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 Mei Lai Wah(美麗華) Bakery

2018-04-04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 Mei Lai Wah(美麗華) Bakery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 없는 곳이 없다고 하고 뉴욕과 LA에는 제법 큰 코리아타 운도 있다. 하지만 중국인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대도시마다 전 세계적으로 자리 한 차이나타운에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 판이다. 뉴욕의 차이나타운은 세계의 차이나타 운 중에서도 가장 크게 발전한 곳으로 약 80만여 명이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동 쪽으로는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 북쪽으로는 리틀 이탤리(Little Italy), 남 쪽으로는 시빅 센터(Civic Center), 서쪽으로는 트라이베카(Tribeca)와 맞닿아 있는 맨해 튼 차이나타운은 뉴욕에 있는 9개의 차이나타운 중에서도 미국 속의 중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곳이다.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중심을 관통하는 커넬 스트릿(Canal Street)을 따라 없는게 없는 이곳에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호사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는 맛 집들도 많은데, 그중 2008년과 2016년에 두 번이나 가게 문을 닫아 차이나타운을 사랑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했던 유명한 베이커리인 Mei Lai Wah를 소개한다.



커넬 스트릿 양옆 도로에 현대식으로 들어선 빌딩 뒤편으로 주윤발이 주연했던 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에 나오는 세트장인가 싶을 정도로 착각할법한 풍경이 펼쳐지는 맨해튼 차이나타운에는 정말 없는 게 없 다. 즐비한 보석상부터 채소, 해산물, 닭발까지 안 파는 것 없이 다 파는 시장도 즐비하다.

가격마저 너무 착해서 심지어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달러 스토어를 이곳에서는 찾기가 수월치 않다. 대신 25센트 스토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석구석 숨은그 림찾기 같은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숨은 명소 찾기의 백미는 역시 맛집 찾기! 영화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정신없이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베 이야드 스트릿(Bayard Street)을 만 난다면 꼭 Mei Lai Wah 베이커리에 들려보길 바란다.

세계적인 비디오 예술가였던 고 백 남준과 팝 아티스트인 앤디 워홀의 입맛마저도 사로잡았다는 이곳. 대 표적인 메뉴는 중국식 찐만두 스 타일의 포크번(Pork Bun; 챠슈바 오)이다. 마치 꽃빵 속에 다진 고기 가 들은 것 같은 이 빵의 인기가 얼 마나 대단한지 2008년과 2016년 에 뉴욕 위생국의 기준에 통과를 하 지 못해 가게를 폐쇄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이 노여 워했다.

아직도 30년이 넘은 오래된 솥을 가게의 주방에서 쓰고 있다 는 것과 현대식 식기 세척기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의 위생 기준 으로 판단할 일이냐는 항의성 기고와 이제 더 이상 이 빵을 먹을 수 없 는 것인가 하는 슬픔으로 가득 찬 추도문이 빌리지 보이스(The Village Voice)와 각종 블로그를 도배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두 번이나 가게를 닫았다 새로 열었고 그래서 상호도 Mei Lai Wah와 Mei Li Wah가 혼용되어 쓰이고 있지만 지금도 건재한 이곳에 가면 $1 안팎으로 저렴한 다양한 bun을 맛볼 수 있다. 늘 발 디딜 틈 없이 북적 이고 10개 이상을 사야만 하얀 상자에 담아주고 10개 미만은 무성의 한 듯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이곳의 조금은 불친절한 서비스에도 사람 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유명한 포크번과 함께 또 하나 꼭 맛보 아야 하는 것이 바로 속에 아무것 도 들지 않은 빵인 플레인 번(Plain Bun)이다. 탄수화물을 멀리하는 다이어트 중인 아가씨라도 어쩔 수 없이 앉아서 두세 개는 게눈 감추 듯 먹어버리게 되는 플레인 번은 거의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띤다. 한국의 광장시장에 가면 마약 김밥 이 있다고 하는데, 맨해튼 차이나 타운에는 이 마약 빵이 있다.

옷을 잘 차려입고 고급 레스토랑 을 가기에는 좀 피곤하고 대충 패 스트푸드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뉴욕 메트로 Subway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가서 Mei Lai Wah에서 포크번으로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는 플레 인 번과 옛날식 종이컵에 담아주는 조금은 쓴 커피 한 잔을 내일 아침거리로 사보면 어떨까.


Mei Lai Wah
64 Bayard St
New York, New York 10013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