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말하는 수성구 이야기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말하는 수성구 이야기


Q. 안녕하세요. 먼저 수성구의 ‘꿈의 도시 행복 수성’ 이라는 슬로건을 이루기 위한 노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힘찬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수성구민을 위한 5대 목표를 수립했고, 범어 도서관, 수성 국민체육센터 개관, 범어천 생태하천 복원 마무리, 수성못 관광 명소화 사업 등 굵직한 숙원사업들이 하나하나 완성되어갔습니다. 먼저 2013년 완공된 범어도서관은 구립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입니다. 그런데 대구시의 대표 도서관이자 시립으로 운영되는 중앙도서관보다 대출 권수가 더 많습니다.

2016년 대구지역 공공도서관 28개소 대출 권수 기준으로 시립중앙 도서관을 제치고 1위에 올랐죠. 사실 예산을 사용해 만들어놓고도 운영이 잘 안 되는 곳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공공 시설물을 짓고 그것이 많이 이용되도록 운영까지 잘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범어도서관은 이제 4년 남짓 된 신설 도서관이지만 효과성이 굉장히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사업이었습니다.



또 눈에 띄는 성과는 수성못 재정비 사업입니다. 2010년부터 수성못의 노후한 유입 관로를 교체하고, 데크로드, 전망데크 설치, 마사토 산책길 등을 조성했습니다. 그렇게 환경이 바뀌고, 소공연장과 데크를 만들었더니 문화적 공간이 되었죠. 사실 수성못의 버스킹 문화는 수성구에서 직접 육성한 것이 아니예요. 자연스럽게 버스킹 문화가 형성됐습니다. 환경이 되면 문화도 바뀐다는 것을 볼 수 있었죠. 그 결과 연간 방문객 1천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제 수성못은 어르신들의 공간에서 젊은이들의 공간, 소위 ‘핫플레이스'가 되었죠. 이처럼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덩달아 영업이 잘되고, 투자자들이 늘어나 경제적인 효과까지 높이고 있어요. 즉, ‘환경이 곧 경제다. 경제를 꼭 공장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죠.

또 하나의 수성구의 대표적 사업은 네 개의 하천 정비사업입니다. 욱수천, 매호천, 남천 그리고 범어천 이 네 곳은 내년 삼월이 되면 완전히 다 정비가 됩니다. 7-8년 만에 완전히 완결한다는 것은 예산확보나 사업 추진의 방식이 빠르다는 것이죠. 일단 하천 정비를 해놓으면 주변에 따라서 주변의 환경 정비도 같이 됩니다.

주민들이 산책하거나 운동하고 휴식을 하면 주변이 활력이 생기면서 주거 가치까지 자연스레 상승하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환경정리,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공공인프라 구축, 지역 가치상승이 같이 되기에 굉장히 좋은 사업이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Q.수성구민을 위한 5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어려움도 따랐을 것 같습니다.
범어도서관은 대구 시내의 도서관 중 대출 권수 1위에 이어 2017년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에서 위원장 특별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런 범어도서관을 짓기까지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이 따랐습니다. 도서관을 만들어 기부하기로 약속했던 아파트 시행사가 상가분양이 안 되어 수익성이 나오지 않으므로 재정적 지원이 어렵다고 말을 바꿔버렸죠.

그래서 범어도서관의 공사가 2년 동안이나 중단돼 매우 흉물스럽게 방치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성구는 범어도서관을 완공할 수 있도록 언론, 정치, 법률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고, 저 또한 시행사의 회장에게 직접 서신까지 쓰는 등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목련 시장의 노점상 또한 고질 민원이었습니다. 노점상들로 인해 교통 체증, 교통사고가 빈번하고 보행권도 문제가 됐죠. 이 노점상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주는 정비사업을 했죠. 말은 이렇게 간단히 하지만 사실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질서를 어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안 지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당시 목련 시장 노점상인들은 몇 달간 시위를 했습니다. 상인들은 약 70명 정도였지만, 전국 노점상 연합회 차원에서 ‘생존권 보장’을 들고 일어섰기 때문에 당시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이제 이렇게 불법의 행위를 통해 생계 보장이나 저소득층 복지를 보충하는 방식은 멈춰야 할 때입니다. 법은 법, 생계는 생계로 봐야 하죠. 즉, 법질서를 명확하게 지키고, 어려운 사람은 어려운 사람대로 도와주고 이렇게 접근 방법부터가 달라야 해요. 접근 방법 자체가 다른 것들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아직 대부분 사람은 그러한 인식의 전환을 잘 못 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예를 들자면 불법적인 생활질서라고 할까요? 불법주차, 불법 노점상, 임야 훼손, 불법 경작과 같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그것은 생명, 안전, 환경 모든 것들과 관계가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한 가치인데도 소홀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단히 거창한 것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부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런 법질서를 확립을 위해 노력한 결과 실제로 수성구의 교통사고율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Q.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재 구민들의 만족도나 지자체의 평가는?
2014년 주민만족도 조사, 2015년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 2016년 제6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제2회 범죄예방 대상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수성구의 저력을 전국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년 수성건강축제 개최, 권역별 통합건강관리실 운영 등 지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2016년 11월 대구 최초로 UN 세계보건기구 (WHO)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AFHC)으로부터 건강도시 정회원 인증을 받았 습니다. 주민들의 만족도는 일부러 조작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Q.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벌써 7년 반이 지났는데요, 이제 임기 말인 만큼 90% 이상의 공략을 다 지켰지만, 행정은 제 임기가 끝나도 계속 이어져야 하는 것이기에 후임자가 차질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국제안전도시 공인준비도시 등재, 괜찮은 일자리 1만 개 만들기, 매호천‧남천 정비사업, 무학산 공원 조성사업, 수성알파시티사업 지원, 황금권 도서관 개관, 두산대권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등 민선 6기 중점 사업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구민들의 자부심, 활력, 행복도와 같은 것들이 높아졌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구민들과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절대 혼자라면 할 수 없었던 것들이니까요.  


글 손시현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