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만들 예정이다. 개장과 함께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7시 무렵부터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는 새벽 2시까지 손님들로 북적댄다. 입점업체들은 정기적으로 할인행사를 하는 등 대구의 음식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골목 입구 쪽에서 커피 전문점 '아빠 딸'을 운영하는 정현만 사장은 "개장 한 달 여 만에 소문이 난 덕분에 점점 찾아오시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 봤다. 이곳을 찾은 시민 박희정(42)씨는 "예전에 와 보고 서부시장에 올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니까 새롭다"며 "이런 특화된 거리가 다양하게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CAS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