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뇌가 젊어지는 기억력 훈련법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천재이다. 그가 지인들과 함께 프린스턴에서 열린 디너파티에 참석을 한 뒤, 식사가 끝난 후 얘기가 길어져 자정이 넘자 아인슈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이런 말씀을 드리긴 싫지만 이제 돌아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내일 아침 강의가 있어서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파티를 주최한 사람이 “앨버트, 여긴 내집이에요” 라고 했다는 얘기는 건망증에 관한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이다. 이처럼 위대한 학자의 건망증은 그가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하겠지만, 일반인의 경우 통화를 하면서 휴대폰을 찾는다거나 일상생활에서 기억이 깜박하여 실수하는 건망증은 도가 심해지면 혹시 치매 초기가 아닐까 걱정이 된다.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기억력을 되살리는 훈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정신과 의사이자 뇌 과학자인 개리 스몰(Gary W. Small, M.D.)의 글을통 해 자세히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치매는 알츠하이머, 루이체, 파킨슨, 뇌졸중 등 병으로인해 기억장애가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건망증은 저장된 기억을 바로 꺼내는 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때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는 힌트를 주면 잊고 있던 기억이 다시 생각난다. 


반면에 치매는 기억을 저장하는 것 자체부터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저장된 기억이 없기 때문에 힌트를 주더라도 기억해낼 수가 없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이다. 예를 들어 차 키를 못 찾아서 헤매다가 나중에 찾은 경우, ‘아! 내가 여기에 놓았었지’하면 건망증이고 키를 그곳에 둔 상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면 기억장애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기억장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인 것은 아니라고 의학 전문가는 말한다. 


기억장애는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주관적 기억장애’가 나타나고 그다음에 ‘경도인지장애’, 여기서 더 진행 됐을 때를 ‘치매’라고 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소한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 뇌 기능 저하 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자신을 위로한다. 하지만 뇌의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질병이다. 


따라서 미리 건망증을 예방하고 알츠하이머병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억력 훈련은 건망증을 줄이고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젊은 뇌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들려주고 있는 개리 스몰 박사의 ‘뇌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My brain lives and my body lives)’ 중, 기억력 훈련법 3단계로 뇌의 노화를 막는 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기억력 훈련으로 뇌의 노화를 막자
기억력 연습을 하거나 기억술에 익숙해지면 뇌의 효율이 높아진다. 뇌를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은 많다. 게임이나 퍼즐을 할 수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좀 더 신경을 쓸 수도 있다. 그러면 장기기억, 단기기억이 모두 좋아질 뿐 아니라 건망증과 알츠하이머병도 예방할 수 있다. 기억력 훈련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상태를 파악한 후에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무리 시간 여유 없이 바빠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루 몇 분만 투자해도 기억력이 나아지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기억력을 높이는 3단계 훈련법
우리의 기억력 체계는 새로운 정보가 우리 자신에게 의미가 있을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의미가 있으며 머릿속에 물리적으로 배선해놓은 것처럼 견고하게 외워둘 수 있다. 의미가 있는 단어들에 집중하고 있을 때와 무의미하게 배열된 철자들에 집중할 때를 비교해 보면 뇌의 MRI 영상이 다르다. 전자의 경우는 뇌 전두엽과 측두엽의 특정 부위가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이 활동이 활발할수록 나중에 단어들이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뛰어난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억술의 세 가지 요소인 '보기, 찰칵, 결합'을 터득하면 기억력 훈련을 위한 확고한 기초를 다지게 된다.


세심하게 관찰하라
대상을 바라볼 때 대충 보지 말라. 사소해 보이는 대상과 정보에도 적극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뇌가 세부사항에 관심을 두도록 훈련하는 첫 단계는 세심한 관찰이다. 적극적으로 관찰해야만 새로운 얼굴이나 사건, 대화의 세부사항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외우고 다시 떠올리는 데는 이 방법이 가장 좋다. 즉 관심이 없으면 기억도 안 나는 법이다. 이름을 잘 못 외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처음 소개를 받을 때 이 경우는 다른 곳에 신경이 가 있었거나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상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해 둬야 할 내용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해결 된다.


적극적 관찰 훈련방법의 예
하나 누군가의 차에 타서 낯선 곳으로 가게 되었을 때는 자신이 운전석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자. 미리 방향을 확인하고 도로표지판과주요 교차로와 이정표에 주의를 기울여 기억하자.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스스로 운전해서 그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을 마음속으로 떠올려본다.


영화를 보면서 특정한 세부 장면까지 기억하겠다고 처음부터 의식적으로 결심하라. 주인공의 이름은 물론이고 조연의 이름, 헤어스타일, 실내장식이나 가구에 관심을 두고 영화가 끝나면 영화 속에서 본 모든 장면이나 세부사항을 가능한 한 많이 적어보자. 며칠 뒤에는 그날 적어 둔 것에 추가할 세부사항을 다시 떠올려본다.


직장이나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갔다. 그곳에 온 사람들의 복장이나 외모의 세부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기억하자. 첫번 째 줄에는 이름을 쓰고 두번 째 줄에는 세부사항들을 적어본다. 집에와서는 두번 째 줄에 쓴 것을 가린 뒤 첫번 째 줄의 이름들만 보고 세부사항을 떠올려본다.


마음으로 현장의 모습을 사진 찍어라
기억해야 할 정보를 마음으로 영상을 만드는 건 장기기억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누구나 실제 영상을 이용하면서 산다. 숨겨져 있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 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물건의 모양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이미지의 세부사항이 구체적일수록 나중에 다시 떠올리기가 쉽다. 세부사항에 주목하는 행위 자체가 주의를 더 기울이게 하고 이미지에 포함된 정보를 더 많이 알게 한다.


영상기억 훈련 예
하나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머릿속에 맨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을 떠올려본다. 대상이 물건이건, 상황, 사람, 동물이건 세부사항을 자세히 떠올려보라. 시각적으로는 어떤지, 감정적으로는 어떤느낌이 드는지도 떠올려본다. 

단어 하나를 가지고 상세한 천연색 이미지를 만들어보라. 예를들면 손님 초대를 하려는데 음식은 어떤 음식을 만들어 어떤 그릇에 담을지, 식탁에는 어떤 꽃을 꽂아둘 지 등 상세한 식탁 차림 영상을 만들어본다.


영상들을 연결하라
머릿속에 있던 영상을 결합하는 기술은 모든 기억술의 기본요소다. 결합이란 나중에 두 가지의 찰칵 영상을 연결해서 떠올릴 수 있도록 서로 관련짓는 과정을 만든다. 결합기술을 익히면 지인의 이름이나 생일, 처음 만난 사람의 이름 등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또한,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든지 이름은 아는데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된다. 두 가지 영상을 결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내면 된다. 결합은 매우 효과적인 기억 도구다. 이러한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뇌의 퇴화는 더디어진다.


S.CAS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