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변화시키는 대학 Colleges That Change Lives

미국 내 유명한 대학을 떠올리면 동부의 아이비리그나 서부의 스탠퍼드, UC버클리, UCLA 등을 먼저 기억한다. 그런데 대다수 한국인은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버드, 예일은 알아도 아이비리그에 속한 8개 대학을 다 아는 이는 드물다. 심지어 뉴욕 한복판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은 물론이고 다트머스나 브라운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 아이비리그와 맞먹는 미국 내 훌륭한 교양학부 대학을 알 리가 없다. 


미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3대 교양학부 대학인 앰허스트(Amherst), 스와스모어(Swarthmore), 윌리엄스(Williams)를 아는 이는 찾아보기 더 힘들다. 이 세곳 대학의 실력은 아이비리그와 맞먹는 대학임에도 말이다. 뉴욕타임스 교육 담당 편집부원이었던 로렌 호프(Loren Brooks Pope)가 쓴 대학 입학에 관한 교육 안내서 ‘삶을 변화시키는 대학(Colleges That Change Lives)’은 2013년도에 네 번째 판이 발표될 정도로 아직도 관심을 끄는 책이다. 책에 소개된 대학들은 종합대학보다 외국인 학생 장학금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중 제 3 판에 소개된 ‘삶을 변화시키는 인문학 대학 (liberal arts college) 40’ 곳 중 몇 곳을 소개한다.



‘삶을 변화시키는 대학(Colleges That Change Lives)’은 뉴욕 타임스의 교육 에디터였던 로런 포프가 직접 미국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르고 고른, 특별한 대학들이 소개돼 있다. 교양학부 대학은 전공을 강조하는 일반 종합대학(university)과 달리 인문, 사회·자연과학과 예술, 글쓰기 등 전반적인 교양과목을 깊이 다루는 학부 중심 대학이다.


Hope College Holland, Michigan Midwest
호프 칼리지 (Hope College)는 1866년에 설립된 사립 교육기관으로 미시건 주 홀랜드에 있다. 4년제 기초교양 학부 대학이며 회계학, 예술, 생물학, 물리학, 경영학,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컴퓨터 과학, 무용, 경제학, 정서 장애 혹은 학습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 그리고 공학 등의 분야에서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제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는 대학으로 미국 학부대학 최고의 도서관이 자랑이다. 교수와 학생 공동 연구 기회가 가장 많은 대학으로도 유명하며 기독교적 신념에 바탕을 둔 교양교육을 제공하고 윤리적 이슈도 다룬다. 학부학생들을 위한 연구와 창의적 표현의 기회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4개 대학 중 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미시간주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정치학 경제학 연극, 무용, 음악 프로그램이 특히 우수하다.


Beloit College Beloit, Wisconsin Midwest
위스콘신주 벨로이트(Beloit) 인류학과 국제학, 경제학에 뛰어난 벨로이트는 학생들 글쓰기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학교다. 시카고에서 144km 거리에 있는 인구 36,000명의 소도시 벨로이트에 1846년 설립된 위스콘신 주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인데 록강 연안에 있는 40에이커 대지에 28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4개 건물은 미국의 역사적인 명소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알려진 로겐박물관, 라이트 예술박물관, 그리고 최첨단 시설을 겸비한 예술 공연 단지 및 연구시설이 LEED 인증을 받았다. 학교 교수진 97%가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학생과 교수 비율이 12:1, 평균 클래스 학생 수는 15명으로 소그룹 수업이 이루어진다. 30개 이상의 국제 탐방 프로그램과 12개의 국내 연구 프로그램, 인턴십 및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alamazoo College Kalamazoo, Michigan Midwest
시카고에서 236km 거리에 있는 미시건 주 칼리마주에 1833년 설립된 학교로 K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교수 92%가 박사학위 또는 자신의 분야에 최고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칼라마주는 31가지 전공을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정보 활용 능력, 비판적 사고 및 분석, 창의적 문제 해결 및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움을 준다.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인 K-Plan은 1962년 시작되어 학생들 외부 활동에 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체 학생의 2/3 정도가 인턴십에 참여하고, 모든 4학년들은 In-Depth 리서치와 창의적인 개인 프로젝트로 학교생활을 마무리한다. 학교는 3학기로 운영되는데 학생들은 2개의 해외 학기를 이수함으로써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학교는 24개 나라, 41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Marlboro College Marlboro, Vermont, Northeast
하버드보다 강도 높은 지적 노력을 요구해 졸업생 70%가 명문대학원을 진학한다는 말버러 대학은 학생들과 교수진은 하나의 공동체로 모든 작업에 같이 참여한다. 학교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교수, 스태프, 학생이 전부 참여하는 타운홀 방식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진행한다. 말보로 대학의 목적은 체계적인 인문학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명료하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도록 가르치는 데 있다고 한다. Liberal Arts Colleges는 미국에만 있는 제도로, 개별 전공을 강조하는 종합대학(University)과 달리 인문/사회/자연 과학과 예술 및 글쓰기 등의 전반적인 교양과목(Liberal Education)을 깊이 있게 다루는 학부 중심 대학이다. 교수들이 연구보다 학생들의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교수와 학생 사이의 유대감이 높다.


