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리 이야기 옥자(Ok Ja)
Q1: 영화의 줄거리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와 TV 프로그램 인터넷 스트리밍 회사 넷플릭스(Netflix)와 손잡고 만든 영화입니다. 2017년 칸 영화제에도 경쟁작으로 진출했지만, 온라인에서 상영되는 영화라는 논란에 휘말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요. 영화는 강원도 산골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미자와 옥자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미란도 회사의 최고경영책임자(CEO) 루시 미란도가 10년 동안 유전자 조작 돼지를 만들어서 전 세계 26군데에 파종했습니다. 그중에 옥자라는 돼지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와 살면서 친구 이상의 애착을 갖게 됩니다. 미란도 회사는 뉴욕에서 슈퍼돼지 경연대회를 열고 가장 우량한 돼지인 옥자를 데려가려하지요. 그 과정에서 옥자를 지키려는 미자와, 동물보호단체 (Animal Liberation Front), 그리고 미란도 회사와 의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Q2: 미자와 옥자의 애착 심리
사람과 동물의 애착 관계는 매우 유별나지요. 어떤 분이 알래스카로 유람선 여행을 일주일간 다녀왔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자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아이들은 “엄마 왔어?” 하고 인사를 나누고는 금세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대신, 강아지가 나와서 펄쩍펄쩍 뛰면서 한참을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고 “개가 사람보다 낫구나!”라고 생각했더랍니다.
개와 돼지 같은 포유류 동물은 감정의 뇌 (Limbic System)가 있어서 사람과 감정을 교감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돼지의 아이큐는 개보다 뛰어난 70-80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돼지를 게으르고 무기력한 동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요. 사실은 돼지들은 좁은 공간에 갇혀 사육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서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린 소녀 미자는 양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할아버지와 함께 산골에 살고 있습니다. 외로운 미자는 4살 때 옥자를 만나 친구 이상의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서로 목숨을 다해 돌보고 지켜주지요.
영화 초반에 벼랑에 떨어질 위험에 처한 미자를 옥자가 자기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구해냅니다. 반면 미자도 뉴욕에 끌려가 도살장에 가게 된 옥자를 찾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탈출시킵니다. 애착은 보호받고 싶은 심리입니다. 애착 이론의 기반이 된 로렌츠(Lorenz)의 각인이론 (Imprinting)에 따르면 갓 태어난 새끼 오리는 엄마 오리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엄마로부터 먹이와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신, 부화했을 때 엄마가 없으면 사육사와 같은 다른 대상에 각인이 됩니다. 그래서 사육사를 어미처럼 따라다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고 보호받고 싶은 심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자녀 관계나 부부관계도 너무 조건적으로 변하고 있지요. 이런 현실에서 인간미자와 슈퍼돼지 옥자의 애착 관계는 인간이 잃어버린 진정한 사랑과 돌봄의 표상을 보여줍니다.
Q3: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그리고 본질의 회복
지구상에서 인간이 가장 이기적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동물입니다. 사람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 슈퍼돼지를 만들었지요. 하지만, 굶주림은 슈퍼돼지로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한 개인과 국가는 부자로 살면서 잉여물을 서슴없이 버리고 있지만,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하루 몇 달러의 돈으로 굶주림과 질병 속에 살아가고 있지요.
영화에서 슈퍼돼지도 가진 자의 탐욕을 채우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합니다. 굶주림을 해결하고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것은 한낱 상술에 불과한 것이었지요. 대신 우리가 이미 가진 부와 자원을 나눈다면, 많은 사람에게 공평한 임금과 기회를 보장한다면, 슈퍼돼지는 더 이상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이기적인 이유는 없어서가 아니라,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나는 남아돌아도 남에게는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영화를 보고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도축의 잔인함과 비윤리적 대우가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많은 경우 도축과정에서 돼지가 마취가 덜 돼서 고통을 그대로 느낀다고 합니다.
영화계와 넷플릭스와의 정치 상업적 논쟁에 상관없이 옥자는 우리에게 생명 간의 상생과 인간애의 회복을 말해주는 따뜻한 영화로 다가옵니다.
