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모여드는 탈의 성지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춤’하면 다들 탈춤을 떠올릴 것이다. 1970년대 대학가에서 탈춤이라는 이름의 연극이 인기를 끌면서 이 용어가 더 친숙해졌겠지만 탈춤은 사실 가면을 쓰고, 춤을 추고, 연극을 하는 일종의 ‘가면극’이라고 할 수 있다. 탈춤은 연극, 노래, 춤이 어우러져있으며 ‘민중’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예술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탈춤’했을 때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웃고 있거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한 탈? 웃음을 자아내는 연극? 이 모든 것에 ‘말뚝이’가 숨어있다.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이 이름은 서민들과 소외받은 민중을 대변하며, 과감한 행동과 풍자적인 대사로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이 매력적인 말뚝이는 어디서 만날 수 있는걸까? 바로 안동시다. 매년 열렸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더욱 화려하게 돌아왔다. 올해 탈춤페스티벌은 9월 29일 금요일부터 10월 8일 일요일까지 최장기간이라는 이번 추석 연휴동안 개최된다. 특히, 한국 탈을 대표하는 말뚝이를 주인공으로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Wish of Homo-festivus)’이 이번 축제의 주제다. 말뚝이가 이끌어가는 국제탈춤페스티벌,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말뚝이의 소원(Wish of Homo-festivus)

이번 축제에는 한국의 탈춤 캐릭터 중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말뚝이를 다양하게 표현함으로써, 말뚝이가 탈을 쓰고 춤을 추며 간절히 바랐던 소원을 축제를 통해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전부터 탈춤 속 말뚝이는 역동적이고 거침없는 행동과 해학적인 말솜씨로 민중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마음껏 드러내는데 앞장섰다. 특히 탈에서 잘 표현되어 있는 큰 눈과 큰 귀로 서민들의 삶을 꼼꼼하게 살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그들의 소망을 탈춤 공연으로 그려냈다. 이러한 말뚝이의 삶과 행동은 인간의 유희적 본능을 표현하고, 축제를 통해 일상과 비일상, 이성과 욕망이 만나 폭발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진정한 축제인간(Homo-festivus)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이러한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을 구현해냄으로써 안동으로 모여든 관광객들이 그들의 유희적 본능을 이 축제를 통해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의 가면놀이, 탈과 연극이 한곳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 이곳에서 약 800년간 전승되어오고 있는 하회별신 굿탈놀이를 기반으로 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탈과 탈문화를 주제로 한 세계 유일 축제로 유명하다. 매년 수많은 내·외국인들이 방문해 우리 나라 고유의 탈의 매력을 느끼고, 세계 여러 나라의 가면 연극 공연이자 사람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세계탈놀이 경연대회를 관람했다. 특히, 올해에는 축제가 시작된 후 볼리비아가 처음으로 안동국제 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또한 한국과 터키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터키 문화의 날’ 행사가 진행돼 더욱 뜻깊은 축제가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안동시에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버스킹 공모에 젊은 층을 다수 선정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문화체육 관광부로부터 지원받는 지역문화컨설팅지원사업을 통해 한 공간에서 함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외 공연단이 함께하는 퍼레이드와 전통보부상행렬이 전통시장까지 이어져 관광객들과 함께 공연장에서 전통 시장까지 행진할 수 있어 흥겨운 음악과 함께 우리의 문화를 보다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 페스티벌은 13개의 단체 해외 공연단과 함께 다양한 문화의 매력을 함께 느끼며 흥겨운 음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니, 긴 연휴인 만큼 좋은 볼거리가 가득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