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랜차이즈산업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 해야 할 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프랜차이즈산업 매출은 무려 120조에 달했다. 이 수치는 120만 명의 종업원과 4,800개의 기업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약 4.5%가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일 만큼 현재 한국의 프랜차이즈는 비약적인 성장 중이다. 

하지만, 40년 단기간의 압축성장은 성장통을 동반했다. 공정거래조정원에서는 하루 평균 115개 가맹점이 새로 생겨나고 66개는 문을 닫는다는 분석 결과를 알렸다.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의 양상을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가 주요 산업 중 하나가 된 만큼, 부실한 운영구조로 인한 양적 성장만이 계속될 경우 경제 전반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속 가능한 방안과 원인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과 일본은 의외로 우리나라에 비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훨씬 적다. 가맹 본사 즉, 브랜드만 무려 6,000개인 한국에 비해 일본은 1,400개의 브랜드가 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의 프랜차이즈가 심각한 과포화 상태라는 것을 알려준다. 미국 역시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로 주춤했지만, 9년째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2018년 국제프랜차이즈협회(IF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국내 총생산(GDP)은 6.1% 증가해 4,51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한국 프랜차이즈의 성공은 혈혈단신 업체의 자체적인 성장으로 이룬 결과라면 해외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일본은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 '일본 요리의 세계화 전략' 중 하나로 세계 각국에 스시 프랜차이즈가 진출하고 있으며 베트남 쌀국수의 세계화 역치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란?

소규모 자본만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오늘날 주목받는 첨단마케팅 중 하나로, 상호와 기술 등을 보유한 제조업자 혹은 판매업자가 소매점과 계약을 통해 상표 사용, 제품 판매 등을 허용하고 대가를 받는 시스템이다. 이때 기술을 보유한 자를 본사, 기술을 전수 받는 자를 가맹점이라 한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미투점포와 끝없는 갈등, 그 해답은?

40년 전, 프랜차이즈가 처음 도입됐을 무렵에는 세무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맹점은 매출을 노출하지 않았고, 본점은 음식 납품 값에 플러스알파를 더해 이익을 남겼다. 이와 같은 관행은 오늘날까지 공공연히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으며 기업은 폭리를 취하기 쉽고, 가맹점은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렵다. 상생을 위한 첫 번째 방법은 투명한 세무 정비와 법률 개선일 것이다. 

또한, 현재 가맹사업법에는 어떠한 기준이나 제약도 없어 등록만 하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미투점포’는 질적 성장을 저해하는 한 이유가 되고 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브랜드를 별 노력 없이 카피해 바로 등록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50개 미만의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본사는 약 75%로, 이 중 영세한 본사들도 상당수다.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무리한 확장은 선의의 피해자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미투점포를 제재하는 내용을 명시한 법률안의 개정 역시 시급하다. 이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개 이상 점포를 1년 이상 운영한 업체만 프랜차이즈 본사로 등록할 수 있는 ‘2+1 제도’와 같은 ‘최소한의 요건’을 내세운 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큰코다친다는 뉴스,  가맹점과 본사의 끊이지 않는 갈등에 관한 뉴스가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온다. 실제로 하루평균 66개의 점포가 문을 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개인 점포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꿈을 꾸고, 왜 매일 115개의 가맹점이 또 생겨나는 것일까? 

먼저 가맹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자본금만 준비된다면 독립창업과 비교해 훨씬 더 시작이 수월하다. 또 본사의 브랜드파워로 창업 즉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정확하게 세팅된 맛과 균일한 품질은 고객에게 꾸준한 신뢰를 준다. 점차 경제가 성장하고 도시화가 되면서 지가는 높아지고 점포는 경박단소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더욱더 독립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위험부담이 적고 수익을 내기 유리하다. 

더 큰 틀에서 프랜차이즈는 유통업, 가공업 등 다양한 산업을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21세기의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예를 들어, 한 개인 점포가 성장해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가 되면, 식자재, 포장, 소스, 물류 등 한가지 사업에 수반된 여러 가지 업체들이 동시에 성장한다. 또 이를 통해 성장한 본사와 업체는 외국으로 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 물론 아이템의 차이와 경영자의 철학에 따라 모든 외식업이 모두 프랜차이즈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전·후방 연관 효과가 매우 큰 사업임은 분명하다.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위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본사는 물론, 가맹점도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추구해야 합니다. 또 프랜차이즈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프랜차이즈의 시스템적 이점’에 더 집중해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합니다”        - 박한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 수석부회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발판으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하는 지원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교육, 박람회, 컨설팅이다. 먼저 교육은 대구시와 연계한 프랜차이즈산업 활성화 사업으로, 프랜차이즈 전문가 과정과 외식업 점장 교육 과정, 프랜차이즈 성공 CEO 교육 과정 등이 있다. 이 중 프랜차이즈 전문가 과정은 프랜차이즈 창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연 1회 모집하여 15주간 실시하는데, 수료 후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기대효과가 높다.

그리고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내용의 외식업 점장 과정 교육은 상하반기 각각 1회씩 4주간 이뤄진다. 또한, 매년 100개 업체 이상이 모이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업계 종사자는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최신 브랜드 정보와 트렌드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이에 더해 도움이 필요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컨설팅, 그리고 40년 이상의 경력의 성공한 프랜차이즈 본사 중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의 글로벌화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고민과 브랜드 확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러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 제공하는 좋은 기회들을 발판삼아 더 큰 세계로 도약해보자. 


상생의 힘으로 성공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본사와 가맹점 모두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가맹점은 ‘돈만 주면 본사에서 다 알아서 해줄 것이다’와 같은 생각은 버리자. 가맹점은 본사에 대한 사전 조사와 공부가 필요하며, 본사의 제품, 노하우, 운영철학이 본인과 매칭이 잘 돼야 성공할 수 있다. 본사도 마찬가지로 점주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 본사에서는 허위·과장 광고를 하지 않고 가맹점에 현실성 있는 예상 매출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본사는 무조건 빨리 많은 점포를 내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본사는 가맹점이 성공하도록 돕고, 그 성공을 기반으로 내 회사를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맹점의 오픈보다 유지가 훨씬 더 중요하고, 유지를 위해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준비되어있지 않은 노하우로 프랜차이즈업을 시작한다면 가맹점이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자체 매뉴얼과 교육 시스템 등 여러 가지 운영 노하우를 제대로 갖게 하기 위해 정책적, 교육적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행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