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경계의 전통 도시, 스트라스부르

분명 독일 여행인데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전통이 살아 숨쉬며 ‘쁘띠(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중동부의 이 작은 도시의 중심부는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뿌우 뿌우, 뱃고동 소리 울리며 배타고 스트라스부르로 떠나보자!

예전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등장했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는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과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곳이 이처럼 여러 작품들의 배경이 된 이유는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에 맞닿아 두 나라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전통 가옥들부터 현대적인 유럽 기구 지역까지 그야말로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알자스 주 바랭현(縣)의 주도로 우리 모녀가 머물렀던 독일의 자브리켄(Saarbrcken)에서 이곳까지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독일어 표지판들이 어느새 불어로 바뀌어 있는 모습을 볼 수있다. 두 나라의 경계에 위치하는 특성상 많은 여행객들이 독일에서 프랑스로 또는 프랑스에서 독일로 넘어갈 때 꼭 들르게 되는 관광지!

1625년부터 1847년 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스트라스부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높이 142m의 뾰족한 첨탑으로700년에 걸쳐 완성되었는데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만큼 다양한 시대의 양식들이 혼합되어 있다. 성당의 서쪽 면을 장식하는 입체적인 조각품들과 각양 각색의 스테인드 글라스들은 이곳의 세월과 웅장함을 드높여 준다.

스트라스부르는 운하를 따라 전통 목조 가옥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천천히 걸으며 골목 구석 구석을 둘러보아도 좋지만 ‘바토라마(Batorama)’라고 불리는 유람선을 타고 강 주변의 건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약 1시간 10분 동안 배를 타고 다니며 역사 박물관, 로마 추기경의 저택 등 다양한 중세 풍의 가옥들과 유럽 의회, 국제 인권 재판소까지 유람선에 앉은 채로 즐길 수 있다.

인위적으로 물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운행되는 운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건물들의 이색적인 풍경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한국어로 된 지도와 안내 방송이 제공되어 스트라스부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스트라스부르는 400년의 역사가 넘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도 유명하다. 연말이 되면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곳곳이 생기가 넘치다!  이곳에서는 많은 레스토랑들이 프랑스의 대표 전통 음식인 ‘슈바인 학센(Schweins Haxen)’을 판매한다.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한 음식인데 각종 야채가 곁들어져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웰빙’ 음식이다. 식사 후에 길가에 늘어선 노천 카페에서 햇살을 받으며 커피 한 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