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골마을 ~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팔공산 아래 스토리가 있는 숨은 명소를 걷자.

옻골마을 ~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팔공산 아래 스토리가 있는 숨은 명소를 걷자.

팔공산 하면 사계절 대구시민이 자주 찾는 나들이 장소이자 자연을 벗 삼아 드라이브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하지만 잘 알려진 만큼 휴일이면 이곳을 찾는 인구가 많다보니 문제는 이동 중 허비하는 교통체증이 아쉽다. 더구나 등산로가 아닌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대부분이 파계사나 한티재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동화사를 반환점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는 너무 알려진 팔공산 곳곳을 다녀봤다면 산자락 아래 숨은 또 다른 명소에서 느림의 미학을 즐겨보자. 

당일치기 나들이 코스의 시작은 옻골 마을을 시작으로 옹기종기 행복마을, 불로동 고분군에 들러 지는 석양에 멋진 사진도 남기자. 배꼽시계가 저녁을 가리키며 출출해 온다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에 들러 대구 10 미(味)로 배를 채우고 야경이 아름다운 아양 기찻길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며 이번 여름 휴가계획을 세워보자.


옻골마을에서 전통의 미를 찾다

대구공항 인근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 마을은 전통마을이 고스란히 보존된 곳으로 1616년(광해 8년) 조선 중기의 학자 대암 최동집 선생이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경주최씨의 집성촌을 이루게 되었다. 마을로 향하는 길, 마을을 지키는 장승처럼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를 먼저 만나게 된다. 이 나무는 장승과는 달리 마을의 좋은 기운을 빠져 나가지 않게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숲을 이뤄 심어 놓았는데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대구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연못과, 나무그늘아래 꾸며진 쉼터를 지나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옻골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거대한 회화나무 두 그루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일명 ‘최동집 나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마을을 처음 만든 최동집 선생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붙였고 수령은 350년 정도로 최동집 선생이 평생 벼슬에 오르지 않고 후학 양성과 자신을 다스리는데 힘씀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경주 최씨 종가인 백불고택은 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입향조인 최동집의 손자 최경향이 1694년에 지은 고택으로 대구지역 가옥 중 가장 오래된 주택 건물이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탓에 일부 주택들은 현대식으로 개축되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고택과, 옛길, 전통 양식의 돌담은 옛 양반가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둘러보기에 손색이 없는 듯하다. 경주 최씨 종가인 백불고택은 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입향조인 최동집의 손자 최경향이 1694년에 지은 고택으로 대구지역 가옥 중 가장 오래된 주택 건물로 현재 대구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와 안채가 남향으로 세워져 있는데 건축할 당시에 사랑채는 촤로 지었었으나, 1918년 중건을 하면서 사랑채도 안채와 같은 와가로 변경 하였다고 한다. 고택의 오른쪽으로는 보본당이 있는데 경주최씨 종가의 제사를 위해 1753년 지어진 건물로, 사당과 재실, 음식을 장만하기 위한 포사로 구성 되어 있다.


옻골마을은 약 2.5km에 이르는 토담길과, 돌담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탓에 일부 주택들은 현대식으로 개축되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고택과, 옛길, 전통 양식의 돌담은 옛 양반가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둘러보기에 손색이 없는 듯하다. 점심을 알리는 배꼽시계가 꼬르륵, 식사는 시내로 나와서 먹어야하나 싶었는데 언제 생겼는지 마을 초입에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돌담집이라는 식당이 보여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 했다. 주인장은 며칠 전에 오픈했다는데 모든 음식이 4천 원 선으로 가격 또한 착했지만 그 맛 또한 맛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옹기종기행복마을로 발길을 돌렸다.

옻골마을(경주최씨 종가): 대구 동구 옻골로 167

 

“팔공산 아래 걷기 좋은 숨은 명소를 찾아 오전 10시가 넘어 집을 나섰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대구공항에서 반야월 방향으로 내려가다 첫 번째 목적지인 옻골마을로 향했다. 과수원과 논밭이 보이며 대구에서는 낯선 시골풍경을 지나 주차장에 도달하니 모두가 무료이다. 마침 이곳은 대구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었는데 해설 중인 무리에 끼어 귀동냥했다.”