Northwest Reed College Portland, Oregon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가 철학을 수학했다는 리드(Reed) 대학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이지만 인문학과 과학을 동시에 중요시하며 강의는 소수의 그룹으로 폭넓은 독서와 실습 위주로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 일반적인 전공 과목수강 외에도 학생 개개인의 독자적인 연구 또한 활발하며 3학년 학생들은 4학년에 올라가기 전에 반드시 자격시험에 합격해야만 진급을 할 수 있다. 4학년은 거의 전 학년을 논문준비로 시간을 보낸다. 리드 대학교는 미국에서 학생 공부시간이 가장 많은 대학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리드 대학은 박사학위자 배출 비율이 전국 자유 인문 대학 중 3위를 차지한다.


Earlham College Richmond, Indiana Midwest
아이비리그 교수의 자녀들이 가장 많이 다닌다는 얼햄 대학은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110km 거리에 있는 인디애나 주 소도시 리치먼드에 1847년 설립된 퀘이커교에 바탕을 둔 학교이다. 800에이커에 이르는 아름다운 캠퍼스에는 4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릴리 도서관, 스포츠·승마 센터, 생물학 실습장 등의 시설물이 있다. 학생들은 40개가 넘는 학부 전공과 교육 및 종교와 관련된 석사박사학위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수학 및 과학 분야에 도움을 주는 Math and Science Center와 논문 교정 및 쓰기 능력을 향상해주는 Writing Cente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0년 역사를 가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70%의 학생들이 일본,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등으로 떠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와세다 대학교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Hampshire College  Amherst, Massachusetts Northeast
학과·학년·학점도 없고 학생 주도로 전공 계획을 설계하는 햄프셔 대학은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리버럴 아츠 컬리지로, 1970년 Five College의 4개 대학이 연합하여 미국 공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인 대안교육 시설로 설립한 대학이다. 앰허스트 칼리지(Amherst College), 마운트 홀리오크 칼리지(Mount Holyoke College), 스미스 칼리지(Smith College), 매사추세츠 대학교 앰허스트 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등의 5개 대학 학생들은 각 대학 강의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5개 대학에서 제공하는 강의는 5,300여 개에 달하며, 8백만 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St. Olaf College Northfield, Minnesota Midwest
세인트올라프(St. Olaf) 대학 세인트올라프는 국제학과 수학, 음악 분야가 뛰어나고 사회봉사를 많이 하는 대학이다. 인구 1만 8천 명 정도의 소도시 노스필드의 초입 언덕 위에 옛 성곽처럼 우뚝 서 있는 세인트 올라프 대학은 130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루터 교회 계열의 4년제 문리과 대학으로 1874년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북유럽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졌다. 이 학교는 화학, 생물학, 물리학 등 자연과학 계통이 두드러지고 특히 수학이 많이 알려져 있다. 장차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 중산층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어서 의과 대학 진학을 위한 의예과도 강세를 보인다. 미국내 소형 문리과 대학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학 교육 체제를 이룩해 놓아서 이 학교의 졸업반 학생들은 80% 이상이 외국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합창단을 비롯한 음악활동 수준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St. John's College Santa Fe, New Mexico Southwest
세인트존스 대학은 4년 동안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커리큘럼의 전부인 특이한 대학교이다. 세인트존스야말로 진정한 교양학부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분야별 고전을 읽고 토론하면서 자연스레 여러 분야의 실력을 쌓아간다. 또한, 독서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인트존스 학생들이 1주일에 읽어야 하는 양은 300~500쪽에 이른다. 철학, 기하학, 의학 등 결코 가볍게 읽을 책들이 아니다. 이걸 읽고 토론하고, 자기 철학이 담긴 에세이를 써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헬라어와 프랑스어도 배워야 한다. 졸업이 만만치 않은 대학이다.


S.CAS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