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단백질, 곤충에 주목하라! 우리가 곤충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

2019-05-31

미래의 단백질, 곤충에 주목하라

우리가 곤충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

'무슨 맛일까? 이 자그마한 것으로 배를 채울 수 있을까? 그런데 왜 하필이면 수많은 생물 중 곤충일까?' 머릿속에는 수많은 질문부터 맴돈다. 그 아무리 ‘식용'이라는 말이 앞에 붙었다 한들, 아직은 곤충을 먹는다는 사실이 썩 유쾌하게 다가오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곤충은 더이상 인기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속 ‘신기한 먹거리'가 아니다. 2019년 현재 미래의 대체 단백질로 각광받으며 푸드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다. 모두가 주목하는 식용 곤충, 우리가 이것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사진 출처 = pixabay)


식량난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현재 70억 명의 전체 인류에서 6분의 1이 굶주리고 있다. 그리고 다가올 2050년 세계의 인구는 90억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인류는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고 이를 우려하며 대체 단백질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이다. 현재  시중에는 소고기 패티를 대신할 수 있는 순수 채식 패티를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들이 단백질을 하나둘씩 대체하고 있으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미래의 식량난 해결 대안으로 꼽았다.


최고의 대체 단백질, 그런데 왜 하필 곤충일까? 

왜 하필이면 징그러운 곤충일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높은 영양가.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무려 50%대로 쇠고기와 비슷하며, 우리 몸에 이로운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의 함량 또한 높다. 이 밖에도 칼슘, 철, 아연 등의 영양소가 있으며, 육류보다 지방함량이 낮고 육류에는 없는 탄수화물까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가축에 비해 대량 생산이 쉽다는 점이다. 곤충은 좁은 공간에서도 다단식으로 사육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이용 효율이 높으며, 번식력이 좋고 성장도 빠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큰 메뚜기 한 마리는 한 번에 약 1,000개의 알을 낳고 하루 만에 크기가 두배 이상 성장한다. 또 누에는 태어난 지 20일 만에 몸무게가 1,000배가 늘어난다.

세 번째 이유는 지속 가능하다는 점이다. 곤충은 가축에 비해 훨씬 적은 양과 사료를 먹는다. 예를 들어, 1kg의 식량을 만드는데 소에게는 10kg의 사료가, 곤충에게는 약 1kg의 사료가 든다. 따라서 곤충은 많은 인풋이 없이도 아웃풋을 뽑아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체 단백질로 꼽힌다. 

마지막 이유는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소고기를 1kg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850g이다. 반면, 곤충은 고작 10~100g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소를 비롯한 반추 동물은 일 년에 보통 47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자동차 한 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 탄소에 맞먹으며 실제로 지구 온난화 요인의 18%가 소 사육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디까지 왔니? 식용 곤충

영화 <설국열차>에서는 미래의 사람들이 바퀴벌레로 만들어진 단백질 블록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이미 미국에서는 곤충으로 만든 에너지바가 출시되었으며,  영국에서는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레스토랑도 운영 중이다. 이처럼 머지않은 미래에는 곤충을 식량으로 먹는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빠르게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정부에서는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관심 얻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2010년 곤충산업육성법 제정 후 연구팀은 맛과 영양을 모두 충족할 식용 곤충을 연구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의 식용곤충으로 등록된 것으로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갈색저거리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메뚜기, 식용누에 등 총 7종이다. 하지만, 이 종류라고 해서 모두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에 돌아다니는 곤충이 아닌 깨끗한 시설과 적절한 먹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사육한 식용 곤충만을 먹어야 한다. 2011년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식용곤충 시장은 지난해 430억을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992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혐오를 넘어 밥상 위로

식용 곤충은 사실 화제성에 비하면 아직 실제 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곤충에 대한 혐오스러운 감정을 깰 수 있도록 하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곤충은 사람이 먹는 식재료 보다 동물이 먹는 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먹는 돼지나 소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멀게 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곤충요리의 보편화에 앞장서는 많은 곤충 요리 연구가들은 곤충의 외형이 드러나지 않도록 말려서 곱게 빻은 가루 상태의 곤충으로 요리를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최근 3D 프린팅 기술이 발달하며 곤충 가루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접근과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면 머지않아 우리의 밥상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





글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