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이란 / 대구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간암이란 / 대구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횡격막(혹은 가로막) 바로 밑, 겉으로 보았을 때 오른쪽 젖가슴 아래에 있는 갈비뼈의 안쪽에 위치합니다. 간은 소화액인 쓸개즙(담즙)을 분비하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대사에 관여하고,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글리코겐과 지용성 비타민을 저장합니다. 또한 혈액응고 인자 합성 및 노폐물 제거, 혈액량을 조절, 노쇠한 적혈구등의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간에도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암이 발생할 수 있으나 갑상선이나 위암, 폐암 등 다른 흔한 암에 비해 위험요인이나 예방, 검진, 진단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어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간암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즉 원발성의 악성 종양을 의미합니다.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기관에서 간으로 전이된 암도 흔히 간암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하게는 원발성의 암만을 가리키며 병리학적 (조직적)으로 원발성 간암에는 간세포암종과 담관상피암종, 간모세포종, 혈관육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중 간세포암종과 담관상피암종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중 발생률이 남녀 전체로 보았을 때는 6위를 차지하며 남자에서는 4위를 차지 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으며 5년 상대 생존률이 32.8%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낮은 편이어서 (위암 : 74.4%, 대장암: 76.3%) 조기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간암의 중요한 원인은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의 감염입니다. 최근의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2.3%가 B형 간염바이러스(HBV) 표면항원 양성, 11.6%가 C형 간염바이러스(HCV) 항체 양성이었을 정도로 B형과 C형 간염은 간암의 중요한 원인이며 이 외에 10.4%가 장기간 과음 경력자, 10.3%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간경변증(속칭 간경화) 환자의 경우 1~7%에서 간암이 발생합니다. 간암은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잘 생기고, 남자 환자가 많습니다. 따라서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알려진 위험요인들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원인이 무엇이든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변증은 간암의 위험을 높이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합니다.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령과 상관없이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으신 분은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청의 알파태아단백(α-AFP) 측정을 하는 것이 좋으며 복부 초음파만 계속 시행할 경우 초기 간암이나 침습형 간암의 경우 간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2년에 한 번 정도 역동적 전산화단층촬영(Dynamic CT)를 시행하시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간암의 증상으로는 상복부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어떠한 질병이든지 그 증상이 매우 늦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간암 역시 매우 진행된 이후에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하였듯 간암의 진단 방법으로는 혈청 속의 알파태아단백을 측정하는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영상검사가 있습니다. 
혈청 알파태아단백은 간암의 특정 종양 표지자로 성인시 혈청 내 농도는 10ng/ml이하로 존재하며 혈중농도가 20ng/ml 이상이면 간암을 의심해 보아야 하나, 간암 이외의 다른 간질환에서도 위양성이 높게 나타나 급성 및 만성간염, 간경변, 정상피종(seminoma) 또는 비정상피종성고환종양( nonseminomatous testicular cancer)에서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초음파 검사가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특별한 전 처치 없이 8시간이상의 금식만 시행하면 진행 할 수 있으며 방사선이나 조영제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검사자의 숙련도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가 부정확 해 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간경변 환자의 경우 간의 용적이 많이 감소되어 있어 간의 대부분이 초음파가 투과 할 수 없는 늑골 하부에 위치하게 되고, 간 실질 자체가 재생결절등으로 인해 얼룩덜룩한 양상으로 관찰되어 간암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와는 달리 전산화단층촬영(CT)의 경우에는 검사자의 숙련도나 환자의 상태와 상관없이 일정한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역동적 전산화단층촬영(Dynamic CT)의 경우는 동맥기에서 강한 조영증강을 보이다가 문맥기 및 지연기에 조영증강이 소실되는 특징적이 소견을 보여 간암의 진단 및 다른 간 종양과의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방사선 노출 및 조영제 사용에 대한 부담으로 만성 간질환자의 경우 6개월에 한번 정도 시행하여야 하는 정기검진에 이용되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간질환자의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한 정기검진이 우선적으로 시행되고 2년에 한번 정도 혹은 혈청 알파태아단백이 상승한 경우에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간암이 진단된 후에는 간 기능과 전신 상태등을 판단하여 수술(간절제술), 간의 이식, 고주파 열치료, 혹은 에탄올 주입술 등의 치료방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간암이 많이 진행된 단계라서 이러한 치료법들을 적용할 수 없다면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간 절제 수술 후 흔한 합병증으로는 창상 부위의 감염이나 출혈, 일시적인 담즙유출, 황달, 복수 등이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은 적절한 약물치료나 간단한 수술로 쉽게 회복이 가능합니다. 간 이식 수술의 경우는 감염을 주의해야 하며, 기존 감염이 재발할 수 있으니 조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의 경우 조영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고주파 열치료의 경우는 감기와 같은 가벼운 합병증이 대부분입니다. 방사선치료 중에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간암 역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예후에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염 등의 만성간질환이나 과다한 음주 등의 위험요인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간암의 역동적 전산화단층촬영(dynamic CT)영상>

동맥기에서 강한 조영증강을 보이다가 지연기로 갈수록 조영증강이 감소하는 특징적은 양상을 보인다.


글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원장 김주애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