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대하여 수성대학교 심정묘 교수

2019-03-07 17:00

 아름다움에 대하여 수성대학교 심정묘 교수


예로부터 여인에 대한 찬사 중 가장 많이 써온 말이 ‘백옥 같은 피부’가 아닐까 싶다. 피부 미인은 그 어떤 화장 미인이 와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피부 관리에 시간과 돈을 쓰는 걸까. 듣기 좋은 꽃노래도 3창은 싫다는데 여성이라면 ‘예쁘다’는 말을 몇 번이고 들어도 질리지 않지 않은가. 그래서 남성들의 작업 멘트로 제일 많이 이용되는 말이며, 여심을 공략할 영업 멘트로도 제일 인기가 좋다.그렇다고 해서 피부 관리가 단지 예뻐지기 위한 수단일 뿐일까? 피부 관리는 정신 건강과도 연결되며 인체의 생리체계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피부 관리가 돈 있는 자의 사치라 생각하고 관심이 없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수성대학교 피부건강관리과의 심정묘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선입견은 사라질 것이다.



▲수성대학교 피부건강관리과의 심정묘 교수 (사진 출처 = 본사 취재)


안녕하세요. 빈말이 아니라 피부건강관리과 교수님답게 정말 피부도 좋으 시고 아름다우시네요. 그런데 처음 전공은 피부과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아하하하 고맙습니다. 늘 웃고 있다 보니 그렇게 보이나 봐요. 즐겁고 신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제 첫 전공은 물리치료였고, 삼성의료원에서 처음 물리치료사로 임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대형병원을 만난 것이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특히 최고수준을 추구하는 병원이라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진료과목이 많았습니다. 그중 ‘림프부종’이라는 특수클리닉 진료를 하게 됐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당시에 진료를 하는 전문의는 존재했지만, 진료 후 테라피를 할 테라피스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양성하기 위한 병원 측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고, 그 혜택으로 저는 우리나라의 ‘림프드레나지(Lymph drainage)’를 배운 선두 그룹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림프마사지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신 장본인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책도 많이 쓰시고 TV에도 출연하신 유명인사시죠.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엔 생소했나 봅니다.

국내에서 최초라고 하면 너무 자만인 것 같고요. 미용계에 정통 보더방식의 림프드레나지를 소개한 것은 맞습니다. 미용계에서 아직 림프라는 개념이 잘 성립되어 있지 않을 때 우연한 기회에 미용 대학에 특강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미용계에 입문하게 되었고, 의료계에서 미용계로 옮겨간 것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제겐 너무 신기한 세상이었죠. 그 매력에 이끌려 전공을 향장미용으로 전환하여 학사, 석사, 박사까지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게 교수님의 전공을 바꾼 계기가 되었나요? 

네. 2002년에 물리치료에서 미용 쪽으로 전공을 아주 거리낌 없이 바꾸었어요. 물리치료와 미용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유사하더군요. 전기 기기를 이용하고 마사지와 운동 처방을 한다는 점 등에서 거의 같아요. 단지 통증 완화냐 미용이냐의 목적이 다를 뿐이죠. 물리치료를 공부한 덕분인지 미용 공부는 한결 수월했어요. 그렇게 학위과정을 다시 공부하며 기초를 닦았고, 2008년 피부미용사 시험이 국가자격증 시험으로 시작되던 해, 문제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림프절의 위치 (사진 출처 = 본사 취재)


림프마사지에 관심 있으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특별한 기구나 숙련된 솜씨가 있어야 마사지를 할 수 있나요?

예전엔 건강에 관련된 트렌드가 ‘몸에 좋은 것을 더 많이 공급하자’, 다시말해 뭔가가 부족해서 문제였다면, 지금은 너무 과해서 문제죠. 즉 너무 많이 쌓이고 정체되어서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래서 현대의 건강 키워드는 ‘제거’입니다. ‘디톡스’, ‘해독’이 뜨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사진1참조)‘신체의 하수도’로 비유되는 림프는 우리 몸속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드레나지는 마사지 방법의 일종으로 ‘배출시키다’라는 뜻이죠. 림프관이 있는 피부 겉면을 약하게 마사지하는 것만으로도 림프액의 흐름을 높여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처럼 림프드레나지는 누구나 할 수 있죠. 림프가 위치한 곳을 마사지해 주면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정신적 효과 뿐 아니라 생리적 효과도 뛰어납니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고 생리체계를 정상화시켜 암을 유발하는 호르몬 교란을 막아주죠.

