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마무리색 ‘그래나딘’ 레드 색이 말해주다 패션과 색

2017년 마무리색 ‘그래나딘’ 레드 색이 말해주다 패션과 색


우리는 생활 속에서 수많은 색을 만난다. 개인마다 취향에 따라 색을 선택하고 평소 좋아하는 색에 익숙하다. 그리고 그 익숙함이란 인간의 무의식적인 사고가 색을 통해 표출된 결과라고 한다. 색은 심리학에서도 활용될 만큼 무한한 가치를 갖고 있고, 색이 주는 변화를 잘 활용한다면 삶의 질을 높이고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인간 개인의 취향과 각각의 기호는 다르지만, 어떤 색을 바라보았을 때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고 반응하는 현상은 거의 비슷하다.

색은 우리 사회의 이슈와 현상을 반영하며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소통의 도구이다. 글이나 기호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시각적인 표현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상업적으로는 그 어떠한 설명보다 짧은 시간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가 된다. 패션을 선도하는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4대 패션 위크에서는 매년 트랜드 컬러를 제시하고, 각 나라의 큰 행사나 기념비적인 의식에서도 색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행사에 색을 통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다.

1,757색 색상표를 사용하여 다양한 산업의 고객을 위한 색상을 개발, 표준화 및 예측하는 팬톤 (Pantone)은 매년 새해를 앞두고, 그 해의 트랜드 색을 발표한다. 매년 팬톤에서 발표한 색은 특히 패션 세계에서 바이블 같은 역할을 하며 매 시즌 열리는 컬렉션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2017 FW 컬렉션과 뉴욕에서 시작된 컬렉션에서는 반트럼프의 영향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컬러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으로부터 퍼져나간 이러한 현상은 많은 디자이너의 작품 속에서 색을 통해 그 메시지가 묻어 나왔다.



2017 FW 패션위크에서 눈에 띄는 트랜드의 공통점은 80년대 레트로룩이다.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4대 컬렉션을 모두 지배한 레트로 무드는 8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호화로운 소재와 화려한 컬러들로 런웨이를 수놓았다. 이렇게 화려한 컬러 팔레트에는 ‘그래나딘’, ‘토니포트’, ‘벨벳슬리퍼’, ‘버텀’, 그리고 ‘네이비포니’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 모두가 패션을 선도하는 뉴욕 트랜드를 기준으로 팬톤에서 발표한 컬러들이다.


이런 화려한 컬러 중 단연 런웨이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컬러는 레드이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펜디’, ‘막스마라’, ‘꼼데가르송’, ‘질샌더’, ‘발렌티노’, ‘캘빈클라인’까지 수많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레드를 선택한 것이다. 석류즙을 연상케 하는 단어인 '그래나딘' 레드 컬러는 열정이 가득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전체적으로 오렌지가 많이 배합되어 세련되고 고혹적인 강렬함을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그래나딘’ 레드컬러로 인해 FW 패션쇼장이 풍성하고 화려하게 물들였음은 당연한 듯 하다.


레드는 용감한 자의 색이다. 2017년 12월, ‘그래나딘’ 레드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보자. 꼭 집어서 추천을 한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래나딘’ 레드로 스타일링하고 옷소재만 다르게 레이어링 해보자. 열정을 가득 담은 '그래나딘 래드'가 삶의 새로운 변화를 주고 밝고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솟아나게 하면서 나만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해주지 않을까.


글 Ju Y. Lee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