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뉴스/문화] 대구오페라하우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로 푸치니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 선보여

대구오페라하우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로 푸치니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 선보여


9월 19일(목) 저녁 7시 30분, 21일(토)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세계적인 테너 롤란도 빌라존 연출, 극찬 받은 작품을 대구에서 선봬


2015년 독일 도이체오퍼 베를린 공연(출처: 대구오페라하우스)


9월 5일과 7일, 개막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화려하게 개막한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두 번째 메인오페라 ‘라 론디네’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 최고의 극장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과 합작한 이번 프로덕션은 세계적인 테너 롤란도 빌라존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전막으로는 한국 최초의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 시대가 사랑한 작곡가 푸치니의 명작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는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이국적이고 과감한 소재와 대중적인 선율의 오페라로 큰 인기를 얻은 작곡가다. 슈트라우스와 레하르 등 작곡가들이 아름다운 왈츠 선율을 담은 오페레타로 인기몰이를 하던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그의 명성을 주목해 푸치니에게 오페레타를 작곡해주기를 요청했으나, 베르디를 계승한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로 이미 명성을 굳힌 푸치니는 우아한 선율을 담은 대중적인 오페라 작품을 쓰기로 결정했다(음악평론가 이용숙). 
 
1914년에 작곡을 시작한 후 1차 세계대전 등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1917년이 되어서야 빈이 아닌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초연될 수 있었던 오페라 ‘라 론디네’는 열광적인 관객 반응을 이끌어내며 같은 해 이탈리아는 물론 브라질에서까지 공연되었다. 
 
오페라 ‘라 론디네’의 배경은 19세기 중반의 파리다. 코티잔(courtesan, 계약을 맺고 상류사회 남성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예술적 재능과 교양을 지닌 여성들) 이자 파리의 부호 ‘람발도’의 연인 ‘마그다’는 젊은 청년 ‘루제로’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파리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던 두 사람. 마그다는 자신의 복잡한 과거를 알면서도 자신과 결혼하고자 하는 루제로에게 깊은 감동을 받지만, 결국 람발도에게 다시 돌아가게 된다. 
 
‘라 론디네’는 코티잔의 서글픈 삶을 그려냈다는 점과 남자주인공이 시골 출신의 청년이라는 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작품이다. 특히 극중 마그다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 ‘도레타의 꿈’은 감미로운 선율로 대중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테너에서 최고의 연출가로, 롤란도 빌라존의 대표 연출작 
 
특히 이번 ‘라 론디네’가 화제가 되는 포인트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테너에서 연출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롤란도 빌라존 Rolando Villazon’의 대표 연출작이라는 점이다. 2015년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번 ‘라 론디네’는 그가 네 번째로 연출한 오페라로, 르네상스 시대 화가 티치아노 베셀리오(Tiziano Vecellio, 1488?-1576)의 명화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무대 배경으로 활용하여 주인공들의 심리와 처지를 표현하는 등 미술적·연출적 측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프로덕션이다. 이후 DVD로도 출시되었으며, 2017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극장에서 공연되는 등 성공적인 프로덕션으로 평가받았다. 
 
고전에서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유럽 전역과 대양주, 아시아 등지에서 활약해 왔으며 올해 프랑스 생테티엔(Saint-Etiènne)오페라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주세페 그라지올리(Giuseppe Grazioli)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작품은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무대의 주역가수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먼저 비운의 사랑에 빠진 주인공 ‘마그다’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비롯한 유럽 축제와 주요극장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마농’의 주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Christina Pasaroiu)가, 마그다의 연인 ‘루제로’ 역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스칼라극장을 비롯한 유럽전역에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등과 협연한 테너 레오나르도 카이미(Leonardo Caimi)가 출연할 예정이며, 이 밖에 현지 주역가수들이 지역의 실력파 성악가들과 협연한다. 연주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맡는다. 
 
◇전막오페라 감상 전, 미리 만나보는 특강 프로그램 ‘오페라 오디세이’ 
 
국내 초연되는 푸치니의 ‘라 론디네’를 더욱 알차게,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고 싶다면, 전막오페라가 공연되는 주의 월요일 저녁 특별 강연 ‘오페라 오디세이’를 통해 작품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오페라 오디세이’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인기 특별행사로, 저명한 오페라 평론가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 작품과 작곡가에 관한 깊이 있는 강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페라 오디세이’ 입장권을 소지한 관객이 해당 오페라를 예매할 경우 20%의 할인을 제공한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9월 16일 저녁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카데미(별관) 카메라타에서 ‘라 론디네의 음악적 매력과 감상포인트’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강의는 연합뉴스 오페라전문 객원기자이자 음악평론가인 이용숙이 진행할 예정이며, 전석 5000원의 가격에 사전 예매 및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9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만큼 빠른 예매가 필수다. 이 밖에 9월 30일에는 오페라 ‘1945’ 작품의 드라마투르그를 맡은 강지영이, 10월 7일에는 오페라 평론가 손수연이 오페라 ‘운명의 힘(10.12-13)’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석, 전회매진’을 향한 질주 더욱 뜨거워지는 축제의 현장 

 
이번 ‘라 론디네’ 프로덕션은 축제 개막을 앞두고 한 회차(목요일)가 매진되었을 만큼 일찍부터 오페라 애호가와 시민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 토요일 공연 또한 절반 이상 예매된 상황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유명 작곡가 푸치니의 숨겨진 명작이면서 현지에서 극찬한 최신 프로덕션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며 “유럽 최고의 극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현재이자 저력”이라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과 합작한 ‘라 론디네(9.19/21)’를 두 번째 메인오페라로 공연할 예정인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국립합창단·코리안심포니의 연주로 만나게 될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1945’,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합작한 베르디의 명작오페라 ‘운명의 힘(10.12-13)’을 앞두고 있다. 
 
라 론디네(9.19/21)의 입장권은 1만원에서 10만원까지로 다양하며, 대구오페라하우스 전화 및 공식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화패스(8세~만24세), KTX·SRT티켓 소지자, DGtickets 부스 방문예매, 산모수첩 소지자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외 할인 혜택은 전화문의 및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TORY212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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