에스카사 편집부
영화 심리 이야기 옥자(Ok Ja)
Q1: 영화의 줄거리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와 TV 프로그램 인터넷 스트리밍 회사 넷플릭스(Netflix)와 손잡고 만든 영화입니다. 2017년 칸 영화제에도 경쟁작으로 진출했지만, 온라인에서 상영되는 영화라는 논란에 휘말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요. 영화는 강원도 산골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미자와 옥자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미란도 회사의 최고경영책임자(CEO) 루시 미란도가 10년 동안 유전자 조작 돼지를 만들어서 전 세계 26군데에 파종했습니다. 그중에 옥자라는 돼지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와 살면서 친구 이상의 애착을 갖게 됩니다. 미란도 회사는 뉴욕에서 슈퍼돼지 경연대회를 열고 가장 우량한 돼지인 옥자를 데려가려하지요. 그 과정에서 옥자를 지키려는 미자와, 동물보호단체 (Animal Liberation Front), 그리고 미란도 회사와 의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Q2: 미자와 옥자의 애착 심리
사람과 동물의 애착 관계는 매우 유별나지요. 어떤 분이 알래스카로 유람선 여행을 일주일간 다녀왔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자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아이들은 “엄마 왔어?” 하고 인사를 나누고는 금세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대신, 강아지가 나와서 펄쩍펄쩍 뛰면서 한참을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고 “개가 사람보다 낫구나!”라고 생각했더랍니다.
개와 돼지 같은 포유류 동물은 감정의 뇌 (Limbic System)가 있어서 사람과 감정을 교감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돼지의 아이큐는 개보다 뛰어난 70-80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돼지를 게으르고 무기력한 동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요. 사실은 돼지들은 좁은 공간에 갇혀 사육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서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린 소녀 미자는 양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할아버지와 함께 산골에 살고 있습니다. 외로운 미자는 4살 때 옥자를 만나 친구 이상의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서로 목숨을 다해 돌보고 지켜주지요.
영화 초반에 벼랑에 떨어질 위험에 처한 미자를 옥자가 자기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구해냅니다. 반면 미자도 뉴욕에 끌려가 도살장에 가게 된 옥자를 찾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탈출시킵니다. 애착은 보호받고 싶은 심리입니다. 애착 이론의 기반이 된 로렌츠(Lorenz)의 각인이론 (Imprinting)에 따르면 갓 태어난 새끼 오리는 엄마 오리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엄마로부터 먹이와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신, 부화했을 때 엄마가 없으면 사육사와 같은 다른 대상에 각인이 됩니다. 그래서 사육사를 어미처럼 따라다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고 보호받고 싶은 심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자녀 관계나 부부관계도 너무 조건적으로 변하고 있지요. 이런 현실에서 인간미자와 슈퍼돼지 옥자의 애착 관계는 인간이 잃어버린 진정한 사랑과 돌봄의 표상을 보여줍니다.
Q3: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그리고 본질의 회복
지구상에서 인간이 가장 이기적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동물입니다. 사람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 슈퍼돼지를 만들었지요. 하지만, 굶주림은 슈퍼돼지로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한 개인과 국가는 부자로 살면서 잉여물을 서슴없이 버리고 있지만,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하루 몇 달러의 돈으로 굶주림과 질병 속에 살아가고 있지요.
영화에서 슈퍼돼지도 가진 자의 탐욕을 채우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합니다. 굶주림을 해결하고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것은 한낱 상술에 불과한 것이었지요. 대신 우리가 이미 가진 부와 자원을 나눈다면, 많은 사람에게 공평한 임금과 기회를 보장한다면, 슈퍼돼지는 더 이상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이기적인 이유는 없어서가 아니라,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나는 남아돌아도 남에게는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영화를 보고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도축의 잔인함과 비윤리적 대우가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많은 경우 도축과정에서 돼지가 마취가 덜 돼서 고통을 그대로 느낀다고 합니다.
영화계와 넷플릭스와의 정치 상업적 논쟁에 상관없이 옥자는 우리에게 생명 간의 상생과 인간애의 회복을 말해주는 따뜻한 영화로 다가옵니다.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