옹기종기 행복마을과 불로동 고분군

대구 아름다운 벽화마을 중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옛 동촌역이 있는 옹기조기 행복마을이다. 일전에 맘앤아이 지면을 통해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이곳은 옛 대구선 철길이 마을 중간을 가로지르는 곳으로 2008년 폐쇄되자 철길을 걷어내고 마을 구석구석에 기찻길 산책로와 텃밭, 작은 쉼터를 조성하였다. 벽마다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져 있으며, 벽 앞과 골목길마다 많은 화분이 놓여 있는 게 특징이다. 

착시효과를 주는 그림들을 많이 그려 놓아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해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젊은이들에게는 데이트 장소로 잘 알려졌다. 실제로 철길이 있던 자리에 철길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실제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옻골마을 → 옹기종기 행복마을 → 불로동 고분군 →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 아양 옛 기찻길

 


옹기종기 행복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불로동 고분군은 최근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이들의 출사지로 주목 받고 있다. 이곳은 아침과 해질녘에 들릴 것을 추천하는데 언제 가도 붐비지 않고 평화로워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취재차 들린 6월은 거대한 무덤 능선을 따라 금계국과 개망초가 지천에 널려 산책로를 낭만으로 이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즈음 이곳에 들러 멋진 사진도 남겨보라.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나지막한 도심이 눈에 들어오며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불로동 고분군은 삼국시대인 5세기 무렵 토착 지배 세력의 집단 무덤으로 알려져 있는데, 200여 기의 고총 고분이 밀집하여 분포되어 있다. 낮은 구릉을 따라 형성된 무덤 사이로 산책로를 정비해 최근 관광지로 주목받는데 팔공산 초입에 있어 잠시 들리기에 좋다.

옹기종기 행복마을: 대구 동구 입석로 15-18 (입석동)

불로동 고분군: 대구 동구 불로로 335





대구 10미 중 하나,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이다. 저녁은 대구가 선정한 10 미(味) 중 하나를 먹기로 하고 인근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으로 향했다. 표준어인 닭 모래주머니보다 닭똥집이라는 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40여 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1970년대에 대구 평화시장 앞 인력시장의 노동자들이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술안주로 닭똥집을 치킨처럼 튀겨서 내던 게 이제는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했다. 보통은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지만 이곳에서는 치킨처럼 튀기거나 튀긴 후 매콤한 양념을 입혀 낸다. 



이미 서민음식으로 자리한 치킨은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지만 대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도 인기이다. 트릭 아트 포토 존과 공연장도 갖춰져 있는데 이곳 풍경은 낮보다는 저녁에 가면 치맥로드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평화시장 안으로 들어와 닭똥집 골목을 찾거나 대도로변 시장 입구에서 50M만 내려오면 닭똥집 골목 입구 간판이 보인다. 


맥주에 고소한 똥집튀김과 닭요리로 하루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한편 이곳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골목' 전국 3호점에 선정됐다. 착한 골목은 골목 상점 업주들이 나눔의 뜻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해 나눔을 실천하는 골목을 선정하는 것이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대구 동구 아양로 9길 10


야경이 아름다운 아양 기찻길에서 내일을 준비하자



치맥로드의 분위기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배도 부르고 피곤이 몰려올 때 즈음 야경이 아름다운 아양기찻길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차를 돌렸다. 언제부터 대구선 폐 철교가 이제는 시민의 쉼터이자 관광 명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환의 발상이 가져온 현대인의 쉼터이다. 새로 정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아경과 산책로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양교 아래에는 금호강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이 여름 더위를 날려준다. 철길을 개조해 만든 전망대와 카페, 전시 공간은 야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유리 통로 아래로 옛 철길과 강물이 투영돼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무엇보다 아양 기찻길은 야경이 아름답지만, 낮에는 산책로를 따라 꽃길이 조성돼 있고 금호강변에는 유람선이 노닐고 해상 스포츠를 즐기는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팔공산 아래 스토리가 있는 숨은 명소 코스는 이동거리가 10분도 채 안 되는 가까이 있어 짧은 시간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어 좋을 것이다. 특히나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면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주차공간이 편리하게 확보되어 있다. 주차공간이나 입장료가 모두 무료라 관광지에 대한 부담 또한 없다. 당일치기 여행을 세운다면 이곳 코스를 추천한다.”


기획 서가린 객원기자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