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결정체 Grand Central Terminal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결정체 Grand Central Terminal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 42가와 파크 애비뉴가 교차하는 곳에 있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역으로, 통계에 의하면 매년 1억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한다고 한다. 자동차의 이용으로 아무리 철도 이용객의 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수많은 뉴요커의 출근길과 퇴근길로 언제나 붐빈다. 그래서 언제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는 뉴요커의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하다.

많고 많은 뉴욕의 유명한 건물 중에서도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혹은 짧게 줄여서 그랜드 센트럴이라 불리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44개 플랫폼과 67개 노선을 거느린 뉴욕 교통의 상징이다. 기차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지하철과 자동차, 택시 등 모든 뉴욕의 교통수단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역사
1800년대 초부터 무역과 은행업의 중심지였던 뉴욕은 언제나 모여드는 사람들로 붐볐다. 1947년에는 6,500만 명이 이용해 당시 미국 인구의 40%가 이 역을 통해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하니 말이다. 수많은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는 기차는 이런 경제적 성장에서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운송수단인 기차를 통한 뉴욕의 번영은 경제적 풍요와 함께 대기 오염도 함께 가져왔고, 1854년에 뉴욕시는 42가 아래로는 검은 그을음을 내뿜는 증기 기차를 금지하기에 이른다.

현재의 위치에 처음 세워진 역사(驛舍)는 1871년 철도 거물 코넬리어스 밴더빌트(Cornelius Vanderbilt)가 지었다. 약 30년 후 증가하는 교통량과 증기, 연기 등의 문제 때문에 새로운 기차역의 필요성이 대두하였고, 이에 1913년 리드(Reed) & 스팀(Stem), 워렌(Warren) & 웨트모어(Wetmore) 건설회사가 참여해 현재와 같은 형태의 기차역을 완공하였다. 새로운 역사를 지으며 고려했던 주요사항 중 한 가지는 철도를 전화(電化)하는 일이었고, 결국 이렇게 함으로써 역사로 들어오는 철도 대부분을 땅속에 파묻을 수 있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설계와 건축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로서는 첨단 건축 공학의 절정이었다.

미학적 건축물과 문화적 중요성
뉴욕시는 처음부터 경제와 문화의 수도인 뉴욕의 명성에 맞는 건축물을 원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현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고, 100년도 훨씬 전에 지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훌륭한 건축미학적 설계는 보는 이의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보자르 양식(Beaux-arts) 건물로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뒤덮인 철골로 지어졌으며, 건물 중앙 홀 천장에는 2,500개의 별이 빛나는 12궁의 밤하늘이 수놓아져 있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계단 양식을 모방한 대리석 계단과 양쪽에 세 개씩 뚫린 23m 높이의 큰 아치형 창문도 관광 명소이다. 안내소의 시계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상징이자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또 다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는 미네르바, 헤라클레스, 머큐리 조각상에 둘러싸인 티파니 유리로 만든 시계로, 쥘-알렉시스 쿠탕이 디자인했다. 완공되었을 당시 높이가 14m에 달하는 이 시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 군상이 되었다.

관광문화의 명소
메트라이프 생명보험사 건물(Met Life Building), 크라이슬러 빌딩(Chrysler Building), 뉴욕 공공 도서관(The New York Public Library)과 인접해 있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는 일일 약 660대가량의 기차가 운행되고 하루 약 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약 12만 5,000명의 통근자가 이용한다.

2층 높이의 역에 기차들은 지하로 진입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상 층의 상당한 공간이 개발 가능했고,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지상과 지하에는 레스토랑과 쇼핑센터들이 즐비하다. 특히 그랜드 센트럴 오이스터 바(Grand Central Oyster Bar)는 꼭 들려보길 추천한다. 1913년부터 뉴욕에서 가장 신선한 굴을 먹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이곳은 뉴욕시의 또 다른 랜드마크이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