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떻게 치맥의 성지가 되었나? 닭똥집 골목에서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 까지

2019-07-01

대구, 어떻게 치맥의 성지가 되었나?

닭똥집 골목에서 치맥 페스티벌까지 


여름밤이 되면 어김없이 전 국민의 1등 먹거리로 등극하는 치킨과 맥주. 환상적인 캐미를 선보이는 ‘치맥'은 이제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의 주인공이 되었었다. 2013년, 제1회 치맥페스티벌 당시 총 27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5년 후 이 축제의 총 관람객은 100만 명 이상 외국인 관람객만 1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될 만큼 큰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출처:본사취재)


(출처:본사취재)

대구 치맥 페스티벌

무더위가 한창인 7월 중순, 2019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올해로 제7회를 맞았다. 작년 2018 치맥 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국내 최대규모 식음 테이블이 마련되었으며, 프리미엄 라운지 2,100석과 2.28라이브펍 700석 그리고 글로벌 존 200석의 넉넉한 좌석을 가득 채우며 전국의 치맥 러버들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치맥 페스티벌은 두류공원 일원에서 진행되었으며, 구역별로 각기 다른 테마와 컨셉으로 축제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수입 맥주 브랜드 존을 확대 조성하여 더욱더 다채로운 맥주를 맛볼 수 있었으며, 완벽한 클럽 테마의 메인 공간인 두류 야구장은 클럽 테마를 강화하는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스탠딩존에 맥주 바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각종 EDM 파티, 가수들의 공연, 버스킹과같은 공연이 펼쳐지며 치맥페스티벌의 열기를 더했다. 

(출처:본사취재)

또한, 여름 대표 축제답게 도심 속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었는데, 비치 바캉스 테마 공간인 ‘치맥 비치’에는 수영을 할 수 있는 대형 스위밍 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치맥을 즐길 수 있는 미니 풀장 존도 마련돼 있었다. 이처럼 이색적인 테마 구성에 올해 열린 치맥 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치맥 페스티벌은 올해도 어김없이 3년 연속 총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이제 명실공히 대구를 넘어 한국의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시작된다. 7월 17일부터 7월 21일까지 약 5일간 가장 뜨겁고 핫한 도시 대구에서 펼쳐지는데 이번행사는 두류야구장, 2.28주차장, 대구관광정보센터주차장, 야외음악당, 두류공원 로드 등 공연을 활용하여 젊고 핫한 에너지를 맘껏 분출할 수 있는 축제로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시간은 장소마다 상이하니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 행사일정표 참조: http://www.chimacfestival.com/INFO/2019/eventCalendar/


(출처:본사취재)

치킨과 대구, 무슨 상관이길래?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관람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치맥페스티벌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20・30세대를 겨냥한 젊은 감각의 콘텐츠와 차별화된 축제장 구성 그리고 전 국민의 기호식품인 치맥을 문화로 승화한 참신한 아이디어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치킨은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음식이 아니던가? 왜 하필 치맥 페스티벌이 대구에서 열리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대구는 치킨의 성지이자 상징적인 장소다. 전국의 ‘닭집 연보’를 살펴보면, 내로라하는 많은 치킨 브랜드 업체들이 대구와 경북 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킨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곳이 바로 1985년 대구 동구 효목동에 문을 연 ‘멕시칸’이다. 1990년대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가장 맛으로 치킨 업계를 주름잡았던 ‘교촌치킨’과 두 마리 치킨 시대를 연 ‘호식이 두 마리 치킨’도 대구, 경북에서 탄생했다. 이 밖에도 교촌치킨과 땅땅치킨 등 다수의 치킨 빅브랜드들이 대구에서 탄생했다.

(출처:본사취재)

닭과 함께한 대구의 역사

사실 대구와 닭의 인연은 이보다 훨씬 앞섰다. 대구와 닭의 인연은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7년 제작된 대구시 전도를 살펴보면 조선 3대 시장이었던 서문시장의 닭 시장은 시장의 3분의 1 크기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대에는 의성, 청도, 경산을 중심으로 수많은 양계장이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1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양계장은 대구, 경북 지역에만 10여 곳에 달한다. 


1970년대 칠성시장을 중심으로 닭고기 가공회사도 생겨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닭을 재료로 하는 음식이 대구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칠성시장에는 닭 내장 볶음 집, 수성못 주변에는 닭발집, 그리고 평화시장에는 닭똥집 골목이 형성되었다. 닭똥집 골목은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기반의 치킨 산업과 역사성까지 갖춘 지역에서 시작된 치맥페스티벌의 성공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과였을 것이다.

(출처:본사취재)

대구에서 맛보는 특별한 닭, 닭똥집 튀김

‘닭똥집’이라고 불리는 닭 모래주머니는 닭의 위와 이어진 ‘근위’다. 모래주머니의 육질은 기본적으로 쫄깃함과 동시에 씹혀서 갈라지는 순간 아삭한 식감을 준다. 닭똥집에 밀가루를 입힌 평화 시장표 닭똥집 튀김은 노릇노릇한 튀김옷이 닭똥집을 감싸고 있어 겉으로 보면 마치 순살 치킨처럼 보이기도 하고, 치킨 팝콘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 입만 씹어봐도 쫄깃한 육질에 한번 놀라고, 씹을수록 고소한 향과 맛이 우러나는 것에 두 번 놀란다. 프라이드치킨에 비해 닭똥집 튀김은 튀김옷이 무심한 듯 듬성듬성하게 발려있어 그리 예쁜 겉모습은 아니지만, 치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특유의 바삭함과 쫄깃함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닭똥집이 판매되는 곳은 바로 대구에 있다. 주말이면 최대 1t까지 소비되는 대구의 대표 치킨 성지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의 역사는 1972년부터 시작되었다. 1969년 동대구역이 생기며 평화 시장이 자리를 잡았고, 그 무렵 평화시장 앞 거리에는 새벽마다 인력시장이 섰는데, 모닥불에 둘러 모여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선택받지 못한 이들은 평화시장 안쪽으로 들어와 막걸리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돌아가야만 했다. 그때 쓸모없는 부위로 취급되었던 닭똥집은 기본 안주로 나오곤 했는데, 밀가루도 바르지 않고 바로 튀겨 나온 그것이 바로 지금의 닭똥집 골목을 만든 것이다. 


그 후, 닭똥집 튀김을 찾는 이들은 날로 늘어났고, 한 접시에 천 원인 닭똥집 튀김을 메뉴가 오늘날의 닭똥집으로 발전했다. 가장 최초로 닭똥집 튀김을 메뉴로 선보인 ‘삼아통닭’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판잣집 몇 채뿐이던 평화시장에는 활기가 돌았다. 닭똥집 골목에서 오늘날까지 주인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운영되는 곳은 ‘꼬꼬하우스’가 유일하다. 꼬꼬하우스는 최근 대한민국의 맛 고수들을 찾아가는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 등장해 원조 닭똥집 전문점으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대구는 치킨뿐만 아니라 닭똥집, 매운 닭발, 닭내장 볶음 등 닭의 부산물을 이용한 다채로운 닭 요리가 존재하는 곳이다. 꼭 치맥 페스티벌이 아니라도 좋다. 대구는 치킨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언제 찾아도 축제 같은 곳이다. 치킨의 성지에서 시원한 맥주 한 모금과 향기로운 치킨 한 조각으로 입안의 축제를 즐겨보자. 


글.정리 에스카사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