▲수성대학교 피부건강관리과의 심정묘 교수 (사진 출처 = 본사 취재)


단지 피부 좋아지기 위해서 마사지 받는다는 생각을 버려야겠네요. 현재 MBLC 준비센터장도 맡고 계신 걸로 아는데 MBLC가 무엇인가요?

메디뷰티선도센터의 약자입니다. 사실 대구가 ‘메디시티’라는 슬로건을 홍보하고 있지만 뷰티서비스는 재래형 구조를 갖고 있어요. 명품백이 아주 잘 팔리는 도시지만, 피부관리나 미용은 여전히 재래형 시장구조에 서비스 수준도 높지 않습니다. 이에 뷰티 서비스의 전체 시장을 표준화할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해외에서 의료관광으로 대구를 방문한 고객에게 단순 의료서비스가 아닌 의료시술 후의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는 뷰티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대구의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고급화시킬 수도 있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내에 '글로벌스파센터(가칭)'를 오픈할 예정이에요. 이로 인해 일회성 관광이 아닌 또 오고 싶은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죠.또한, 그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면 그들을 위한 연수과정을 만들어 선진화된 미용 서비스를 교육해서 한국의 미용, 즉 K-뷰티를 수출하는 데 선두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에 도심에 위치한 수성대학교의 입지의 유리한 점을 더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성대학교 피부건강관리과의 심정묘 교수 (사진 출처 = 본사 취재)


교수님이 계신 피부건강관리과가 취업률 1위라고 들었습니다. 비결이 있을까요?

저희 학교가 말하는 ‘취업’이란 양적인 취업 즉, 단순히 영세한 피부 관리실에 취업한 걸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그런 곳도 나쁘지 않지만, 저희는 취업의 질을 추구하여 ‘기업형 취업처’를 대상으로 하지요.대구는 다소 폐쇄적인 성향이 있는 곳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대구에서 취업하고 결혼하고. 이렇게 한정된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려고 하면 다소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저희 학과는 3분의 2 이상의 학생들을 외부로 취업을 보내고 있어요. 최고급 호텔과 화장품 회사, 병원이나 대기업 리조트까지. 심지어 매년 졸업생의 10% 이상은 해외로 취업을 가기도 하죠. 미용계에서는 해외 취업률이 전국 1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들이 입학할 때만 해도 해외취업은 생각도 못했을 것 같은데요. 해외 취업은 어떤 형태로 나가게 되나요?

예를 들어 대형 크루즈 선박 회사에 입사한 학생이 있어요. 크루즈 스파테라피스트로서 스파센터에 업무를 맡게 됩니다. 배가 바다에 항해를 할 때에는 스파센터에서 일을 하고, 관광 도시에 정박하면, 고객과 같이 내려 그 나라를 자유로이 여행합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영어 실력도 좋아지고요. 그 학생이 그러더라고요. “선생님 제가 이렇게 살 줄은 몰랐어요”라고요. 놀라운 사실이 뭔지 아세요? 그 학생이 입학할 당시에는 내신 등급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즉 고교 성적과는 별개로 적성에 맞는 전공 선택으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 전공 교수로서 참 뿌듯합니다.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하셔서 흐뭇하시겠어요. 책도 많이 쓰시고 TV 출연도 하시고 MBLC 준비까지, 늘 바쁘신데 또 준비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현재는 대형출판사와 일반서 출판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형 제약업체의 미용 제품개발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바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고 좋은 곳에 취업해서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즐거워요. 그래서 언제나 그래왔듯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싶어요. 우리 대학에서는 미용 전공 직업과정으로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학생들을 받아 위탁 교육도 하고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많은 학생이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또한 저희 과가 대한민국의 미용 교육기관 중 최고의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입니다.


김미화 / 출처 월간 에스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