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2018-11-13

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사진출처=123rf)

박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늦은 결혼으로 아들 하나를 두었습니다. 형제도 없이 자란 아이가 걱정되어 어려서부터 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우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잘 안됩니다. 9월이면 중학생이 되는 나이인데도 늘 엄마 눈치만 보고 스스로 하는 걸 잘하지 못하네요. 조언을 부탁합니다.


(사진출처=123rf)

안녕하세요? 아이가 독립심이 부족하고 부모에게 의존적인 것 같아서 걱정이시군요. 저도 슬하에 딸아이를 한 명 두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늦게 아이를 갖게 되었지요. 저나 아내 모두 6~7명씩이나 되는 형제들 틈에 끼어 조금 힘들게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래서 임신한 직후부터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내며 줄곧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전적으로 부모의 도움과 관심을 받아서인지 의존적인 성향이 약간 있어요. 


저희 부부도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답니다. 한국인 부모들을 대상으로 양육유형 검사를 해보면 불안형과 희생형이 많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아이를 한두 명씩 낳다 보니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염려하고 또 모든 것을 다 해주려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의존적이 되고 소극적이 될 가능성이 높지요.


의존적인 아이, 성인이 되어서도 캥거루족으로

요즘 부모에게 의존하는 성인 자녀를 일컫는 캥거루족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성인이 된 자녀가 독립해서 살며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집에 얹혀살며 의존하는 현상을 캥거루가 아기자루에 새끼를 넣고 다니는 것에 빗댄 표현이지요. 비싼 주거비나 젊은 층의 높은 실업률도 원인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 의존하는 습관과 행동이 성인이 된 후에도 그대로 재현된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의존적이고 소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주로 타고난 기질, 성격, 부모와 자녀와의 상호관계, 부모의 양육 태도 등이 아이를 의존적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지요. 타고난 유전적인 성향과 기질은 쉽게 바꿀 수 없겠지만, 부모의 양육 방식과 관계문제는 얼마든지 변화 가능한 영역입니다.

(사진출처=123rf)

부모의 문제는 없는지 먼저 살펴보기

우선, 부모의 양육방식을 한걸음 물러서서 잘 관찰하세요. 어렸을때부터 아이가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향을 보였다면 부모가 지나치게나서서 아이를 챙기는 과잉적 양육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는 혼자서 하기보다는 늘 눈치를 보고, 부모가 결정을 내려줄 때까지 기다게되지요.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불편하다 보니 의존적이 됩니다. 부모는 그런 아이가 못마땅하고 불안하겠지요. 그래서 자꾸 기다려주지 못하고 나서서 아이를 도와주고 지시를 내립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점점 더 수동이고 무기력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이자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먼 박사는 오랜 연구를 통해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심리학적 용어를 규명했습니다. 아이가 오랬동안 부모에게 의존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생각과 행동방식을 자기도 모르게 습득하게 되지요.


부모에게 의존적일수록 더 기다려주기

그래서 아이를 좀 기다려주세요. 아이는 오랫동안 자신의 의존적인 태도와 행동방식에 익숙해져 왔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변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양육 태도를 바꾸어서 아이가 스스로 독립적으로 행동하게 하면 아이는 굉장히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는 부모도 점점 더 불안해지겠지요. 그래서 또 잔소리하고 지시를 내리며 성급하게 도와주게 되면 아이는 금세 예전의 의존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변화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해내지 못하더라고 부모는 인내하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도와주는 양육방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를 도와주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부모 자신의 불안감을 줄이려는 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출처=123rf)

작은 일부터 독립적인 일을 맡겨보자

아이가 의존적인 성향을 보여서 걱정이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양육방식을 바꿔보세요. 숙제나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끝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역할을 공유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기 방이나 물건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는 것부터 거실을 청소하거나 잔디를 깎고 낙엽을 청소하는 등의 역할을 줄 수 있겠지요. 또 가정 내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역할부터 나누어 주어 스스로 해냈을 때 칭찬하고 격려해주세요.  그리고 점점 크고 책임감이 많이 요청되는 일도 하게 시키세요. 가족여행 계획을 짜게 시키거나 지역사회 봉사활동 계획을 짜서 실행하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대화하며 정확한 책임과 의무를 이야기해주세요. 앞으로는 엄마가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다는 것과 아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독립적이 되어야 하며 어떤 역할과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정확하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변화를 힘들어 할 수 있겠지요.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과 혼란 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세요. 대신 아이의 책임을 대신해 주지는 말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주시면 됩니다.


글 윤성민 박사

이선아 Midland Park, N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