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밤~ 잠은 오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더위피해 떠난 한여름 밤여행

2017-07-31

무더운 여름이 돌아왔다. 여름이 되면 대구는 날계란이 계란후라이가 되고, 도로에 세워진 라바콘이 녹아내릴만큼 기온이 높아 대프리카로 불릴만큼 무덥기로 유명하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살이 아플 정도로 따가운 햇살과 바다가 인접해있어 높은 습도 탓에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에어컨 바람이 없는 그 어느 곳으로든 발을 떼기 무섭다. 그래도 여름은 휴가의 계절이 아닌가. 푹푹찌는 날씨에 지친 그대들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 휴식을 취하고 싶은 그대들을 위해 준비했다. 더위피해 떠난 한여름밤 여행. 함께 떠나보자.


옛 철길따라 걷기, 아양기찻길

대구 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에 내려 약 5분 정도 걸으면 대구 야경으로 유명한 아양기찻길이 나온다. 이전에는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기찻길 이었지만, 2008년 대구선의 이전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폐교를 철거하는 대신 산책로로 만들어 현재는 많은 대구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아양 기찻길은 길이 훤히 보일만큼 밝은 불빛이 곳곳에 켜져있어 강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또한 이 기찻길 위 어느 한 바닥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이 유리바닥을 통해 옛 기찻길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양교 한가운데에 박물관, 카페 등이 포함되어있는 쉼터가 위치해있다. 금호강 위에 있기에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산책로 동백섬과 누리마루 APEC하우스

동백섬은 산책로가 깔끔하게 잘 조성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특히 산책로의  왼편에는 해운대 바다가 위치해있고, 앞쪽에는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는 마린시티가 있어 산책 장소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길마다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있어 위험하지 않고, 등대가 있어 사진찍기에도 좋은 장소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나오는데, 이곳은 제 13차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동백섬에 설치된 곳이다. 회의장에서 부산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이 잘 보이기 때문에 국내외 언론에서 역대 회의장 중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특히 여름에는 내부 개방시간을 연장한다고 하니, 퇴근 후 간단히 돌아봐도 좋을 듯하다.



감동과 재미를 한번에, 83타워

산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보다 더 넓은 대구를 보고싶다면 대구 83타워로 발걸음을 돌리자. 알록달록한 놀이공원의 불빛과 함께 커다란 아파트가 점처럼 보이는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높이 202m에 달해 더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기전 약 10여년 간 대구의 가장 높은 건물로 유명했던 83타워는 현재에도 멀리서 보일만큼 대구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다.


놀이공원 내에 속해있지만 다른 입장료를 통해 타워만 입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월드 야간티켓이 일반 티켓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니 놀이기구를 즐기다 83타워 77층에서 대구의 야경을 함께 즐겨도 좋다. 본인이 강심장이라면 83타워에서 세어주는 카운트다운과 함께하는 스카이점프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부산을 내 발 아래에, 황령산 봉수대

부산에 사는 시민들이 가벼운 산책으로 자주 찾는다는 황령산 봉수대는 외부에서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위해 즐겨찾는 장소로 유명해졌다. 이곳은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부산의 유용한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던 봉수대가 위치했던 자리로, 1976년 개항 100주년을 기념해 복원되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꽃이 활짝핀 산책로를 따라 약 15분 정도 가볍게 걸어올라가면, 마치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부산의 야경이 펼쳐진다. 알록달록한 불빛과 화려한 광안대교, 구불구불한 도로까지 모두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야간에도 산책로 곳곳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길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고, 늦은 시간에도 야경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니 밤이지만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다.


글 장수희 작가

S.CAS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