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로드 in 부산 그곳에 가면 누구나 영화 주인공이 된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넘어 ‘부산 국제 영화제’와 부산을 배경으로 한 각종 영화가 촬영되면서 영화와 관계가 깊은 도시로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최근에는 유네스코가 부산을 ‘영화 창의 도시’로 선정하면서 영화와 관련된 입지는 더견고해졌다.



영화 ‘변호인’ 드라마 ‘딴따라’ 촬영지


■ 흰여울 문화마을

위치: 부산광역시 영도구 영선동4가

높다란 절벽 위 작은 지붕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부산 영도구 영선동 4가 ‘흰여울 문화마을’. 한국전쟁 이후 만들어진 이곳은 피난민의 역사와 아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박한 마을이다. 2011년부터 마을의 폐y공가를 리모델링해 갤러리와 공예점, 방송국을 만들고 닥종이와 목공예, 도자기, 사진, 음악을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섰다. 영화 ‘변호인’에서 극중 송우석(송강호)이 골목 계단에 앉아 국밥집 주인 순애(김영애)를 기다리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골목 담장에 적힌 송우석과 순애의 대사를 찬찬히 읽다 보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또 영화 ‘범죄와의 전쟁’, 드라마 ‘딴따라’ 등의 배경으로도 나왔다. 마을 끝에 있는 이송도 전망대에서 해안 아래쪽 길로 내려가면 ‘절영해안 산책로’‘와 만나는데,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3.2km는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기 좋다.

1970년대에서 시간이 잠시 멈춘 곳

■ 매축지 마을

위치: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

 우리나라 미남 배우의 양대산맥인 원빈과 장동건의 숨결이 녹아있는 마을. 영화 ‘아저씨’와 ‘친구’의 배경이 된 마을이다. ‘매축지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바다를 메워 물을 만드는 매축공사로 탄생해 일본인들이 말을 키우던 축사였으나, 6.25전쟁 후 피난민들이 축사 일부를 고쳐 살게 되면서 현재의 매축지 마을의 시작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가옥과 좁은 골목길 등의 풍경은 사진작가나 여행객들에게 알려지면서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시작으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또 1970년대 부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벽화가 마을 곳곳 담장에 그려져 있는 벽화 마을이다. 마을여행의 시작은 지하철 출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철길 위 육교에 서면 아저씨, 하류인생, 마더, 친구의 포스터가 반갑게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이 철길 육교는 영화 ‘친구’에서 친구 4명이 영화 표 내기를 하면서 달렸던 곳이고, 영화 ‘아저씨’에서는 물건을 훔치다 걸린 소미(김새론)가 육교를 내려오던 태식(원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당하는 장면을 촬영했던 곳이다.

 

‘대호’ ‘군도’ 촬영지로 유명한 대나무 숲

■ 아홉산 숲

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 

부산 기장 철마면 아홉산 자락에 있는 ‘아홉산’은 숲 전체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생태 문화 체험장으로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대호’ ‘협녀, 칼의 기억’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방문객들이 이어지고 있다.아홉산 숲은 52만 제곱미터의 면적에 편백나무, 삼나무, 은행나무, 수령 100~300년된 금강송 등의 천연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대나무 숲이 가장 유명하다. 정문에서 10분쯤걸어 올라가면 대나무 숲이 펼쳐진다. 하늘까지 뻗은 대나무 숲길을 걸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 ‘무위자연’의 삶을 잠시나마 깨닫게 해 준다. 아홉산 숲 소개말에는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해방과 전쟁을 거치고 또 21세기에 들어서서도 결코 숲을 개방하지 않은 한 집안의 고집. 그 고집이 자연 생태를 그대로 살린 숲을 지켜내게 했다’고 적혀 있다. 즉, 남평 문씨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400년째 대를 이어문중 차원에서 가꾸어 온 덕에 천혜 자연을 후대에 전할 수 있었던게다. 이곳 방문을 위해서는 먼저 사이트(www.ahopsan.com)에 예약글이나 전화 예약이 필수.

  

파도치는 바다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 짜릿

■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

위치: 부산광역시 남구 이기대공원로 68(용호3동 산25) 

부산 용호동에 있는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은 장산봉과 바다로 이루어진 해상 자연공원. 도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전망을 품은 곳으로,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35m 해안 절벽 위에 철제 빔을 놓고 방탄유리 24개를 이어 만든 스카이워크는 영화보다 짜릿한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준다. 유리 바닥 아래로 파도가 부서지는 광경이 생생하게 보인다. 군사지역으로 통제돼오다가 1993년부터 일반시민에게 개방되는 바람에 자연 생태 역시 아주 잘 보존되어 있다. 영화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의 촬영지이기도하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축하연을 열고 있을 때 수영의 의로운 기녀가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뒤 끌어안고 바다로 투신해 함께 죽은 곳으로서 이기대가 아니라 의기대(義妓臺)가 올바른 명칭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당시 두 명의 기생이 함께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투신한 데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한다.


S.CAS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