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디자인의 명문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School of Visual Arts

맨해튼 그래머시 파크 인근에 메인 캠퍼스를 두고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 - SVA)’는,  FIT, Parsons, Pratt와 함께 뉴욕의 대표적인 아트 앤 디자인 대학이다. 학교 명칭 그대로 미국의 수많은 예술 대학 중에서도 비주얼 아트 분야에서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명문 교육 기관이다. 특히 애니매이션, 컴퓨터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고 있으며, 전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교수진들 이 학교 교육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소개

1947년 실라 로즈(Silas H. Rhodes)와 번 호가스(Burne Hogarth)가 설립한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학교(the Cartoonists and Illustrators School)’이 SVA 의 전신이다. 3명의 교수진과 대부분 2차대전 참전 베테랑이었던 37명의 학생으로 소박하게 출발한 학교는 1956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공식 명칭을 바꿨다. 현재 3650여 명의 학부생과 650명의 대학원생 그리고 980여 명의 교직원이 있다. 전공과목은 학사와 석사 과정으로 광고, 애니메이션, 만화,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상,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인테리어 디자인, 사진, 시각 비평 연구, 인터랙션 디자인 등이다. 

SVA 는 첼시 8애비뉴와 6애비뉴 사이 예전 클링어뷰 첼시 극장을 구입해서 2008년 SVA 극장으로 개관했다. 2 개의 개별 강당이 있으며 영화 상영 외에 회의, 강의 및 기타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SVA 극장은 또한 에단 호크, 루씨 리우 등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학교의 교육 사명과 학생들의 관심사와 관련된 다양한 프리미어 행사를 하고 있다. Dusty Film & Animation Festival의 개최 공간이기도 하다.



실용적인 커리큘럼

이 학교 컴퓨터 아트 석사 졸업생이고,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에서 일했던 전용덕 동문의 설명을 인용하면, 학생들의 첫해는 대부분 디자인 역사, 디자인에 관한 스토리텔링, 타이포그래피 등 기본기를 다지는 수업으로 채워지는데 특히 타이포그래피의 비중이 크다. 기존 서체들의 활용을 넘어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탐색해보도록 장려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무엇’이라는 목적지와 함께 ‘왜’라는 근본의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해에는 디자인 비평, 지적 자산을 공부하게 되는데 이때 시장조사를 토대로 구축한 자신의 디자인 이론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비즈니스 계획에서부터 브랜드 전략의 실질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명실상부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그래픽 디자인 교육과정에서 디지털 영상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시장과 업계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학교였던 만큼 일러스트레이션 학과 출신 학생들의 활약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일러스트레이션 학과에서는 인간의 뇌를 이미지 생성기로 이해시키며 인류의 기원과 함께한 그림이 스토리텔링의 강력한 도구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교육한다.



교수진

뉴욕에서 굴지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배출해온 SVA의 사명은 프로를 양성하는 것이다. 100여 명에 이르는 교수진은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실무자들이며 디자인의 기본 요소들을 현장 경험을 토대로 심도 있게 가르친다. 대표적인 교수로는 타이포그래피의 혁신가로 불리는 카린 골드버그(Carin Goldberg)와 1961년부터 이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r) 등을 들 수 있다. 

브로드웨이 포스터 디자이너로 유명한 게일 앤더슨(Gail Anderson), 모마(MoMA)의 디자인・건축 부문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 ‘I ♥ NY’ 로고를 디자인한 밀턴 글레이저, 모건 스탠리 등 금융 서비스 브랜딩으로 유명한 켄 카본(Ken Carbone), 모토로라와 코카콜라의 아이덴티티를 리디자인한 브라이언 콜린스(Brian Collins) 등이 있다. 팝아티스트 키스 하링(Keith Harrying), 영화 'X맨'의 감독 브라이언 싱거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에 진출한 SVA

한국에서 SVA 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4년 1주일간 상명대예술디자인센터에서 ‘언더그라운드 이미지: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지하철 포스터, 1947년부터 현재까지 (Underground Images: School of Visual Arts Subway Posters, 1947 to the Present)’ 전시회를 개최하고 한국 사무소를 열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앤서니 로즈 부총장은 “이론보다는 실기 중심”이라는 간결한 문구로 SVA식 교육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약하는 인물을 계약직 교수로 채용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로즈 부총장은 “예술대학이라면 드로잉, 페인팅 등 커리큘럼은 어디나 비슷하다”며 “그러나 SVA재학생은 다른 어떤 대학보다도 최신 지식을 배울 수 있고, 마블과 픽사 등 업계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인물에게 날카롭고 정확한 비평을 들을 수도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